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

점등식 : 2024년 4월 20일(토) 오후 7시30분
봉축법요식 : 2024년 5월 15일(수) 오전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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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천일결사

제5차 백일기도 입재식

2024년 4월 21일 (일) 오전 9시 30분
[LIVE] 온라인 생방송으로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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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해외순회강연 일정

2024년 4월 29일(월) ~ 5월 6일(월)
북미 7개 도시 (총 8회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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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다시 만나다

2024 행복한 대화

법륜스님의 오프강연 행복한 대화 시즌2!
오프강연이 전국 15개 도시로 직접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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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오픈!

오늘, 첫 만남 입니다

정토회가 처음인 분을 위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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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행자의 하루

내 인색함에게

광주전라지부 전주지회에서 익산 모둠장 소임을 하는 김경순입니다. 아들이 군대 가면서 정토회 수행을 시작했으니까 이제 8년 다 되어갑니다. 매일 정진이야 하지만 어디 소개할 만한 특별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그래도 이왕에 기회가 되었으니 한 사람의 정토행자로서 요즘 무엇을 수행과제로 삼고 정진하는지, 그게 잘되는지 안 되는지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2023년 전주지회의 날 수행과제 하나, 아들 아들이 또래보다 좀 느립니다. 말도 느리고, 생각도 느립니다. 느리다는 표현 말고는 달리 묘사할 방법이 없습니다. 발달에 무슨 큰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데 다른 친구들과 감정적 소통에서 어려움을 겪고, 친밀감의 표현을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심리적 문제가 있었습니다. 어린 아들을 데리고 서울로 병원에 다니느라 마음을 많이 썼습니다. 아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늘 불안하고, 대화하다 보면 걱정을 빙자해서 스멀스멀 화도 올라오는 것이 아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았을 리 없습니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부족한 부분을 가르치려고 들었습니다. 그런 아들이 입대하자 걱정이 가슴을 뚫고 나올 것만 같았습니다. ‘우리 아들 군대 적응 잘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할 곳이 필요했습니다. 2023년 부처님오신날 정토미륵사에서 집 근처 건물 3층에 정토회 법당이 있었습니다. 두세 번 찾아가도 문이 잠겨있었습니다. 벽에 쓰인 스님 소개만 읽다 돌아오곤 했습니다. 안 되겠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기도를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간절했습니다. 당시 법당 총무는 제가 만난 첫 번째 정토회 수행자였습니다. 저 한 사람을 위해 평일 새벽에 문을 열어주었고, “저도 같이 하죠.”라면서 매일 저와 함께 기도했습니다. 덕분에 눈보라를 맞으면서도 감사히 법당에 다녔습니다. 수행과제 둘, 남편 당시 남편이 제가 새벽기도 나가는 걸 못마땅해했습니다. 나중에 정토회 봉사를 시작했을 때도 반대를 많이 했습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의처증인가?’ 생각할 만도 하지만, 아마 외로웠을 것입니다. 그는 시골 사람인데, 초등학생 시절부터 부모의 기대와 질책 속에 도시로 나와 혼자 살았습니다. 아이가 감당하기 어려운 트라우마가 되었을 것이고, 실제로 남편은 어린 시절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2022년 12월 나눔의 장 저는 대학 다닐 때 노동운동을 했습니다. 청년들에게 정의에 대한 갈망이 있던 시대였습니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은 정의로운 일이지만, 젊은이가 정의를 지키려면 다소 드세야 했습니다. 그리고 채워지지 않는 갈망과 싸워야 했습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면 좋을텐데, ‘내가 이렇게 살면 누군가 나를 사랑해 주겠지.’ 생각했습니다. 결국 마음이 채워지지 않아 도망치고 싶어질 무렵, 남편을 만났습니다. 당시에는 ‘어떤 남자가 나를 감당하겠나’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제가 좀 센데 괜찮겠어요?”라는 물음에 “문제없다.”고 한마디로 답하는 상남자였습니다. 물론 멋지게 생기기도 했습니다. 결혼하고 보니 과연 남편은 나보다 더 드셌습니다. 고집이며 성질이며 도저히 이겨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거칠었고, 저를 집 밖으로 못 나가게 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물질적으로는 잘해줬지만, 소통이 잘 안됐습니다. 2023년 JTS 연말거리모금활동 수행과제 셋, 분별심 손아래 동서가 있는데 욕심이 많습니다. 시어머니가 이것저것 잘 챙겨주시는 데도 자꾸 하나씩 더 가져갑니다. 된장, 고추장, 콩, 고춧가루 등 전부 더 달라고 했습니다. ‘뭘 저렇게 더 달라고 하지’ 하는 마음으로 자꾸 보니까 미웠습니다. 저는 평생 절약했습니다. 결혼 전에는 직장생활을 하지 않았으니 모아둔 것이 없고, 결혼 후에 모을 만한 게 있으면 아들 병원비로 다 나가니 누굴 도울 형편이 아니었습니다. 