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인천법당
낙숫물이 떨어지 듯 또르르, 번뇌에서 깨어나듯 딱!

2016년 병신년 새해를 맞이한 1. 인천법당에서는 매주 금요일 최남선 님의 교육 아래 목탁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수업인 18일 오전 10. 여러 도반들 중에는 목탁 수업이 처음인 분도 있고, 리포터(방민영)와 같이 재수강을 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박소현, 황순영, 유혜숙, 이현정, 최영란, 김여진, 배성은, 임진미, 황순현, 박성길 님 등 여러 도반들이 함께 했습니다. 모두들 상기된 얼굴로 목탁과 목채를 잡으며 초등학교 입학한 아이처럼 설렘과 긴장된 모습이었습니다.

 

 

관세음보살~ 초집중 임진미(), 열공모드 돌입한 공덕화 최명란 님()

 

 

법회식순에 따라 <삼귀의>를 시작으로 일자목탁, 마침목탁, 내림목탁을 배웠습니다. 장엄하고 웅장한 느낌으로 내림목탁을 쳐야한다는 가르침에 따라 다들 열심히 목탁을 쳤습니다. 좋은 소리가 나는 위치에다 목탁과 목채를 만나게 하는 것이 좋다며 좋은 소리를 억지로 만들려하면 안 된다는 최남선 님의 조언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나름 여법한 소리를 위해 연습하였습니다.

 

특히, 내림목탁의 마지막 부분에서 또르르 딱의 소리를 내는 것을 다들 어려워하였습니다. 몸의 긴장에 따라 목탁이 찢어지는 소리가 나는 경우도 있었고, 중간에 소리가 사라지는 경우, 뒷소리가 억지스러운 느낌이 나는 등 목탁연습이 자신을 까르마를 가장 잘 살펴볼 수 있다는 말씀에 따라 순간순간 자신을 돌이켜 볼 수 있었습니다.

 

 

 

목탁소리에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열혈 학생 배성은 님

 

 

<반야심경>의 도입부에서 이칠목탁을 칠 경우도 점점 크게 소리의 강약을 조절해야함을 언급하며 자신이 치는 목탁소리가 스스로의 귀에 들리도록 끊임없는 연습을 강조했습니다. 목탁과 한 몸이 되어야 하지만 서 있을 때는, 자신의 몸과 맞닿게 되면 오히려 둔탁한 소리가 나므로 살짝 갖다 댄다는 느낌으로 하도록 가르쳐주었고, 집전자는 보여지는 것을 고려하여 염불과 마침이 같이 끝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여법할 수 있다고 말씀했습니다. 집에서 목탁에 수건을 감싸고 치면 목탁소리를 작게 할 수 있다는 팁도 알려줬습니다.

 

첫 수업을 마친 뒤, 마음 나누기를 통하여 소극적 자세를 취하려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분도 있었고, 몸이 긴장하니 소리도 고스란히 긴장된 소리가 난다는 것을 느낀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목탁 치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드디어 소원 풀이 했다는 분에서 목탁이 주는 장엄한 소리에 숙연해지고 들뜸을 잡아주는 것 같다는 도반도 있었습니다. 리포터는 처음 재미삼아 목탁교육을 받겠다던 지난 수업 때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연습과 정진의 자세를 위한 마음을 내기 전에 앞선 욕심으로 똘똘 뭉쳤던 모습과 주의를 의식하며 조언과 지적에 시험 치는 학생처럼 긴장과 경직으로 교육자의 눈을 피하던 모습도 떠올라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연습부족으로 여법하지 못한 소리 속에 집전했던 시간이 생각나며 다른 도반들 귀가 힘들었겠구나 하고 죄송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다시 재수강을 한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함께해요 또르르 딱

 

 

한 주가 지나 다시 금요일 목탁수업에는 <정근과 희사>의 울림목탁을 배웠는데, 다들 이 부분을 어려워하여 30분의 개인 연습 시간을 가지며 한 명씩 최남선 님이 살펴봐주었습니다. 마음속으로 낙숫물이 또르르 떨어지듯 목채에 중심을 잡고 소리를 형상화하라는 조언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한 방울의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한 듯 싶었습니다. 소리를 자연스럽게 굴리는 것도 어려웠지만 하고 소리를 멈추는 것 또한 어려웠습니다. 소리가 길게 남아 있는 경우 잡음이 많이 들어가 어수선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걸음 씩, 한 걸음씩 수행걸음마 시작하는 김여진 님(오른쪽) 

 

 

소리 하나를 만들고, 또 소리를 내기 위해 힘과 마음의 여유와 멈춤과 맡김. 소리 하나하나에 몸과 정신. 마음이 깨어 있어야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단언컨대, 목탁교육은 더없이 좋은 수행입니다. 목탁수업을 통해, 목탁 연습을 통해 함께하는 도반들의 모습을 통해 모두 정토행자의 모습으로 한 걸음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_방민영 희망리포터 (인천정토회 인천법당)

 

#정토회 #인천법당 #목탁교육 

전체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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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안

또르륵 딱!에 담긴 수행의 뜻이 느껴집니다. 목탁교육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01-22 01:44:23

공덕화

잘들었습니다. 젊은 도반들이 많아 좋네요

2016-01-21 13:09:58

혜정화

목탁수업 많은 분들이 참여를 했네요^^<br />오늘 목탁소리에 더 집중해봐야 겠네요<br />소식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br />

2016-01-21 1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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