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맞이 연등회 행사에 꼭지를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연등회 행사(5월 7일 ~ 8일)에 내외국인들이 함께 모여 불교와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전통문화마당이 마련되었습니다. ‘전통 문화마당’은 서울 안국동 로터리부터 종각 사거리에 이르기까지 6개 마당(국제마당, NGO마당, 나눔마당, 전통마당, 먹거리마당) 130여 개 부스가 참여하는 큰 행사입니다.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 진행되었는데 정토회에서는 ‘쓰레기 제로’와 ‘빈그릇 운동’을 지향하는 환경 NGO 단체인 ‘에코붓다’가 참여했습니다.
“처음 맡은 소임에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했어요”
‘빈그릇 체험’을 위한 음식 준비 ‘꼭지’를 맡아달라는 요청에 경험이 없어서 망설이다가 정토회에 들어온 후 크고 작은 봉사 소임을 하며 보람과 즐거움이 있었기에 꼭지를 하겠다는 마음을 내었습니다. 처음에는 회사에 다닐 때 경험했던 ‘바자회’와 비슷한 행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서 단순하게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행사 날이 점차 다가오면서 단순하게만 생각했던 일이 점점 무겁게 다가왔고, 적극적인 준비를 하지 않으니 걱정이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행사를 치를 때는 준비된 직원, 시설 등이 있어서 행사 총괄의 지시에 따라 직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행사가 저절로 진행되는 듯 보였는데 정토회에서는 행사를 진행할 인원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 자원봉사 인력을 새로 뽑고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했습니다.

‘빈그릇 체험’을 위한 음식 메뉴로 비빔밥이 정해졌고, 비빔밥에 필요한 재료, 150인분 그릇준비, 행사장 탁자와 의자 배치, 봉사자 파악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가장 우려되었던 것이 150인분 그릇 준비였습니다. 걱정도 잠시 서초법당에서 그릇 준비를 맡아주었습니다. 서초법당의 여러 도반들이 수량을 헤아려 자루에 담에 종로법당으로 150인분의 그릇을 보내왔습니다. 비빔밥에 들어갈 재료준비도 만만치 않은 일인데 서대문정토회 분들의 도움으로 잘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에코비빔밥을 다 드시고 친환경 설거지를 하시면 500원을 거슬러 드려요”

행사 당일 날 아침, 행사장 부스의 탁자와 의자 배치, 비빔밥 재료와 그릇까지 준비를 끝내고 나니, 새로운 걱정이 살짝 들었습니다. “이렇게 음식재료를 많이 준비했는데 손님이 많이 안 오시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잠시,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 삶은 콩나물, 무채, 김, 상추, 양념고추장, 동치미’로 살살 비비기만 하면 맛있는 비빔밥이 탄생하여 낮 12시부터 1시 30분까지 156 그릇이 판매되고, 밥과 음식재료들이 동이 났습니다.
에코비빔밥(2500원)을 다 먹고 직접 설거지를 하면 500원을 거슬러 드리는 행사를 진행했는데 기분 좋게 설거지 하시고, 오히려 500원을 기부해주시는 분이 많았습니다. 맛있는 음식 먹고 빈그릇 운동 실천, 친환경 설거지, 작은 나눔까지 할 수 있는 알찬 행사가 된 것 같아 마음 한켠이 뿌듯했습니다.

행사를 마치며

큰 행사의 ‘꼭지’를 맡아서 부담은 되었지만, 여러 분들의 도움으로 즐겁게 행사를 치른 것 같습니다. 환경과 관련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그 전에는 환경실천에 대해 막연하게만 생각했는데, 매일 식사할 때 빈그릇만 실천해도 환경을 지키는 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이 곳에서 비빔밥을 드시고 가신 분들도 저와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환경을 위해 아주 조그마한 기여를 한 것 같아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글_정규형 (종로법당 가을불교대학)
편집_권지연 희망리포터(서울제주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