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경남지부
봉림사지 통일발원기도 1주년 기념법회

광복 71주년!

희망이 절망이 되어버린 분단 70여 년,
이제는 상처도 제살인 듯 아픔마저 무감각해져 버린 통한의 세월!

2016년 8월 15일 광복절을 맞이하여 정토회 경남지부에서는 유수스님을 모시고 경남지역 법당 정토행자 182명이 모여 한민족의 통일 염원을 담고 기념 법회가 열렸습니다. 통일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한편 평화통일의 꿈과 의지를 심어 자주적 토양을 배양하고 민족의 공존을 통한 한민족의 미래상을 재인식시키는 봉림사지 통일발원기도 1주년 기념법회를 엄숙하고 경건하게 봉행하였습니다.

재단법인 정토회는 2015년 8월27일 평화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 선언 및 1000일기도 입재식을 한 후 당일 오후 4시부터 2018년 5월 22일 오후 4시까지 천일동안 전국 각 지역의 법당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통일을 기원하는 통일발원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단 하루 단 일 초도 쉬지 않고 통일기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정토회 경남지부에서는 2015년 8월부터 별도로 유서 깊은 봉림사지에서 매주 일요일 새벽 다섯 시 법당별로 순회 적으로 봉림사지 중창불사와 통일을 염원하는 발원기도를 이어 온 지 1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통일신라 시대 구산선문 중의 하나인 봉림선문을 이루어 찬란한 불교문화와 역사를 빛냈던던 봉림사지는 우리나라 불교 시원의 성지이며 가야불교의 최초 전법지이기도 합니다. 기념법회는 천일결사 기도 시간인 새벽 다섯 시에 맞추어 시작되기 때문에 마산, 창원, 진해 지역의 자원봉사자 도반들은 법회 준비를 위해 새벽 2시에 기상하여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탓에 피곤하고 졸렸지만 통일을 향한 열정 앞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직 손전등에 의지한 채 산에 오르기를 20여 분, 숨소리조차 쉬이 낼 수 없는 적막감은 마치 한반도의 답답한 정치현실을 대변하는듯하였습니다. 그 칠흙 같은 어둠을 뚫고 하나둘 정토행자들은 봉림사지에 모여들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법회준비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자원봉사자 도반들
▲ 어둠 속에서 법회준비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자원봉사자 도반들

정각 다섯 시.
아직 산짐승도 깨어나지 않은 어둠과 정적이 감도는 시간, 장엄한 예불이 시작되면서 산천은 서서히 통일에 대한 열망으로 물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어서 천일결사 기도가 이어지고 온갖 산새와 생명도 깨어나 하나 되는 듯한 전율과 희열을 느끼며 평화통일을 기원하였습니다.

아침이 밝아오자 자연의 아름다움이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오늘 이 법회가 발화점이 되어 한반도의 분단 현실도 이렇게 밝아오는 새벽빛처럼 희망으로 변화되기를 간절하게 염원하였습니다. 천일결사 기도 후 계속된 천도재 봉행은 이 땅을 살다 가신 선조 및 친지들의 인연 영가뿐만 아니라 기아에 허덕이다 굶어 죽어간 북한 동포의 영가들, 그리고 이곳 봉림사지의 전법 역사를 이어온 역대 선지식의 영가들과 중생계의 모든 인연 영가들을 빛의 고향으로 환원시키는 간절하고 기쁨에 찬 한편의 아름다운 산중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는 듯하였습니다.

천도재 진행 중 차를 올리고 절을 하는 정토행자
▲ 천도재 진행 중 차를 올리고 절을 하는 정토행자

유수스님께서는 오늘 기념법회가 열리는 이곳 봉림사지 역사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김수로왕과 허황옥 인도 아유타국 공주와의 인연에 관한 역사와 의의에 대하여 상세하고 재미있게 법문을 해 주셨는데, 사찰의 규모와 형상은 알 수 없지만 정토행자들의 신심이 중요함을 강조하셨습니다. 이는 서암 큰스님의“한 사람이 논두렁에 앉아 내 마음을 청정히 하면 그곳이 절이고 그 사람이 수행자다”라는 말씀처럼 수행과 기도의 마음가짐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려 주시는 듯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봉림사지에서 법문하시는 유수스님
▲ 봉림사지에서 법문하시는 유수스님

