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시애틀법당
시애틀법당, 가을불교대학의 문을 활짝 열다
가을불교대 신입생 오숙진 님 인터뷰

[북미주서북부지구 시애틀법당]

시애틀법당, 가을불교대학의 문을 활짝 열다

가을불교대 신입생 오숙진 님 인터뷰

     

104, 시애틀법당에서는 가을불교대학 오리엔테이션이 이루어졌습니다. 2009년도 이래 매년 개설된 시애틀법당 불교대학이 올해만큼 성황을 이루기는 처음인 듯 합니다. 올해 처음으로 모집한 봄불교대학에서는 신입생들이 오리엔테이션에서 깨달음의장에 대한 졸업 요건 사항을 듣고는 모두 신청을 철회하여 봄불교대학을 열지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가을불교대학 또한 별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도반들의 끊임없는 홍보활동과 희망하는 마음이 사람들에게 닿아 불교대학의 문을 활짝, 신명나게, 열었습니다. 무려 8명의 신입생들이 가을불교대학을 시작합니다. 또한 가을경전반도 6명이나 함께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8명의 신입생들 중 오숙진 님을 제외하고 다른 7명은 불교대학 홍보포스터를 보거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에 감화되어 마음을 낸 정토회 신입생입니다. 이 중 부부(정세훈, 박세영 님)가 함께 입학하면서 또한 박세영 님의 어머니인 이은옥 님도 함께 참여하여 3명의 가족이 동기가 되는 재밌고 감동스러운 일도 있습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주상휴 총무의 사회와 불교대학 담당 하주홍 님, 집전 담당 박현수 님과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불교대학 과정을 안내하는 법륜스님의 영상 강의를 듣고 둘러앉아 나누기를 하면서, 불교대에 입학하게 된 동기와 기대하는 마음 등을 나누고 앞으로 1년 동안 함께 무사히 불교대를 졸업하기를 다짐하는 신입생들의 열기가 참으로 뜨겁습니다. 모든 순서가 끝났으나 고무된 분위기에 발걸음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 모습들이 새삼 질투가 날 정도입니다^^

 

첫째줄 왼쪽부터 주상휴 총무 박현수, 하주홍 님; 둘째줄 왼쪽부터 신입생 오숙진, 이소영, 이연정, 이은옥 님; 셋째줄 왼쪽부터 신입생 조경숙, 한복희, 박세영, 정세훈 님

     

이번 신입생인 오숙진 님은소녀 같은 앳된 얼굴과 맑은 목소리로 순수한 아이처럼 궁금한 것을 선배 도반들에게 물어보면서 수행의 맛에 폭 빠져있습니다. 지난 8-6차 천일결사 입재에 이어 내친 김에 불교대학까지 시작하는 그 열정이 궁금해서 물어보았습니다

     

1. 정토회를 오게 된 계기

제가 법륜스님을 어떻게 알게 된 건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스님의 즉문즉설이 워낙 유명하니까 스님의 존함은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스님을 중심으로 정토회라는 단체가 있다는 것은 안지 얼마 안 됩니다. 처음에는 불교대학 프로그램을 통해 공부하고 싶어서 온 것입니다. 제가 생각한 불교는 할머니들이 앉아 경전을 외거나, 가족들의 복을 비는 기복적인 성격을 가진 것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와보니 제가 생각한 일반 절과는 조금 다르더군요. 일단 복을 구하지 않고, 예불 절차도 많이 생략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수행을 도모한다는데 그 특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뉴욕에서 아주 외로운 생활을 하였는데 그때 정토회를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었을까 잠시 생각하다가, 오히려 이제라도 알게 되어 앞으로 외롭게 살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정말 감사하다는 마음이 듭니다.

     

2. 달라진 것들

불교대에 입학하기를 기다리면서 지난 8월에 제8차 천일결사 제6차 백일기도에 처음으로 입재하게 되었는데, 저에게는 상당히 획기적이며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머리로는 이해해도 실천이 되지 않는 것들을 매일 짚어보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저를 발견합니다. 무릎이 좀 아프긴 하지만 운동 삼아 땀 흘리며 백팔배도 하고, 명상을 하면서 현재를 자각하는 연습도 하고, 반성할 것이 있으면 참회하고, 감사할 일도 스스로 일깨워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터득해 나간다는 것은 의미 있습니다. 수행시작 일주일 만에 불쑥 나오던 화는 거의 없어졌고, 한 달 정도 되자 제 마음에 작은 등불이 켜진 느낌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변화 된 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앞으로 스스로의 말과 행동을 지켜보며 항상 깨어 매사에 현명하게 대처 할 수 있는 법을 배운다는 것이 저와 우리가정에 가져올 긍정적 파장이 기대됩니다.

