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송현법당
선배들과 함께해서 좋아요
선배들과의만남의날

 

꽃놀이 가기 좋은 계절입니다봄불교대 신입생들은 곧 경주남산순례도 가겠네요가을불교대생들은 1년 과정 중 절반을 지나고 있어 해이해지려는 마음을 다잡는 새로운 계기가 필요해 보입니다그래서 선배들이 나섰습니다사실 불교대학생들이 수행법회에 나오지 않으면 활동가들을 제외한 선배들을 만날 기회가 없습니다물론 천일결사 입재식에서도 얼굴은 볼 수도 있지만 만나서 이야기할 시간은 많이 없었습니다아직 입재 안 한 분들도 있고요.

 

법당을 10년 가까이 다니는 대선배들과 이삼 년 된 선배들이 뭉쳐 공연도 하고법당의 역사선배들의 정토회와의 인연수행담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법당 안에서 가을불교대학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선배 9명은 대중방에서 연등 꽃봉오리를 머리에 쓰고 가발도 쓰고 꽃술장식도 들고 노래에 맞춰 리허설을 해봅니다수업이 끝나고 거북이의 빙고가 흘러나오자 선배들은 열심히 율동합니다워낙 신나는 음악이라 숨이 가빠오지만마음만은 즐겁습니다학생들도 웃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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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의 깜짝 공연

 

공연을 마치고 커다란 원으로 둘러앉아 나누기를 시작합니다가장 먼저정토회에 온 지 10년이 된 대구경북지부 대의원 보살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집안 우환이 겹쳐 힘든 때에 법륜스님의 반야심경 강의에 힘을 얻어 3년간 동대구역에서 거리모금의 원을 세웠다는 이야기에 모두 눈이 반짝였습니다우리 법당이 송현동에 문을 연 지가 5년이 되는데 그보다 더 오래 정토회를 다닌 보살들의 나누기는 주옥같았습니다.

달서정토회가 생기기 전 대구법당에서 경전반과 불교대를 담당했던 보살님은 그냥 해보고 생각하라라는 명심문이 자신을 크게 변화시켰다고 합니다먼 거리를 다니느라 시간은 없고 그때 딸이 힘들었던 시기라 자원봉사활동에 회의도 들긴 했지만 중도에 그만 두면 아무 것도 될 것 같지 않아 한마음 돌이켜 끝까지 마친 게 결국은 잘한 일이었다고 합니다.

또 일반 절에 다니면서 종교에 대한 확신이 없었는데 법륜스님을 만나면서 종교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면서 중간에 갈등도 많겠지만 끈을 놓지 않고 가길 바란다는 선배님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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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불교대학 학생들과 선배들

 

최근에 힘든 일에 산란하고 어지러운 마음이 생기고 수행이 도로아미타불이 된 것 같아 물러나는 마음이 생겼는데 다시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불교대생이 웃으면서 말했습니다또 선배들이 자리하고 있는 것만으로 든든하다고 합니다점차 생활에서 정토회 비중이 넓어지고 있지만 싫지는 않다는 학생도 있었습니다지금 주로 활동가들이신 2~3년 차 도반들은 선배 자격으로 이 자리에 있지만더 오래된 선배의 이야기를 들으니 감동스럽고 이 자리가 너무나 소중하다고 했습니다또 수행법회에 나오면 선배들을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며 후배들을 독려했습니다.

 

훈훈한 나누기가 끝나고 맛있는 공양의 시간선배들이 준비해온 잡채와 나물 반찬을 감사히 먹으며 이야기꽃이 식지가 않습니다같은 도반들과 나누기하다가 선배들과 나누기를 하니 너무 좋다는 후배옛날에 느꼈던 감정을 후배들을 통해 다시 느낄 수 있었다는 선배이런 자리에 불러주셔서 고맙다는 대선배들모두들 어찌나 이번 자리가 뜻깊었는지 모릅니다앞으로 분기마다 선후배 만남의 자리를 가져서 법당의 모든 도반이 함께한다는 기운을 만들어 보자고 결의하기도 했습니다선배 도반들은 공연의 재미에 빠져 다음 공연을 기약하기도 했습니다희망리포터인 저도 이번 만남이 너무 좋고 신선해서 이번에 정토행자의 하루에 꼭 기사를 써서 다른 법당에도 이런 자리를 마련하면 좋지 않을까 손이 근질거렸답니다.

 

_이영란 희망리포터 (달서정토회 송현법당)

전체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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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덕

선배들의 응원 공연 그리고 수행담. 읽는 저도 힘이 불끈 납니다. 좋은 생각이네요. 감사합니다.

2016-04-05 14:3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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