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김천법당
희망을 일구는 2016 봄 이야기

불가능하다 생각한 일을 가능하게 만든 이번 희망 강연, 아주 작은 걸음으로 시작하여 큰 산 하나를 넘었습니다. 큰 행사를 하면서 순간순간 걸리는 각자의 업식도 점검하며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경험을 했습니다. 정토회원들의 큰 물결 속에 함께 파도를 타고 행복했습니다. 이런 세상이 바로 정토 세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모자이크 붓다

여태까지 김천에서 많은 행사를 했지만, 신생법당이고 인원이 부족한 관계로 주체가 아닌 돕는 역할만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김천법당이 맡아서 해야 하는 특명(?)이 주어졌고, 하면 된다는 정토행자의 뒷심을 발휘하려는 순간,문제가 생겼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에 주간반의 손길이 필요한 것입니다. 궁여지책으로 봄불교대생 세 분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시키는 대로 해볼게요.”라는 승낙을 받고 맨땅에 헤딩하듯 발대식을 하고 준비과정에 들어갔습니다. 행사 준비하면서 접한 생소한 단어들과 준비물, 꼭지별 역할 등 많은 일이 앞에 닥치자, 그동안 쬐끔 도와주면서도 생색을 내려고 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진다며 최소의 인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발휘해야겠다는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이 보태졌습니다.

먼저 많은 사람이 참석하기 위해서는 많이 알려야겠기에 동별, 마을별로 조를 짜서 역할 분담을 하고, 그날 홍보한 내용을 단체 카톡에 올리기로 했습니다. 바람이 심하게 불고 비가 오는 날에도 홍보에 열심인 선배 도반의 열정이 전달되어서인지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자 뒤에서 구경만 하고 있던 사람들도 모두 참여해 밤낮없이, 비바람도 개의치 않고 홍보에 집중했습니다. 전단은 바닥이 나고 우리는 카톡으로, 페이스북으로 지인들에게 알리고 강연장 930석이 모자랄 것 같은 열정을 쏟아냈습니다.

최선을 다해 무사히 큰 행사를 마칠 수 있었던 노고에 서로 격려하며 세 번의 희망강연 후속강좌 개최를 위해 논의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함께 들으려면 저녁 시간이 좋겠지만, 우리만의 축제가 아닌 후속강좌의 취지에 맞게 일반인을 배려해서 한 명이라도 강좌를 더 들으러 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로 시간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봉사할 사람이 없어 또 불교대생 세 분에게 부탁을 했고 ‘예’하는 답을 얻었습니다.

늦은 밤 홍보에 나선 김천법당 식구들
▲ 늦은 밤 홍보에 나선 김천법당 식구들

고운 싹을 키워 나가요

5월 9일과 16일 희망세상 만들기 후속강좌 1, 2차 오붓하게 잘 마쳤습니다. 강연 당일 안내한 후속강좌를 기억했다가 현수막 보고 딸과 함께 참석한 분과 지인의 권유로 오신 네 분이 함께했습니다. 봄불교대생 세 분이 주축이 되어 후속강좌를 이끌어가니 김천법당의 미래가 젊은 사람들로 가득 찰 것 같은 희망이 보입니다.

“스님의 법문은 긍정적으로 살라는 말씀 같아요. 잘 실천하며 살겠습니다.”라고 하는 스물다섯 취업 준비생에게 격려의 박수와 함께 잘 될 거라는 덕담을 하며 행복하기를 바랐습니다. 시간 되면 수요법회에도 참석해 주십사고 부탁했습니다.

함께 한 분들의 소감을 옮깁니다.

“교회 다니지만 스님 법문을 들으면 편안합니다. 스님께서 성경 말씀 많이 하시는데 집에 가서 찾아보면 감동이 배가 됩니다. 우리는 욕심 때문에 괴로움을 안고 살지요. 그걸 알면 버리면 되는데 잘 안되더라고요. 행동으로 옮기도록 해 보겠습니다.”

“가슴에 와 닿는 말씀이 한 가지 있어 잊어버릴까 봐 메모했습니다. ‘이미 일어난 일은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애들에게 엄마이기 전에 선생으로 대하고, 치매로 엉망이 된 엄마 머릿속을 헤아리지 못한 내 욕심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들을 때는 욕심 버리고 긍정적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는데 실천하기는 어렵습니다. 스님의 책 《행복》을 사서 읽었는데 말씀을 참 쉽게 하셔요. 전에는 화나면 말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아무 말도 안 해요. 좋은 법문 들었으니 실천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내 인생의 희망이 되어 행복하게 살겠습니다.’라는 명심문을 세 번 하고 나면 가슴이 두근거려요. 법문 듣고 나누기를 하다 보면 더 깊이 알아가는 나를 봅니다. 어제는 실수로 유리를 깬 딸을 보며 화가 난다는 걸 알아차리고 말을 멈췄습니다. 멈추는 순간 더 큰 화를 불러오지는 않았습니다. 소소한 일에도 화나는 나를 살피며 잘 살겠습니다.”

“다음 3차 강연에는 더 많은 사람이 희망강연 후속강좌 듣고 긍정적인 에너지 팍팍 받아갔으면 좋겠습니다.”

후속강좌 나누기하는 오붓한 모습
▲ 후속강좌 나누기하는 오붓한 모습

저는 세상 고민 혼자 짊어진 듯 살아오다가 정토회를 만나 가벼워지고, 순간순간 깨어있지 못할 때 스님 말씀 보약처럼 마시며, 참 복이 많다고 고마워하며 삽니다. 그런데 부부가 함께 불교대에 입학해서 불과 3개월 만에 큰 행사를 치른 세 분은 무슨 복이 저리도 많나 싶습니다. 세 분의 행복에 싹이 텄으니 열매 맺고 씨가 되어 민들레 홀씨처럼 널리 널리 퍼져서 많은 사람이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포스터 붙이려 담장 위를 올라요. 묘기 대행진 같지요?
▲ 포스터 붙이려 담장 위를 올라요. 묘기 대행진 같지요?

글_곽길선 희망리포터 (김천법당)
편집_도경화 (대구경북지부)

전체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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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애광

김천 법당 단합에 감동이었습니다
리포터 정리에 다시 느껴봅니다 감사합니다

2016-05-26 19:57:53

전순연

뿌듯했습니다~^^

2016-05-25 12:55:55

김희선

잘들었습니다 ~^^ 큰 행사를 하다보니 부딪히며 각자의 업식도 점검하고 정말 이럴때는 모자이크붓다 라는 말이 실감나더라고요~공동체속에 함께 수행하고 일하는 도반들이 있어 저도 묻어갈수 있으니 참 고맙습니다^^

2016-05-24 11: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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