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비함과 지렁이 키우기로 음식물 쓰레기 제로에 도전하고 있는 용인법당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최근 용인법당 옥상에 심상치 않은 노란 통 하나가 설치되었습니다. 노란 통의 정체는 바로 퇴비함입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위해 지렁이 키우기를 꾸준히 실천해 온 용인법당. 지렁이도 먹을 수 없는 음식물 쓰레기는 어쩔 수 없이 외부 배출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설치된 퇴비함 덕분에 음식물 쓰레기 배출 제로에 당당해 도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근 설치된 용인법당 퇴비함▲ 최근 설치된 용인법당 퇴비함

퇴비함으로 쓸 뚜껑 있는 큰 통과 흙 담을 자루 등을 준비해 준 용인정토회 대의원 류명규 님은 맨 처음 퇴비함 설치 아이디어를 제공해 준 분입니다.
“줄이려고 노력해도 계속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를 어떻게 완전히 처리할까 생각하다 보니 서초법당 옥상에도 있는 퇴비함이 떠올랐어요. 묻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방법으로 음식물 쓰레기도 처리하고 나중에 퇴비가 된 흙으로 텃밭 등을 가꾸면 너무 좋을 것 같았거든요.”라며 퇴비함 설치 이유를 알려주십니다.

퇴비함 사용에 익숙하지 않는 도반들은 처음엔 걱정도 많았습니다.
‘더럽지 않을까? 벌레 생기면 징그럽지 않을까? 귀찮지 않을까?’
하지만 이런 우려도 잠시, 환경 사랑의 마음으로 퇴비함 사용 방법을 조금씩 익혀가고 있습니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는 퇴비함으로!▲ 남은 음식물 쓰레기는 퇴비함으로!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물 쓰레기 자체가 나오게 하지 않는 것! 조리가 이미 된 음식 즉, 간이 있는 음식은 지렁이 먹이나 퇴비함에서 처리하는 것이 힘듭니다. 따라서 조리된 음식은 양념까지 깨끗이 다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조리 과정에서도 재료를 최대한 사용하여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음식물 쓰레기 제로 도전에 빈그릇 운동은 필수!▲ 음식물 쓰레기 제로 도전에 빈그릇 운동은 필수!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꼼꼼히 재고 기록하는 것도 빠뜨릴 수 없어요!▲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꼼꼼히 재고 기록하는 것도 빠뜨릴 수 없어요!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쓰레기 중 지렁이 먹이로 가능한 것을 골라 지렁이들에게 줍니다.
용인법당 지렁이엄마로 지렁이 사랑, 지구 사랑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이성호 님은 “요즘은 정토행자님들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실천을 너무 잘 하셔서 지렁이 먹을 과일껍질 구하기도 힘들어요.”라며 행복한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지렁이 엄마로서 지렁이의 먹이와 환경이 적절치 못할 때 속이 상합니다. 올바르게 먹이를 주지 않으면 먹이에 퍼렇게 곰팡이가 펴 지렁이가 극락왕생 할까봐 걱정이 되요. 지렁이는 이가 없으니 음식물을 잘게 썰어주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잘게 썬 음식물은 흙 속에 잘 묻어주어야 지렁이들이 흙 속에서 마음 편히 잘 먹습니다.”라며 지렁이 양육 팁도 알려주십니다.

나름 까다로운 입맛의 소유자인 지렁이들을 돌보는 이성호 님▲ 나름 까다로운 입맛의 소유자인 지렁이들을 돌보는 이성호 님

지렁이 먹이로 주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는 그동안 어쩔 수 없이 외부배출을 했으나 이제는 퇴비함이 맡아 처리합니다. 물론 유의할 점도 있습니다. 퇴비함에 음식물 쓰레기를 뭉텅이로 묻거나 흙 위에 던져 놓으면 퇴비가 되기 전에 부패합니다. 인절미에 콩고물 묻히듯 흙에 골고루 버무려 요일별로 지정된 장소에 묻으면 생각보다 간단하고 깔끔하게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텃밭 하시는 도반님들은 나중에 퇴비 흙을 얻어 가면 좋겠다고 벌써 기대하십니다.

퇴비함에 음식물쓰레기를 넣을 때에는 흙에 골고루 잘 버무려 묻어줍니다▲ 퇴비함에 음식물쓰레기를 넣을 때에는 흙에 골고루 잘 버무려 묻어줍니다

조금은 귀찮고 사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 배출 줄이기와 처리방법에 대해 늘 연구하고 실천하는 용인 법당 도반님들 파이팅입니다.

오늘도 쓰레기 제로에 도전하는 용인법당 불교대학학생들▲ 오늘도 쓰레기 제로에 도전하는 용인법당 불교대학학생들

글_허란희 희망리포터(용인정토회 용인법당)
편집_전은정(강원경기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