지금은 비록 폐사되어 덩그러니 빈 땅만 남아있지만, 봉림사지 기도는 매우 깊은 역사의 의미가 있고 그런 기운이 머무는 이곳에서의 기도는 더 없는 수행 발심의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법문이 끝나고 참석한 모든 정토행자들이 서로 손 잡고 통일노래를 부를 때 법회 분위기는 최고조로 솟아올라 가슴 벅찬 감동의 물결이 산천을 넘어 전국 방방곡곡으로 울려 퍼졌을 것입니다.

한마음이 되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는 정토행자
▲ 한마음이 되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는 정토행자

멀리 거제법당에서 참석한 진지회 님은 참석한 동기를 묻는 리포터의 질문에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당연히 통일기도법회에 참석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으며 도반들과 함께하는 이런 기도에 자주 참석하다 보면 통일에 대한 열망이나 의지가 더욱 커질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그 모습에서 투철한 통일의 사명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스님의 법문을 통해 봉림사지의 역사를 들으니 매우 감동적이었고, 도반들의 나누기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통일에 대한 염원과 열정들을 절감할 수 있어서 너무도 좋은 시간이 되었다. 현재 우리가 이렇게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은 순국선열들의 노고와 희생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우리 또한 후손들에게 통일된 조국을 물려주어야 한다.”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통일운동의 당위성을 발견할 수가 있었습니다.

또한, 평소 법당에서 진행되는 통일기도에 참석하기 어려워 이번 기념법회에 주저 없이 참석하게 되었다는 양산법당의 윤영주 님 역시“스님의 법문을 통해 몰랐던 역사와 통일에 대한 열정적인 마음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몹시 좋았다.”라고 말했습니다. 통일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라는 리포터의 질문에“통일은 우리의 행복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개인의 수행도 중요하지만 사회 전체의 변화도 함께 있어야 하는데 그중에 통일은 사회 변화의 최우선이다.”라고 했습니다. 그 모습에서 든든한 통일의병의 모습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특히 오늘 내빈으로 참석한 창원법당 불교대 출신의 창원시의원인 정영주 님은 정토행자들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통일기도와 진심 어린 나라 사랑에 큰 감동을 하고 시의원으로서 최대한으로 행정과 재정적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밝혀 정토행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기념법회에 내빈으로 참석한 창원시의원 정영주 님
▲ 기념법회에 내빈으로 참석한 창원시의원 정영주 님

이제 통일은 우리에게 결코 선택사항이 아님을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통일은 민족 최대의 과업이기 때문에 이는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니요, 나와 부모 형제 등 우리 민족 전체의 생명과도 같음을 자각합니다.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자부심을 갖고 통일된 조국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할 때 나라의 번영과 행복을 열어나가게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오늘 이 야단법석의 의미를 가슴에 새기며 산에서 내려왔습니다. 정토행자들의 힘찬 발걸음과 함께 통일코리아를 향한 기상이 전국으로 뻗어나가기를 기원합니다.

통일발원기도 법회를 마치고 정토행자들과 함께 한 단체 기념 사진
▲ 통일발원기도 법회를 마치고 정토행자들과 함께 한 단체 기념 사진

글_송태현 (마산법당 희망리포터)
편집_목인숙 (경남지부)

전체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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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통일코리아로 가는 길~~ 도반님들의 정성과 간절한 염원 느껴집니다. 감동입니다. 도반님들과 그 길 언제나 함께 하겠습니다. 통일코리아 이루자!!! 통일코리아 이제 피어나라~~

2016-08-24 16:14:29

김재명

저도 함께 통일 코리아 발원합니다. 북한 아이들이 굶지 않고 한반도에 전쟁이 없길 발원합니다.

2016-08-24 05:52:09

박남주

우와~ 그 날의 감동이 그대로 전해지는 멋진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08-23 14: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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