     

3. 이번에 불교대를 하게 된 동기

저에게 불교는 종교로서가 아니라 인생의 어느 시점이 되면 배워보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하던 과목 중 하나였습니다. 친정과 시댁, 양가 모두 절에 다니는 불교 친화적인 분위기에서 살다보니, 제가 이제껏 무교를 표방하며 살았어도 알게 모르게 불교가 마음에 많이 스며들어 있었던 것이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절에 가면 볼 수 있는, 복을 비는 어머니들의 마음도 궁금했고, 다른 종교와는 달리 불교대학이라 명명하며 일반인들이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어 학문으로서의 불교로도 접근해보고 싶었습니다. 저보다 먼저 불교에 심취하게 된 남편 덕에 용기를 내어 공부를 시작해 볼까 집 근처의 절을 검색하다가 시애틀정토회가 제일 가까운 절이며, 불교대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얼른 인터넷에 적힌 이메일로 연락하여 불교대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4. 기대하는 점

저는 일생 무교였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종교는 인류에 편견과 아집을 일으키고 서로에게 배타적인 전쟁의 원인제공을 할 뿐 이득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몇 개월 동안 들여다 본 불교의 중심사상은 그러한 인류사와는 동떨어져 있더군요. 앞으로 1년 동안 불교대학을 통해 불교의 역사적 흐름과 부처님의 일생을 살펴보고 불교의 중심사상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입니다. 그 후에 경전반도 계속 이어 공부하고 싶습니다. 팔리어 삼장의 내용들도 공부해 보고 싶고요. 그렇게 해서 근본불교 소승불교 대승불교를 두루 접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오늘 저는 무종교자로서의 편견 또한 또 다른 편견이었음을 자각하며, 궁극적으로 불교를 중심점으로 다른 종교도 편견 없는 넓은 시선으로 공부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5.불교대 오리엔테이션

오리엔테이션 날에는 법륜스님의 축하법문에 이어 절하는 법과 불자들이 법당에서 지켜야 할 기본예의 등을 영상을 통해 배우면서 그 동안 잘 몰라 흘끔거리며 따라했던 것을 정확하게 짚어주어서 좋았습니다. 게다가 많은 분들이 진심으로 불교대입학을 축하해주시니 다시 대학에 입학한 기분에 비장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공부 열심히 하여 전할 수 있는 법을 품은, 실천하는 불자가 되기 위해 정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에 못지않게 가을 경전반의 열기도 만만치 않습니다. 재작년에 불교대학을 마친 남희숙, 변경임, 송임덕, 박태성 님과 올해 마친 저 박근애를 포함해,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고자 힘을 낸 최재동 님 등 6명의 도반이 시작종을 울립니다. 경전반의 오리엔테이션 또한 법륜스님의 동영상 강의를 듣고 마음 나누기를 하였습니다.

 

최재동 님은 일과 개인 사정으로 인하여 한국과 시애틀을 여러 번 왔다 갔다 해야하는 일정이라 경전반을 다니다 출석일수를 채우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번에 다시 마음을 내어 같이 하는 도반들의 힘을 받아 반드시 졸업을 하겠다는 각오를 보였습니다. (박근애)는 작년 불교대를 하면서 본의 아니게 태교가 되었고, 그래서 그런지 올해 저와는 달리 차분하고 순한 아들을 낳게 되었습니다. 또한 나눌 수 있는 도반이 없어 힘이 빠질 수도 있는 상황에 남편의 도움으로 끝까지 할 수 있었는데, 올해도 흔쾌히 지원해주겠다는 감사한 마음을 받아, 아침 일찍 도반들과 강의를 듣고 그 진리를 나눌 생각을 하니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경전반: 왼쪽부터 박태성, 박근애, 남희숙, 변경임, 최재동 님

     

정토회의 불교대학은 불교의 진리에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고, 뜨거운 잔을 쥐고 뜨거워하면서 그 원인을 모르는 자에게 분명한 이유를 알려주는 희망과 같습니다. 그 진리를 알려주시는 법륜스님과 그것을 들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많은 도반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_박근애 희망리포터 

전체댓글 8

0/200

김순영

씨애틀 법당 화이팅입니다. 자세한 기사를 작성해주신 박근애 법우님 감사해요.

2015-10-28 07:43:23

부동심 벤쿠버

시애틀 소식 반갑습니다. 우리 깨장동기 박태성거사님도 오랫만에 이렇게 뵈니 반갑고 좋습니다~~~경전반 하신다니 더더 좋아요!!!!

2015-10-27 05:58:25

이정인

봄불대가 무산된 이유를 말씀하시며 주상휴거사님의 실망하시는 모습이 마음 아팠습니다. 이번 가을불대에 충분한 보상이 되어서 다행입니다. 이 결과가 있기까지 시애틀 도반님들 꾸준한 노력이 있었다는것을 들었습니다. 다른 지역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수 있을것 같습니다. 세세하게 잘 기록해 주셔서 도움이 됩니다. 희망리포터 박근애님 감사합니다.

2015-10-27 00:29:33

전체 댓글 보기

정토행자의 하루 ‘시애틀법당’의 다른 게시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