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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법당에서 드디어 봄불교대학 졸업생이 나왔습니다. 법당이 생기기 전에 입학해서 법당이 생긴 후에 졸업생을 배출하였는데, 두 분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졸업하였답니다. 그리고 올해 2016년 봄불교대학 담당자와 부담당자의 역할까지 맡아주었습니다. 봄불교대학 담당자인 김원주 님의 수행담입니다.
봄불교대학을 시작하다
봄불교대학을 담당할 사람이 없어서 수업 개설을 못 한다는 말에, 꼭 불교대학 하고 싶어 제가 맡겠다고 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7명이 신청했지만 한 분은 입학식부터 계속 안 나왔고, 몇 분들도 계속 빠지게 되어 1학기 중반부터는 거의 문영규 님, 이선화 님과 저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즐겁게 서로 도와가며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스스로 공부하겠다고 오기보다 주위의 권유 때문에 오신 분들은 계속 공부해나가는 게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문영규 거사 영면하다
함께 모여 1학기 과제를 끝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영규 님은 지병이 악화하여 대구 가톨릭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무균실이라 면회가 허락되지 않는다 하여 병문안을 가 보지도 못하고 불교대학 수업을 할 때마다 사진을 찍어서 보내며 카톡으로 소통하였습니다. 병원에 있는 동안에도 거사님은 불교대학 수업에 관심을 가지셨습니다. 카톡을 통해 추석 연휴가 끝나고 나오신다는 말씀에 곧 거창에 오셔서 함께 수업을 들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2015년 10월 9일 아드님이 거사님의 영면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너무나 충격이었고 슬픈 소식이었습니다. 하지만 평소 불교대학수업에 충실하셔서 아무 집착이 없이 이 세상을 잘 떠나셨으리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황망한 마음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둘이 함께 끝까지 졸업하다
둘이다 보니 결석하지 않도록 서로 챙겨가면서 수업을 하였고, 어떨 때는 혼자서 수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선배님들의 축하 속에서 둘이 졸업식을 할 때는 감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문영규 거사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져 선화 님과 저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래도 우리의 졸업식을 분명히 축하하실 거라 믿었습니다.
▲ 봄불교대학 특강수련에서(왼쪽 이선화 님, 오른쪽 김원주 님)
아쉬웠던 점
제가 학생이면서 담당을 하다 보니 공양을 함께하고, 소풍을 함께 가고 하는 것들을 많이 놓쳤던 점이 아쉽습니다. 안 오신 분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찾아가서 만나보기도 하고 했지만 불교대학 참석을 생활에서 우선순위에 놓는 건 본인들밖에 할 수 없는 일이었다는 게 알아집니다.
졸업식 때 법륜스님과 꼭 악수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수업을 하루도 빠지지 않았는데, 남산순례와 졸업수련을 빠지게 되어 너무 아쉬웠습니다. 수업만 안 빼먹으면 되는 줄 알았더니 그런 수련도 수업시간에 들어가는 것이라는 걸 알지 못했습니다.
봄불교대학을 통해서
2014년 가을 정토불교대학이 거창에 처음 생길 때만 해도 정토회나 법륜스님에 대해 잘 알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주위의 아는 분들이 불교대학에 다니고 열린법회에도 가고 즉문즉설도 찾아 듣게 되면서, 불교대학을 다니고 싶고 깨달음의 장에 꼭 가보고자 하는 원이 생겼습니다. 열린법회 때 만난 월광법사님을 통해 몇 달 동안 가려고 신청을 했었지만 가지 못했던 깨달음의장에 가게 되었고 거기서 내가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마음을 굳게 먹게 되었습니다. 나와서 수행을 100일 넘게 꾸준히 할 수 있었고 내 마음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그런 힘으로 2015년 3월에 불교대학을 꼭 다니고 싶은데 담당자가 없어 열 수 없다고 하니 아무것도 모르면서 내가 하겠다고 나서는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불교대학을 통해 삶을 너무 무겁지 않게 가볍게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지도 알게 되었으며 피상적으로만 알던 불교와 부처님에 대해 좀 더 깊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2016년 봄불교대학 담당과 부담당이 되어 봄불교대학 학생들과 만나가고 있다는 것이 참 보람이 있고 즐겁습니다.
주변 가까이에 법당이 있고, 곁에서 수행하는 분들이 있는 덕에 정토회나 법륜스님을 모르던 보살이 깨달음의장 수련과 열린 법회, 즉문즉설 등으로 불교대학에 입학하고, 그래서 삶이 더 가벼워지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게 되다니 참 좋은 공부입니다. 배워서 봉사도 할 수 있고, 배워서 자신도 행복할 수 있는 불교대학이 귀한 인연임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됩니다.
글_김대중 희망리포터 (진주정토회 거창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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