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목포법당
1,500일을 하루도 쉬지 않고 꾸준히 정진하는 비법

목포법당에는 ‘항상 웃는 얼굴’, ‘묵묵히 참여하는 거사님’, ‘늘 부처님처럼 자리 지켜주는 분’으로 알려진 정토행자가 있습니다. 봉사와 정진을 꾸준히 하는 모습으로 많은 도반들의 모범이 되는 이석주 님입니다. 오랫동안 한결같이 수행할 수 있는 비법을 들으러 이석주 님을 만났습니다.

불법과 법당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요?

오랫동안 불자로 살아왔습니다. 2008년에는 조계종에서 불교대학도 다녔어요. 2011년 어느날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온 친구가 정토법당을 소개해서 수행법회를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영상으로 듣는 법문이 낯설었지만 법문 내용이 좋으니 금새 편안해지더군요.

아침기도를 꾸준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도는 언제부터 시작했는지요?

2012년 봄불교대학에 등록했고, 그해 4월에 천일결사 입재식에 참여했습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아침기도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해오고 있어요.

불교대학 봉사 후 밝은 모습의 이석주 님
▲ 불교대학 봉사 후 밝은 모습의 이석주 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정진했다니 놀랍네요. 2012년 4월부터면 1,500여 일이 되는데 어떻게 그렇게 하셨어요?

스님 말씀대로 ‘그냥’ 합니다. 벌떡 일어나서 세수도 하지 않고 화장실도 가지 않고 절부터 합니다. 처음 아침기도 시작할 때는 일어나기도 힘들고 하기 싫은 마음도 많이 생겼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이 거의 없어진 것 같아요. 그래도 주변 상황에 따라 힘들 때가 있긴 해요. 여러번 경계를 극복하고 나니 경계를 넘어서는 것에 익숙해진 것 같아요. 해외에 나갔을 때 숙소 바닥이 신발 신고 다니게 되어 있어 침대에서 기도한 적도 있는데, 그런 곳에서도 국내시간에 맞춰 기도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까지 아침기도 하는 자신이 재미있어요. 어떤 상황이든 ‘해야겠다.’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정진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고 마음을 편안히 유지할 수 있는 지금이 참 좋습니다.

그러고 보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수행하였다니 ‘깨달음의장’에서도 정진한 거네요?

사실, 그때 아침기도는 크게 힘든 일이 아니었어요. 그보다는 5년 전 암수술 후 투병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아픈 아내를 놔두고 4박 5일 연락도 되지 않는 곳에 간다고 하니, 친척들의 비난이 쏟아져서 그게 더 힘들었죠.

주변의 비난은 감수한다 하더라도 아픈 아내가 만류하면 정토회 활동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아내는 쉽게 동의를 해주던가요?

아내와 30년 가까이 불자 모임을 함께 하고 있어서 정토회 일을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아내는 저와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드니 그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시간 되는대로 집안일도 열심히 돕고 아내와 함께 하려고 노력합니다. 젊었을 때 술·담배도 많이 했으니 지금이라도 잘 해야죠.

수행법회에 늘 나오고, JTS 거리모금도 시간나는 대로 참여하고, 크고 작은 행사들 있을 때마다 거의 뵐 수 있어 법당에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법당 초기에는 참여하는 사람이 적어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영역별로 담당자들이 있어서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어요. 저는 참여만 하니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소임을 하는 도반들이 고맙죠. 아침에 기도하고 나면 오늘 할 봉사를 정해 실천을 하려고 해요. 봉사처럼 좋은 일이 없는 것 같아요. 진짜 수행자로 살기 위해 열심히 해오고 있고, 앞으로도 해나가려 합니다.

도반과 함께 JTS 모금활동에 참여하는 이석주 님(뒷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 도반과 함께 JTS 모금활동에 참여하는 이석주 님(뒷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수행 정진을 못할 때는 이유가 있다 생각했는데, 힘든 여건을 극복해 온 도반 앞에 있으니 다 핑계라는 것을 알겠습니다. 스님의 ‘벌떡 일어나 그냥 한다’는 말씀이 되새겨 집니다.
“여러 번 경계를 극복하고 나니 이제는 경계를 넘어서는 것에 익숙해진 것 같다”는 이석주 님의 말을 곱씹으며, 경계의 부딪힘이 경계를 넘어서는 힘을 기르는 소중한 기회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글_이미라 희망리포터(목포정토회 목포법당)
편집_김태은(광주전라지부)
편집지원_전은정(강원경기동부지부)

전체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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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배우고 갑니다.
고맙습니다_()_

2016-08-06 14:28:38

김혜선

거사님 애처가이신듯^^ 목포사랑꾼 이석주거사님 홧팅!!

2016-08-05 10:04:51

황소연

이석주거사님의 수행담이 가슴을 울리네요.. 수행의 기쁨과 변화를 함께 나눠 주시니 고맙씁니다^^

2016-08-05 01: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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