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마산법당
부처님오신날 전야제 이모저모 - 전야제에 불금에 달리고 달리고~~

모두들 부처님오신날의 환희심이 아직 가슴에 남아 있을 텐데요, 올해 마산법당에서는 전야제 행사가 워낙 뜨거운 열기 속에 열려 부처님오신날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기에 소개하고자 합니다.

마산법당은 매년 전야제를 치루어왔는데 올해는 부처님오신날 당일 행사는 대중부에서 준비하지만, 전야제는 청년부가 준비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총무의 제안에 따라 청년부에서 상큼하고 발랄하게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넘게 퇴근 후 모여서 컨셉 짜고, 소품 준비하고, 율동 연습하고, 정말 빡세게 준비했답니다.

13일 저녁, 전야제가 시작되기 전 마산법당의 청년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산법당 청년부가 창립한 이래로 법당에 이렇게 붐비도록 모이긴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역시 뭘 맡아야 모인다니깐요~^^

전야제 1부 '보살의 서원'
▲ 전야제 1부 '보살의 서원'

1부 행사는 40여 분의 도반들이 모인 가운데 저녁부 도반들이 준비해 주셨는데요, 변국권 님의 진행아래 선주법사님을 모시고 여법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부처님께 바칩니다’, ‘보살의 서원’, ‘보헌행원’, ‘점등식이 차례로 이어지고 ‘가난한 여인의 등불을 생각하며 우리 마음에도 등 하나를 올려보았습니다.

헌등, 가난한 여인의 등불’
▲ 헌등, 가난한 여인의 등불’

오늘 ‘가난한 여인’으로 헌등한 최관순 님에게 소감을 물어 보았습니다.

“당일 몸 상태가 나빠서 빠지려고 했었는데 헌등 소임을 받아 처음엔 무거운 마음으로 법당에 왔어요. 한편으로는 도반들이 나를 챙겨 주는구나 고마운 마음도 들었지요. 몇 년 전 아들을 장가보낼 때 마련한 고운 한복을 꺼내 입을 때부터 괜히 마음이 설레더니, 헌등을 할 때는 벅찬 마음이 올라오면서 너무 좋았습니다.‘이 등불을 부처님께 올린 공덕으로 나도 다음 생에 성불하게 하여지이다~하고 빌었지요.”

정토회 봉사는 늘 이런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기 전에는 무거운 마음으로 시작하지만 하다보면 마음이 깃털만큼 가벼워지는 엄청난 마력 말이지요.

선주법사님은 “전야제는 늘 고생하는 봉사자들이 가볍고 즐겁게 어울리게끔 만든 시간인데, 부처님오신날 준비하랴 전야제 준비하랴 힘들어서 못한다는 법당이 많아져서 경남에서는 마산에서만 진행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전야제의 취지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우리를 위한 시간인데 힘들어도 포기할 순 없죠. 자, 그럼 제대로 놀아볼까요??

여법한 1부와 다르게 ‘덜’ 여법한 2부 사회는 청년부의 정재훈 님이 해주었는데요. 청년 아니랄까봐 통통 튀는 멘트들로 분위기를 한껏 올려주었습니다. 전야제 행사가 되면 도반들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평소엔 근엄하고 진중하던 분들이 멍석만 깔아놓으면 그냥~~ 남모르는 끼를 발산하는데 이걸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지요.
여는 마당으로 주간반의 풍물 공연을 이말순, 박순옥, 김종경 님이 삼도 설장고 중에서 휘모리장단을 쳐 주었습니다.

“덩따다 덩따다 덩따다 쿵따 쿵쿵쿵따쿵 덩다따 쿵따~”

삼도설장고라매? 설장고는 서서 치는거 아닌감유? ^^
▲ 삼도설장고라매? 설장고는 서서 치는거 아닌감유? ^^

정말 입이 떠~~~억! 벌어지는 솜씨였어요~ 조신해 보이더만 이런건 언제 배웠데?
국악으로 2부를 열고나서 성악으로 받아줍니다. 이어지는 공연은 내성적으로 소문난 저녁반 박태화 님의 가곡 ’그리워라’에 맞춰 도반님들의 율동이 이어졌습니다. 굵직한 바리톤 목소리만 들으면 박태화 님이 아닙니다. 앵콜이 마구마구 쏟아지니 얼씨구?? 이번에는 마지못한 척하면서 별주부전 판소리를 한곡 조 더 뽑으셨답니다. 토끼보고 간 내놓으라니 “난감하네~~ 난감하네이~~” 저 긴 판소리가사를 어케 외웠데요? 혼자서 완전히 장르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성악에서 판소리까지~ 장단 맞추기가
▲ 성악에서 판소리까지~ 장단 맞추기가 "난감 허~네"

일진들이 전야제 분위기를 후끈하게 달아오르게 하니 이번엔 모범생들이 나섭니다. 경남지부의 활동가들의 노래 ‘사랑의 배터리’.
“봉사 없인 못살아 정말 나는 못살아
수행은 나의 배터리~”

누가 범생이 아니랄까봐 일과 수행의 통일을 주제로 개사를 하였는데요~ 자기가 겪은 이야기라 그런지 여기저기서 빵빵 터졌습니다.

