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원하시는 검색어를 입력해 주세요
[구미정토회 문경법당]
경전배부 봉사소임 완수!
천일결사 입재식 경전 봉사 이야기
지난 제 8차 천일결사 제 7차 백일기도 입재식 아침, 동이 트기 전 안개가 자욱한 행사장 주차장에 문경법당 도반들이 들뜬 얼굴로 모였습니다. 지금껏 문경법당과 인연 있는 모든 분을 수소문하여 최대 인원 17명이 모였는데요, 1,700명도 부럽지 않은 당당함에다, 새벽인데도 불구하고 목소리까지 우렁찹니다.
▲ 우리는 경전배부 봉사자, 아자아자!
생애 첫 입재식에 참여한 불교대 학생들, 또 이번이 서른여섯 번째 입재식인 총무님 등 각자 상황은 다르지만, 그들 모두에게 이번 입재식은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경전배부 봉사자’라는 이름입니다.
이런 막중한 소임을 받은 이번 8-7차 입재식은, 늘 조용하던 문경법당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또 전체 도반들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더불어 봄불교대학 저녁반 6명 중 5명이 첫 입재를 하게 되었고, 이번 봉사에도 마음을 많이 내어 주었습니다. "다른 곳도 아닌 우리 문경에서 입재식을 하는데 우리가 가만 있을 수 있나요?"라며 솔선수범으로 동참하는 불교대생들이 참 대단해 보였습니다.
▲ 수미산만한 경전더미
행사장 안으로 들어서니 문 앞에 단정하게 묶어 놓은 경전 다발이 산처럼 쌓여있었습니다. “수미산 만하네!”라는 도반의 말에 한바탕 웃을 수 있었고, 그 덕분에 활기차게 여는 모임을 시작하였습니다.
▲ 여는 모임 '잘 듣고 합니다!'
문경법당 도반이 정성스레 지은 찰밥 한 덩이와 사과 한 쪽으로 소박하지만 든든한 아침 공양을 했습니다. 그 기운으로 산처럼 쌓인 경전 다발도 거뜬하게 행사장 입구로 옮겼어요. 경전에 보시 봉투 넣기 작업 할 때에는, 손이 안 보이는 속도로 해내는 도반들을 보니 마치 오래전부터 준비된 봉사팀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 몰두하는 봉사자들, 참 열심히 합니다
이슬비가 약간씩 내리는 바람에 경전이 젖을까 싶어 무거운 책상을 몇 번이나 안팎으로 들여놨다 내놨다 했는데요, 그런데도 싫은 기색 하나 찾아볼 수 없는 도반들, 역시 수행자들이다 싶습니다.
드디어 저 멀리 색색의 피켓을 든 사람들이 줄지어 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순식간에 구름처럼 몰려드는 사람들을 내려다보고 있자니 긴장감과 설렘으로 가슴이 떨렸습니다. 모두 비슷한 마음이었는지 옆 사람 손을 잡기도 하고 손에 든 경전을 다잡기도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내미는 손마다 한 권 한 권 경전을 정신없이 나눠주었고 입으로는 “반갑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한 사람에 한 권씩만 드려요.”를 연신 말했습니다. 새끼 새에게 먹이는 주는 어미의 마음이 이런 마음일까 싶을 정도로 벅차고 뿌듯해 미소도 절로 나왔습니다.
▲ "경전 받아가세요~!" 모녀가 함께 봉사하는 아름다운 모습
순식간에 10분 같은 1시간 30분이 지나갔습니다. 뒤돌아보니 그 많던 경전은 오간 데 없고 책상 위에는 덩그러니 두 무더기의 경전만 남았습니다. 휴~! 한숨 돌리는 봉사자의 손, 그러나 지친 손을 거두지 못하고 한참을 더 기다립니다. 남은 경전의 주인공이 꼭 있을 거라 말하는 봉사자. 그 손이 참으로 아름다워 보입니다.
▲ 경전 주인이 올 때까지
오늘 하루 참 잘 쓰여서 행복했다는 도반, 미친 듯이 그냥 봉사했다는 도반, 맞이하는 봉사라서 더욱 좋았다는 도반, 이렇게 봉사할 기회가 주어져서 정말 감사했다는 도반, 저 많은 사람들이 매일 독송할 경전을 나눠주어서 뿌듯하다는 도반 등 나누기에도 행복이 가득했습니다.
이번 입재식 경전봉사를 치르고 보니 내가 남을 위해 봉사를 한 것인데 내 마음이 더 뿌듯하고 행복한 걸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봉사는 나와 남을 함께 이롭게 하는 자리이타의 진정한 실천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수행 보시 봉사, 떼려야 뗄 수 없는 깨달음의 필수조건! 진정한 봉사의 기쁨을 함께한 문경법당 도반들, 경전배부 소임 행복하게 완수함을 전해 드렸습니다.
글_김연숙 희망리포터
전체댓글 5
전체 댓글 보기정토행자의 하루 ‘문경법당’의 다른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