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콜럼버스법당
해외에서 시작된 인연을 국내까지 이어갈 터

[미주중부 콜럼버스정토회]

해외에서 시작된 인연을 국내까지 이어갈 터

불법을 만나 인생이 바뀌고 정토회까지 인연이 된 천대열 님 이야기

 

현재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살고 있는 천대열 님은 12년째 한국에 있는 가족과 떨어져 혼자 미국에서 일해왔고, 곧 가족들 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40대 후반에 미국에 홀로 일하러 오고, 불법을 만나기까지 나름 우여곡절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콜럼버스정토회 오봉산 총무가 정토행자의 하루에 강력 추천한지라 어떤 사연인지 궁금했습니다. 인터뷰 내내 차분하고 편안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 사연을 나눠봅니다.

 


도반들과 함께 하는 나누기 시간

 

어떻게 불교에 입문하게 되었나요?

 

3대 독자로 귀하게 자라 물려받은 재산으로 편히 살다가 40대 중반에 재산의 2/3를 탕진하고 나서 지나간 세월을 후회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 남들과 자신을 비교해보게 되었고 그간 잘못 살았구나 싶었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다짐하던 중 캐나다에 살던 친척을 방문하러 갔다가 그곳에 정착해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캐나다 이민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족과 건너가 1년간 준비했으나 변호사 측의 실수로 비자 발급에 문제가 생겨 막바지에 급히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다시 1년을 준비해 가족은 한국에 남겨 두고 혼자 미국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나이 47세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니 남들보다 열심히 해야 된다는 각오를 하고 사회 초년생이라는 자세로 열심히 일했는데, 주변에서는 상사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게 아니냐며 시기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다른 이들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자신의 경력을 부풀리는 경우도 있었는데, 전 솔직하게 경력이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이야기를 하니 감원을 해야할 경우가 생겼을 때 다른 사람들이 해고당하는 상황에서 혼자 직장을 계속 다니게 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7년을 열심히 일하고 드디어 안정되었다고 느꼈을 때, 행복의 가치를 돌아보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내가 얼마나 귀하게 자랐는데 이런 일을 하고 있나 하는 자괴감도 들었고, 30년 전 돌아가셨던 부모님이 얼마나 극진히 사랑해주셨는데 그 사랑을 몰랐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에 며칠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이후 108배를 하며 참회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화가 많은 편이었는데, 어떻게 해야 화를 내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던 중 우연히 불교서적 화를 다스리는 법'을 읽게 되면서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는 길로 들어서게 된 것 같습니다. 108배를 하루에 2번씩 하는 이외에 명상과 마음공부를 하고 있는데, 명상을 할 때엔 우주가 나와 연관됨을 느끼고, 평화와 감동, 기쁨이 가득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수행하면서 생긴 변화와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수행을 시작하고 나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직장에서 자주 다투게 되는 사람과의 사이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어느 날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또 무척 화가 나는 일이 있었는데 내가 잘못했다'라고 말하자 화가 없어지고 신기하게도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날이 최악의 날이자 마음이 뻥하고 뚫린 최상의 날로 기억됩니다. 그 일을 계기로 내 잘못을 뉘우쳐야' 마음의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내 감정은 상대가 만드는 게 아니고 내가 스스로 만드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갈등이 없었다면 깨닫기 어려웠을 텐데 덕분에 깨닫게 된 계기가 되어 그 사람을 평생의 은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빵과 케?을 나누는 즐거운 공양 시간

 

이후 내가 잘 했다'는 생각을 버리게 되었고, 사람들을 이해하는 폭도 넓어져 예전엔 단점이 크게 보였다면 이제 장점만 보입니다. 불화가 생길 때에도 내가 잘못했다'라고 하면 싸움 자체가 안 됩니다. 지금도 업 때문에 욱 할 때엔 상대의 표현을 내 생각으로 받아들여 그렇구나 확연히 알게 되어 1분 안에 화가 없어집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이해를 많이 하게 되자 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하소연을 하는 이들도 많아졌으며 다른 사람들끼리 불화에서 중재하는 역할도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작년부터는 직장에서 각 파트를 20분씩 도와주기로 마음먹고 자원해서 하고 있는데 보람됩니다.

 

아내를 대하는 태도는 무조건 yes’로 바뀌었는데, 포기하고 마음대로 하라는 게 아니고 아내를 인정해주는 것이어서 아내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사람이 바뀌었나 하고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입니다.

 


편안한 미소가 아름다운 콜럼버스 법당 도반들 - 첫번째 줄 가운데가 천대열 님

 

정토회와의 인연은?

 

2년 전 일하는 곳에 법륜스님 테잎과 정토지가 놓여있어서 정토지를 읽고 스님 말씀을 듣기 시작했는데, 말씀이 많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홀로 화두를 가지고 수행해오던 내용을 스님이 명확하고 시원하게 말씀해주셔서 정토회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직장일 때문에 한 달에 한 번 정도 정토회에 나가 수행법회에 참석하고 법문을 듣고 있으며 정토회에서 하는 다른 활동은 아직 못 하고 있습니다. 그 불화가 있었던 날 내가 옳다는 생각을 버린 후 스님의 법문이 그냥 자연스럽게 다가왔고, 매일 매일이 즐겁고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아내는 냉담중인 가톨릭 신자인데, 남편이 이렇게 바뀌니 부담을 주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정토회에 가보기도 했다고 합니다. 현재 귀국을 준비중인데, 귀국 후에도 지역에 있는 정토회에 나가 법문도 계속 듣고 도반들과 교류하며 함께 수행정진해 나가고 싶습니다.

 

_김원영 희망리포터

전체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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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세요...늘 웃음 가득하시길 빕니다

2016-01-04 16:20:22

정혜진

거사님의 우렁찬 목소리가 사진에서 들리는 듯 하네요. <br />한국에서도 건강하세요^^

2016-01-01 02:45:21

무량덕

천대열 거사님 수행담 먾은 공감을 보냅니다. 거사님의 빈자리가 크겠군요. 정토행자는 어디서나 한결같으리라 믿습니다

2015-12-15 18: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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