법사님들도 함께
▲ 법사님들도 함께 "우리 팀이 이겼당께요~^^"

다음은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인간윷놀이 시간입니다. 인간윷놀이를 처음 접한 분들은 어리둥절해 했는데요. 윷판을 PPT로 띄우고 윷 대신 각 팀에서 한 명씩 나와 인간 윷이 되었답니다. 서로 자기편에 유리하게 윷(자기 몸)을 던지느라 눈치작전과 청탁이 끊임없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중간 벌칙으로는 도반에게 프리 허그, 막춤 타임, 엉덩이로 이름 쓰기, 몸보신 약먹기 등이 있었는데요. 특히 몸에 좋은 엑기스로만 특별 조제된 몸보신 약은 온 몸이 전율할 만치 맛있었다고(?) 합니다.

요 윷은 '걸'되겠습니다~~
▲ 요 윷은 '걸'되겠습니다~~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인간윷놀이를 하다 보니 야심한 시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이 어떤 날입니까? 부처님오신날 전야제에다가 불금 아닙니까? 그야말로 달려야하는 날입니다.
청년부의 마지막 공연으로 야심 차게 기획한 상큼발랄 큐티 댄스에 이어 보살님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섹시댄스를 선보입니다.

청년부 '정토회 핑클'의 큐티댄스, 깜찍발랄~~
▲ 청년부 '정토회 핑클'의 큐티댄스, 깜찍발랄~~

마산의 정클(정토회 핑클) 법우들의 ‘영원한사랑’에 이어 오늘의 하이라이트, 청년부 정재훈 님의 메인무대 ’성인식’이 이어졌습니다.

망사 아니었음 레깅스가 터졌을껴~~^^
▲ 망사 아니었음 레깅스가 터졌을껴~~^^

정클공연도 나름 충격이 있었는데, 재훈 님의 성인식 공연 때문에 정클 공연 했는지도 깜빡 까먹었을 정도였다니~ 아~ 원피스와 망사레깅스로 무장한 재훈 님의 ’성인식’은 모든 보살들을 광란의 산채비빔밥으로 몰아넣고야 말았습니다. ‘아이돌 사생팬’들의 숨 넘어가는 비명소리 ‘꺄악꺄악~!’ 이거 남의 이야기가 아니더라구요. 보살들이 너무나 좋아들 하셔서 정작 공연하는 법우님은 함성소리 때문에 박자를 놓쳤다는 후문이. 어쨌거나 이 시간만큼은 마산법당 보살들에게는 재훈 님이 송중기였습니다. 내년에 또 전야제 준비하라면 뭘 준비할는지 벌써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ㅎㅎ

법우를 향한 사생팬들~~!!
▲ 법우를 향한 사생팬들~~!!

이렇게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도반들과 함께 만든 흥겨운 잔치마당 같았던 전야제를 모두 마쳤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세월호 2주기를 추모하는 마음을 담아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플래시몹으로 마감하였습니다.

플래시몹, 꼭 중간에서 틀리는 사람 있다능~
▲ 플래시몹, 꼭 중간에서 틀리는 사람 있다능~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우리가 일하고 수행하는 모든 것들도 저 가사와 같은 뜻일 것이라 믿으며, 전야제 행사를 준비한 청년부는 또 내일 부처님오신날 법회에 공양배식 소임을 씩씩하게 치러내기 위해 뒷정리에 임하였습니다. 전야제가 뜨거웠던 만치 다음날 부처님오신날 법회는 더욱 많은 불자들이 법당을 가득 메웠겠지요?

 모두 다함께~!? 내년에도 전야제는 쭉~!!
▲ 모두 다함께~!? 내년에도 전야제는 쭉~!!

원고_최종순 (청년부)
담당_최 영 희망리포터 (마산법당)
편집_정은영 (경남지부)

전체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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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덕

읽는 것만으로도 이리 재밌는데 직접 봤음 배꼽이 빠질 뻔 했어요. 역시 정토에는 재주꾼들이 많습니다. 글도 아주 재밌게 쓰셨어요. 감사합니다.

2016-05-31 14:40:35

봄선

아름답고 행복한 전야제였군요...전통으로 만들어가세요..._()_...

2016-05-31 11: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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