시골에서 농사짓는 시동생이 선을 본다는데 옷 한 벌 해 입으라고 용돈도 못 건넬 정도였습니다. 저는 그런데도 시어머니 것을 욕심내지 않으니 ‘내가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옳고 그름에 대한 분별심이 대단했습니다. 친구였던 이가 직장 상사가 되니 사사건건 부딪쳤습니다. 역시 저는 옳고 그 친구가 틀렸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서로 ‘제발 좀 직장에서 안 봤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사이가 틀어졌습니다. 2022년 3월 정토불교대학 실천활동 사실과 감정을 나누어 말하기 이 수행과제를 두고 제가 평소에 어떻게 수행하는지, 특히 무엇이 나아졌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직도 온통 아들 생각뿐인 걸 보면 집착의 끝은 멀지만, 그럴수록 더 수행해 보려고 합니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아들의 말이 어딘가 제 맘에 걸려서 결국 화가 납니다. 화 난 상태로 말하면 아들은 제 ‘화’만 듣고 제가 전하려던 사실이나 내용은 듣지 못합니다. 그래서 먼저 ‘화’와 ‘짜증’을 ‘사실’과 분리해서 알아차리려고 노력합니다. 사실을 사실대로 전달해야지, 감정이 따라붙는 것을 그냥 내버려두면 곧 휩싸이고 맙니다. 구체적으로는 아들에게 말을 건넬 때, ‘내가 지금 하려는 말은 사실인가, 내 감정인가’를 생각합니다. 덕분에 아들과 사이가 꽤 좋아졌지만, 이 부분은 평생의 수행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2023년 어린이날 JTS 거리홍보활동 보시하기 정토회를 만나고 나서 저의 분별심이 의외로 모두 같은 원인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인색함’이었습니다. 욕심이 많은 동서를 두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법사님에게 말했더니 “동서가 욕심내는 그것을 너도 가지고 싶어서 그런 것 아니냐. 당신 안에 인색함이 있어서 그런 거다.”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절묘한 통찰에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경제적으로 부족해서 늘 누구와 나눌 게 없다고 여기기 때문에, 더 가지려고 전전긍긍하는 사람을 보면 분별심이 일어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저를 미워하는 꼴입니다. 뭘 얼마나 가졌든, 가진 것이 많든 적든, 가진 것을 내놓아야 자유로워집니다. 타인에게 도움을 주어야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주어야 할 때 움츠리면 좁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시어머니에게 “어머니 저는 많이 안 줘도 돼요. 제 것도 다 동서 주세요.”라고 마음을 냈습니다. 돈을 보시한 것도 아니고 마음을 보시했을 뿐인데 통이 커진 것만 같습니다. 2022년 청년 경전대학 진행자회의 마침 시어머니가 아팠는데 제 얇은 주머니를 들여다보니 푼돈을 모아 둔 것이 있었습니다. 꺼내어 주며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이거 얼마 안 되지만 어머니 병원비로 드리고 마음껏 치료받으시게 하자.” 남편이 암에 걸렸을 때도 “걱정 말고 치료받아. 돈은 내가 어떻게든 마련해서 고칠 테니까.”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은 가족들의 마음을 여유롭게 했지만, 누구보다 제 마음을 자유롭게 했습니다. 아들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여 ‘부족하다, 느리다’ 생각한 것도 제 마음이 인색하여 사실을 받아들일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들은 이제 서른이 되어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잘 살아가고 있는데, 제 마음은 한 뼘도 자라지 않고 아들의 어린 시절에 머물러 여전히 좁디좁습니다. 소일거리를 미루는 게으름도 결국 인색함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집 안 청소 같은 작은 일에 시간을 쓰는 게 아까워서 겨우 1분, 2분의 시간도 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미루려는 업식이 고개를 들 때마다 의식적으로 “저거 1분밖에 안 걸려.”, “저거 2분밖에 안 걸려.”라고 말합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바로바로 됩니다. 사소한 것에 걸리지 않으니 부지런해지고, 마음이 넓어진 기분도 듭니다. 2024년 3월 발심행자 수계식 갈증의 뿌리 수행담을 마치며 제 인색함이 어디서 왔을까 가만히 돌아봅니다. 그 뿌리에는 외로움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여름, 엄마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작은아버지가 리어카에 엄마를 싣고 택시가 들어오는 신작로까지 내달렸습니다. 엄마가 뜨거울까봐 제가 우산을 씌워주었습니다. 엄마는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습니다. 9살 터울의 큰 언니를 엄마처럼 따르며 사랑을 갈구했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모자란다고 느껴서 더 받고 싶은’ 그 마음은, 가진 것을 기꺼이 내주지 못하는 인색함으로 꽃을 피웠습니다. 하지만 업식의 뿌리를 알아차리면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재차 모둠장 소임을 맡아 부담이 있지만, 연초부터 3백배를 하고 있습니다. 하겠다고 마음을 내면, 유유히 빈자리를 메워가는 물처럼 마음이 넓어져 어느덧 제 모자람이 채워지리라 믿습니다. 2024년 4월 정토미륵사 연등달기 봉사에서 익산 모둠 도반들과 김경순 님은 업식을 발견하면 그 뿌리가 어딘지 찾아보고, 원을 세워 정진했습니다. 개선이 되는지 지켜보고, 잘 개선이 되지 않으면 무엇이 문제인지도 잘 파악했습니다. 이렇게 수행자라면 개인의 수행과제를 찾아야 하고, 매일 정진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물론 배워도 잘되지 않지만 모르면 아예 안 되니까, 저처럼 ‘뭘 가지고 수행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 큰 모범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홍윤미 희망리포터 글과 편집이승준

