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 일요일 새벽, 천안법당 사회활동 담당 이채현 님이 운영하는 식당 주방 불이 켜져 있네요. 오늘 휴업일이라는데 집안 잔치라도 있는 걸까요? 오늘은 좋은 이웃의 날로, 천안 좋은벗들과 인연을 맺고 있는 새터민의 행복한 결혼식 뒤풀이가 있습니다.
주방에서 익숙하고 빠른 손놀림으로 식재료를 손질 중인 채현 님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합니다.

해마다 충남 지역에서 충남사회복지협의회와 삼성이 주관하여 새터민, 다문화, 저소득층 가정의 합동결혼식을 합니다. 올해는 신록의 계절 5월 21일에 충남 공주에서 결혼식이 있어 천안법당 대표로 김민응 총무가 다녀왔습니다. 많은 분이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렇게 결혼을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되어 너무나 좋았습니다.

네 쌍의 부부가 결혼식을 했는데, 이 중 두 쌍은 좋은벗들과 인연이 있어 낯익은 얼굴이라 더 반가웠습니다. 한 쌍의 부부는 북한에서부터 부부의 인연을 맺은지 20년이 되어 서로 믿고 의지하며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초대한 날은 김밥 집에서 근무하는 날이라 참석할 수 없다고 하여 아쉬웠지만 쉬는 날 꼭 만나자 약속을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5월 21일 행복충남합동결혼식 사진▲ 5월 21일 행복충남합동결혼식 사진

오늘 이 자리에 윗동네 9명, 아랫동네 12명이 참석을 하였습니다. 축하하러 온 좋은 벗들이 양손 가득 과일과 케이크 등을 들고 와서 훈훈했습니다. 결혼한 분들이 앞으로 힘을 내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며, 다가오는 여름에 힘을 내라고 삼계탕을 준비했습니다. 회원들이 함께 식당 부엌으로 들어가 음식을 내고 차리니 푸짐한 밥상이 마련되었습니다. 삼계탕을 준비하는 동안 내온 고소한 부침개에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자꾸만 손이 갑니다. 이윽고 나온 오늘의 주요리 삼계탕, 푹~ 삶은 닭고기의 살이 무척 부드러워 아이들도 참 잘 먹습니다. 맛있게 식사하는 동안, 식당 인근에 사는 이웃 어른들이 농사일을 마치고 식당에 들러 함께 점심을 먹으니 그야말로 동네잔치 분위기 같습니다. 좋은 일에는 음식을 많이 나눠야 좋다는 옛말이 생각나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식사가 끝나고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결혼 축하합니다~ 결혼 축하합니다 ~ " 노래를 부르니, 가슴이 뭉클하여 감동의 눈물이 살짝 났습니다.

윗동네, 아랫동네 행복한 식사 시간▲ 윗동네, 아랫동네 행복한 식사 시간

윗동네 분 중 좋은 벗들 행사에 여러 번 참석한 김*희 님의 소감입니다.

"우리 부부가 오누이처럼 닮았다는 말을 자주 들어요.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항상 잊지 않고, 챙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벗들과 하는 활동은 언제나 정겹고 푸근합니다"

김*희 님은 짧은 커트 머리에 언제나 씩씩한 모습으로 기억되는데 새신랑 옆에서 오늘 유독 부끄러움도 많이 타고, 미소가 떠나지 않습니다. 살짝 홍조 띤 얼굴에 새색시의 귀엽고 사랑스러움이 물씬 느껴져 제 신혼 때가 떠올랐습니다.

좋은 벗들 활동에 두 번째로 참가한 박정희 님도 인상적인 소감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통일은 이렇게 윗동네 아랫동네가 마음을 열고 이야기 나누는 것부터 시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통일을 위해 작게나마 힘을 보탠 하루입니다. 조금 특별한 사람들만 통일을 위해 거창하게 일하는 줄 알았는데 함께 해보니 이렇게 통일 준비를 하는 우리가 모두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정이 차곡차곡 쌓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함께 부르자고 제안하여 손을 잡고 모두 합창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윗집 아랫집 이웃들이 어우러져 밥 한 끼 하는 게 평범한 일상이 되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꿈에도 소원은 통일 ~~ 통일이 어서 오라 ~ 통일을 이루자

글_전혜영 희망리포터(천안정토회 천안법당)
편집_함보현(대전충청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