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강동법당
‘예!, 하고 합니다.’로 시작했던 부총무 소임 1년

폭염이 연일 강타하고 있는 올여름, 하지만 법당은 가을불대 홍보로 연일 바쁩니다. 이 더운 날씨에 여법하게 백중기도 집전을 하시는 강동법당 김혜선 보살님을 만나러 송파정토회로 갔습니다. 김혜선 보살님은 1년 전 강동법당이 생기면서 1기 부총무 소임을 맡게 됐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잠시 짬을 내서 인터뷰했습니다.

정토회 인연과 부총무 소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이 신선하게 다가와서 스님에 대해 궁금하던 차에 정토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딸이 먼저 깨달음의 장을 다녀오고, 저는 정토회 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나서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어서 처음에는 봉사는 생각지도 않고 불교대 수업만 들으러 다녔는데, 우연히 제 바라지 소임을 할 기회가 생겨서 ‘엄숙하게 영가님을 잘 모시겠다’는 마음으로 제 지내는 의식을 마치고 나니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서 마냥 뿌듯하기도 했고, 나도 다른 봉사를 시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연이어 수요법회 사회도 맡고, 경전반 담당도 하게 되었어요. 체력이 약해서 엄두 내지 못했던 인도 성지순례도 가기 전에 열심히 체력을 길러 다녀오게 되었어요. 인도성지순례를 다녀오고부터는 “예, 합니다.” 가 항상 제 마음에 있었어요. 얼마 안 돼서 강동법당이 생겼는데 강동법당 부총무 소임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겁이 많은 제가, 옆에서 도와주겠다는 말만 믿고 “예, 합니다.” 하고 덜컥 수락하고 말았어요.

봉사보다 수행

“예, 합니다.” 하고 부총무 소임을 수락했지만 일 시작과 동시에 분별심 먼저 생겨나더라고요. 주위 도반들이 도와주겠다고 해서 시작했는데, 도처에서 어려운 일은 자꾸 생겨나고 부총무로서 챙겨야 할 일들도 많아서 약한 체력에 힘이 들었어요. 필요 때문에 주위의 도움을 받더라도 부총무소임은 저의 일이라는 것을 일을 맡은 지 1년이 지나서야, 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가 뚜렷이 보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봉사라 생각하지 않고 수행이라 생각하게 되었어요.

도반이 힘이다.

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가 조금씩 보이면서 동시에 깨닫게 된 것은 ‘정토회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구나!’ 였습니다. 함께 하는 도반의 힘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더욱더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지금도 부총무 소임이 마냥 쉬운 것은 아니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계속 주어진 일을 해내는 힘이 생겨나는 것 같아요. 서로 힘들 때 힘이 되어주는 도반님이 가까이 계시니 이 또한 축복입니다.

백중기도 집전 중인 강동법당 김혜선님(오른쪽)
▲ 백중기도 집전 중인 강동법당 김혜선님(오른쪽)

인터뷰를 마치면서

부총무 소임을 맡으면서 감사할 일이 많아졌다고 얘기하시면서, 도반이 있어 소임을 할 수 있다고 한 번 더 강조하고, 특히 ‘김태연 저녁팀장님에게 감사드린다!’는 글을 꼭 써달라는 부탁과 함께 “예, 합니다.” 하고 해보면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앞으로 소임을 마치는 순간까지 할 수 있는 만큼 가볍게 하겠다고 고운 미소로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글_ 고명희 희망리포터 (송파정토회 강동법당)
편집_ 권지연 (서울제주지부)

전체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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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화

한결같으신 김혜선보살님!
정말 닮아가고 싶은 도반이셔요!

2016-08-21 13: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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