전주지회 2024.04.17. 1,230 읽음

정토행자의 실천

우리는 돕는 게 아니라_함께하는 것입니다!_JTS일산다문화센터 개원식

정토회가 온라인으로 개편되면서 정토회 소유의 일산법당은 2024년 JTS 일산다문화센터로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3월 16일 새벽 6시 30분. JTS일산다문화센터 개원식을 준비하기 위해 오늘 든든하게 활약할 모자이크 붓다들이 속속 모였습니다. 피곤할 법도 한데, 그저 모이기만 하면 연신 웃음꽃을 피우는 도반들을 보니 오늘 행사 걱정이 싹 사라집니다. 주인된 마음으로 손님맞이에 집중하는 도반들과, 개원을 축하하기 위해 걸음하는 수많은 손님들이 모여 북적북적 한바탕 신나게 치렀던 잔치의 현장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개원 행사 시작 전부터 법당 안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습니다. “오랜만에 반가운 분들이 모여 법당 안이 북적북적하니 옛날 생각이 나네요. 법당이 없어지지 않고 이렇게 다문화센터로 재단장해서 쓰이게 돼 다행이에요.” 잠도 설치고 나와 서로 맡은 자리에서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도반들의 모습이 어느 때보다 아름다웠습니다. 센터 안은 120명을 예상했으나 192명이 참석하여 자리가 부족했습니다. 봉사자들은 바깥 복도 끝까지 양쪽 줄로 앉아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잔칫집에 손님이 많은 것은 흐뭇한 일이지요. 덕분에 공양간 담당 도반들은 더더욱 바삐 음식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10시 30분, 금촌모둠 모둠장 최수영 님이 사회자로 나서 JTS 일산다문화센터 개원식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개원식에는 유수스님, 정토회 대표 전해종 님, JTS 대표 김기진 님, 지부ㆍ지회 법사, 인천경기서지부 지부장과 지회장, 정토회원과 외국인 주민분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정토회 대표 전해종 님이 먼저 개원을 축하하는 인사를 전했습니다. “JTS 일산다문화센터 개원을 축하합니다. 개원식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원식을 준비하시느라 일산지회 회원들, 특히 거사님들과 노보살님들이 수고 많이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한 나라 인구의 5가 외국인이면 다문화 사회에 진입했다고 봅니다. 국내에 250여 만 명의 외국인이 있다고 하니 대한민국도 이제 다문화 국가인 것이지요.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JTS에서 다문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고요. 인경지부에서는 JTS 안산다문화센터에 이어 두 번째로 일산다문화센터를 개원해 정말로 반갑고 뜻깊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경사에 빼놓을 수 없는 분이 계시지요. 안산다문화센터의 월광법사님. 법사님이 계시다는 건 저희들한테 정말 고맙고 든든한 일입니다. 한인오 실행위원장님이 봉사자, 시설 모두 부족하게 출발한다고 하셨지만, 월광법사님을 비롯하여 좋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잘 헤쳐나가리라 믿고 응원합니다. 여러 가지 꽃들이 모여 아름다운 화단을 이루듯이, 다문화센터가 복지의 공간을 넘어 세계전법으로 나아가는 교두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뒤이어 JTS 대표 김기진 님이 축하 인사를 전했습니다. “2015년 안산다문화센터가 설립된 이후 9년 만에 세 번째로 문을 연 일산다문화센터 개원식에 참여하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활용도가 떨어진 법당이 이렇게 다문화인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다문화 공간으로 의미 있게 쓰일 수 있어 감사합니다. 30년 동안 원조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바뀐 건 대한민국이 유일합니다. 누군가에게 받은 복을 우리도 함께 나누면서 살아갈 수 있는 다문화센터 운영이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JTS에서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일산다문화센터 개원 준비 과정 영상이 상영되고, 일산지회 지회장이자 JTS 일산다문화센터 실행위원장인 한인오 님의 개원 경과보고가 이어졌습니다. “모든 잔치의 숨은 영웅은 뒤에서 모든 것을 준비해주는 분들이지요. JTS 일산다문화센터를 개원하기까지 두 달간 많은 분들이 내 일처럼 수고해주셨습니다. 개원 준비를 위한 회의 11회, 시설 보수와 유관 기관 방문, 공양 준비 등에 투입된 봉사 인원 115명, 개원식 당일 현장 봉사 인원 54명으로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모자이크 붓다의 한 조각을 담당하여 큰 행사를 잘 마쳤습니다.” 한인오 실행위원장의 보고가 끝나자 그동안 수고했던 모든 분들을 위한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습니다. 오늘은 특별한 손님들이 많이 참석했습니다. 고양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유미진 국장님, 파주시가족센터 조은미 팀장님, 파주이주노동자센터 샬롬의집 임경란 국장님, 몽골다문화어학원 ‘나무’의 우레 박사님이 축하 인사를 해주었습니다. 경기도 양주 마하보디사의 아티다 스님 외 두 분의 스님도 참석하였습니다. 아티다 스님의 축하 인사입니다. “이주민들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일이 아주 많습니다. 얼마 전에도 스리랑카 친구가 다리가 절단된 사고가 있었어요. 의정부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가 폐쇄되어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가까운 곳에 일산다문화센터가 개원돼 정말 고맙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처럼 차별 없는 사회에서 하나 되어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수고가 한국 사회에 도움 되는 보람으로 돌아올 것을 믿습니다. 도움 받는 우리들 또한 도움 주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JTS 일산다문화센터에서 진행할 한글교육, 의료ㆍ보건지원, 라인댄스, 영어통역, 요리 봉사 등의 프로그램과 함께 봉사자 소개가 있었습니다. 봉사자 대표로 일산지회 황점순 님이 인사를 했습니다. “2년 전 정토사회문화회관에서 보리수 활동할 때 유수스님께서 뭘 잘하냐고 물으셔서 댄스라고 하니까 “그건 어디다 쓰지?” 하셨었어요. 스님, 저는 이제 여기 일산다문화센터에서 라인댄스 봉사로 잘 쓰이겠습니다” 황점순 님의 재치 있는 말에 좌중은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오늘 프로그램 중 의미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안산다문화센터의 월광법사님이 축사를 영상으로 보내주었습니다. “추운 겨울을 지나 다양한 꽃들이 피어나는 따뜻한 봄날 일산다문화센터 개원을 축하합니다. 저도 임진각에 기도하러 다니면서 이곳 일산법당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지금도 많은 이주민 분들이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으며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에 있습니다. 저희 센터가 다른 센터와 다른 점은 연기적 세계관을 가지고 한다는 겁니다. 그들은 결코 불쌍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 우리와 다같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아시잖아요. 부처님께서 이 길을 가셨고 스승님이 계시기 때문에, 우리 개인은 다 부족하지만 모자이크의 한 조각이 되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일산다문화센터가 그 역할을 잘할 거라 믿습니다. 우리 일산지회 회원님들의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정성을 다하다 보면 다문화 가족들에게도 따뜻한 쉼터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화면에 담긴 월광법사님의 모습과 축사가 끝나자 벅찬 감동으로 뜨거운 박수가 터져나왔습니다. 이 자리에도 안산다문화센터 외국인 주민과 고려인, 봉사자들이 축하를 위해 다수 참석했습니다. 불모지와도 같았던 다문화 사업에 월광법사님이 뿌려놓은 씨앗들이 어느새 하나씩 인연을 맺어 지금 세 번째 다문화센터 개원까지 이어졌으니, 법사님의 간절한 발원과 그간의 노고에 잠시 숙연해지는 마음이었습니다. 분위기를 바꿔 일산지회의 명물인 ‘낮은음 공명 중창단’의 축하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남성회원들로만 이루어진 중창단의 중구난방 노래 공연을 들으며 대중은 배꼽을 잡으며 즐거워했습니다. 아, 역시 공연은 잘하는 것보다 살짝 모자라고 어설프지만 당당하게 임하는 모습이 훨씬 더 큰 재미와 박수를 받는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공연으로 들뜬 분위기를 정리하며 유수스님의 개원 축하 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 일산다문화센터 개원을 축하합니다. 이 자리를 축하해주시기 위해 몽골, 고려인, 스리랑카, 미얀마, 중국에서도 오셨는데요, 다문화센터가 이분들의 쉼터가 되고 문화의 전당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1ㆍ2차 산업은 외국인 노동자들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 정토사회문화회관도 거의 동남아 외국인이 지었습니다. 내가 먹고 입고 자는 게 이 분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인권ㆍ의료ㆍ법률적으로 열악한 사각지대에서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일례로 스리랑카인이 최근 한 달에 4명씩이나 자살하고, 다문화인의 자녀도 초등학교에 진학하면 3040나 왕따 경험을 한다고 합니다. 낯선 나라에 와서 고향도 못 가고 외롭고 막막한 다문화인들을 위로하고, 공감해주고, 문제를 해결할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센터가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합니다.” 유수스님은 정토회와 JTS에서 다문화센터를 주요한 사업으로 정한 이유와, 이를 대하는 수행자로서 우리의 자세까지도 세세하게 짚어주었습니다. “다문화센터를 건립한 것은 첫째, 우리 사회에서 가장 열악한 곳에 종사하고 있는 이 분들을 위해 그들이 잘 정착하도록 지원해주기 위해서입니다. 두 번째는 그들과 친구처럼 함께하고 부처님의 법을 실천하여 그들이 여기에 있든, 자국으로 돌아가든 붓다 담마의 힘으로 괴로움 없이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그들이 받은 대로 또 다른 사람들에게 법의 씨앗을 전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전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산법당이 2011년에 건립되어 좋은 인력들이 배출되었습니다. 매일 와서 절하던 법당이 코로나로 몇 년 쉬었다가 이렇게 다문화센터로 개원해서 잘 쓰이는 곳이 됐으니 무엇 하나 고정된 것 없는 무상함을 느낍니다. 이 인력들이 힘을 모아 다문화인들과 함께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법의 도량으로 만들어나가기를 기원합니다. 일산다문화센터가 다문화인들의 고향 같은 공간이 되어 법회도 하고, 자국 음식도 만들어 먹고, 불편한 일들도 해소하고, 이렇게 그들이 자신의 역사와 문화를 잃지 않고 살아가도록 자긍심을 심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스님은 “남을 돕는다는 마음보다 수행자의 자세로 이들과 함께한다는 관점을 놓치지 말 것”을 거듭 강조하며 법문을 마쳤습니다. 분위기를 바꿔 일산지회 회원들이 다문화센터 개원을 준비하며 그 마음을 담아 ‘함께하는 공연’을 마련했습니다. “작은 가슴 가슴마다 고운 사랑 모아 우리 함께 만들어가요 아름다운 세상” 옆사람에게 만국기를 전달하고, 노래에 맞춰 함께 깃발을 흔들며 합창하는 순간, 모두가 하나 된 느낌에 가슴 저 밑에서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인천경기서지부 향왕법사님의 닫는 인사가 있었습니다. “반가움, 감동, 눈물이 있는 개원식이었습니다. 일산법당이 이렇게 다문화센터로 새롭게 거듭나면서 이제 우리 일산에 계신 분들이 다시 어깨를 겯고 함께 손잡고 활동할 무대가 또다시 열린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이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문을 더 열고 마음도 활짝 열어 자부심을 갖고 활동해주시길 응원합니다.” 향왕법사님의 감동적인 마무리 인사에 이어 개원 축하 떡케이크 커팅식이 진행됐습니다. 모든 행사가 끝난 뒤 대중들은 두 줄로 마주보며 앉아 봉사자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과일과 떡, 차를 먹으며 차담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돌아가는 대중들을 배웅하며 마지막까지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일산다문화센터 개원을 축하하는 분들의 미니 인터뷰 몽골다문화어학원 ‘나무’의 우레 박사님 가족 “오늘 너무 좋았어요. 스님 법문 들어보니 아, 한국 사람들도 다문화의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구나 싶어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파주․스리랑카 공동체 대표 다누시카 님 가족과 안자나 님 가족 “아티다 스님 소개로 개원식에 참여했습니다. 내가 사는 고양시에 다문화센터가 생겨 반갑고 고마운 마음입니다. 파주에 스리랑카 가족들이 많이 살아요. 시간 되시면 4월 21일 파주 서영대학교에서 열리는 스리랑카 설 축제에 놀러 오세요.” 양주 마하보디사의 아티다 스님 “오늘 너무너무 좋았어요. 의정부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가 문을 닫아서 안산에만 다니다가 일산다문화센터가 생겨서 너무도 반갑고 고맙습니다. 이곳에서도 자주 뵙도록 할게요.” 파주이주노동자센터 샬롬의집 임경란 국장님 “개원을 축하합니다. 이주노동자들의 인권 상담을 받아 문제를 해결해주는 일을 하는데, 앞으로 일산다문화센터와 함께 소외된 다문화인들의 인권을 위해 함께 고민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문화센터 개원식은 혼자서는 할 수 없지만 함께라면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을 실감한 생생한 모자이크 붓다의 현장이었습니다. 자신이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함께 큰일을 채워나간 수행의 장이었습니다. 특히 부처님이 보여주셨던 평등심과 자비심을 실천할 수 있는 장소가 우리가 함께 수행했던 법당에서 다문화센터로 이어지고 있다는 이 귀한 인연이 새삼 감동과 감사로 다가와 더 뭉클했던 개원식이었습니다. “고통받는 그 사람이 부처다” 스님의 말씀처럼 부처를 모시고 부처의 삶을 체험하는 데 이곳이 법당에서 다문화센터로, 다문화인들과 함께 화합하고 교류하는 따뜻한 공간으로 자리 잡길 응원합니다. 글양은하 사진양은하 편집김난희

복지 2024.04.16. 1,063 읽음

정토불교대학

삶을 바꾸는 공부
정토불교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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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체득하는
정토경전대학

※ 정토불교대학 졸업 후 이어지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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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이야기

우연히 찾아온 정토불교대학과의 만남

윤정숙 님 - 2018년 정토불교대학 졸업

지금까지 남보다 더 가지고, 더 빛나고, 더 잘 입고, 더 잘 살기 위해 살았는데, 어느 날 문득 이게 무슨 큰 의미가 있나? 싶었죠. 우연히 친구와 얘기하다가 알게 된 정토불교대학.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삶의 기준점을 찾고 싶어 입학하게 되었지요. 집착과 이기심이라는 어리석음으로 내 스스로를 괴롭게 만들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지금은 주변의 모든 것에 감사하며 제 삶에 만족해요.

부부에서 도반으로

이용준·김서화 님 - 2019년 정토불교대학 졸업

부부의 인연으로 만나 이제는 도반으로 서로 힘이 되어 주고 있어요. ‘아내는 이러한 사람’, ‘남편은 이러한 사람’라는 고정관념이 내 삶을 고단하고 힘들게 만들었음을 불법공부를 통해 알게 되었어요. 잘 풀리지 않는 부분도 법문을 들으면 해소가 되고 처방전을 받은 듯 시원해요.

이혼소장을 멈추게 한 정토불교대학

최영미 님 - 2015년 정토불교대학 졸업

13년 내내 총성없는 전쟁과 같았던 결혼생활. 이혼장을 쓰던 중에 정토불교대학 입학홍보문자를 받게 되었어요. 남편과의 싸움은 제 인생의 풀지 못하는 숙제 같았는데, 그게 해결되니까 풀지 못하는 숙제가 없어졌어요. 제가 변하고 나니 남편이 불교대학 홍보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