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더운 올여름을 이겨내고 나를 찾아가는 길목에서 아름다운 도반 얘기를 하려 합니다.작년부터 시작된 정회원 대상 정일사 후속프로그램 새물정진에 지난해에 6명의 도반이 100일 동안 참여했습니다. 올해는 6월 20일부터 8월 8까지 49일 동안 11명 입재했고, 한 분이 건강상의 문제(수술)로 중도하차 했습니다. 모두들 안타까워했지요. 10명의 도반이 매주 월요일 법당에 모여 수련에 전념했습니다.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몸은 천근만근 무거워서 300배 하기 힘들었고 49일이 너무도 길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정진이 끝나고 난 도반들은 하나같이 너무 뿌듯하고 깃털처럼 가벼워진 자신의 모습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합니다.

새물 정진을 함께한 도반들의 환한 얼굴▲ 새물 정진을 함께한 도반들의 환한 얼굴

일주일에 한 번씩 함께 수련하고 나누기하면서 자신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내려놓는 연습이 많이 되었고 ‘아! 이런 것이구나. 내게도 이런 힘이 있구나.’ 하고 자신을 알아 가는 좋은 시간이었고 같이 가는 도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입을 모아 전했습니다. 땀범벅이 된 서로의 모습을 보며 오늘도 해냈다는 뿌듯함과 백길남 팀장님이 챙겨주신 시원한 전통차 맛에 감격하기도 했습니다

도반의 힘으로 삼백 배를 한 정영숙 님, 여름휴가 여행으로 수련 절반만 하여 도반들에게 미안해한 이옥희 님, 딸아이 진학문제로 고민하는 송경아 님, 직장동료와의 갈등으로 힘든 강흥묵 님, 남편의 지나친 사랑이 부담스러운 최귀남님 , 마음에 안 드는 아들 때문에 고민인 박덕자 님, 사춘기 아이와 부부 문제로 고민인 김민제 님, 저마다 고민거리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는 도반과의 나누기로 속마음을 풀어내고 서로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지리산 수련원에서 ▲ 지리산 수련원에서

지금부터 새물정진을 통해 괴로움이 없는 해탈과 열반을 얻어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도반들의 한마디를 들어 봅니다.

양산법당의 꽃이요 힘!. 도반들이 힘들거나 필요한 것들이 있으면 뭐든지 도와주고 챙겨주는 아낌없이 주는 박남선 님▲ 양산법당의 꽃이요 힘!. 도반들이 힘들거나 필요한 것들이 있으면 뭐든지 도와주고 챙겨주는 아낌없이 주는 박남선 님

저는 새물정진에서 또 다른 관점의 수행거리가 생겼습니다. 지금까지는 오로지 나 자신을 바라보는 수행이었다면 이제는 봉사의 관점에서 수행의 시작입니다. 잘 극복해서 정토세상을 함께 만들어가는 수행정진을 해보겠습니다. 함께한 도반님들 고맙습니다. 도반들과의 나누기에서 많이 배웁니다. 법사님이 말씀하신 봉사의 의미도 알게 되었습니다. 다만 잘 안될 뿐임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일어나 정진해 봅니다. 300배 정진 49일을 하루 같이 하면서 나의 업식들을 하나하나 발견하고 알아차림의 기회였으며 힘들고 하기 싫은 매 순간도 도반의 힘으로 뛰어넘을 수 있었습니다. 혼자가 아닌 도반의 힘이 소중함을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소중한 도반입니다.

일찍이 양산법당에 와서 꿋꿋이 자리를 잡은 언제나 든든한 언니 이명화 님▲ 일찍이 양산법당에 와서 꿋꿋이 자리를 잡은 언제나 든든한 언니 이명화 님

이번 새물정진은 저에게 있어 가기 싫은 가장 큰 산을 넘은 듯합니다. 늘 하고 싶은 것만 하려고 했고 싫어하는 것은 쳐다보지 않은 저의 업식을 뛰어넘은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땀이 쏟아져 지치고 그만둘까 하는 맘도 수없이 들었지만, 그냥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끝까지 수행 정진해 마무리를 잘했습니다. 이제 나라고 할 것이 없음을 알아가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마음 비우고 나를 세우지 않을 때 행복할 수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아 앞으로도 저의수행정진은 계속될 것입니다. 이번 수행 정진을 발판으로 삶의 질을 더 높여 수행, 기도, 봉사를 열심히 할 것입니다. 함께한 모든 인연에 감사합니다.

착실하게 차근차근 기도정진한 타의 모범이 된 이번 새물정진의 귀염둥이! 단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300배와 집전으로 영광스런 개근상을 받은 조쌍미 님▲ 착실하게 차근차근 기도정진한 타의 모범이 된 이번 새물정진의 귀염둥이! 단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300배와 집전으로 영광스런 개근상을 받은 조쌍미 님

멋모르고 시작한 새물정진에서 집전을 맡았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고 300배 정진을 했습니다. 5시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고 온몸에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몸과 마음의 강한 저항감을 느꼈지만, 그냥 ‘그렇구나. 하면 된다.’ 이렇게 생각하니 힘이 덜 들었습니다. 손에 땀이 나 채를 놓칠까 봐 마음도 쓰였지만 싫은 걸 해버리는 것을 과제로 삼아 그냥 해보는 수행자로 수행 정진했습니다.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 정진하는 모습에 남편도 대견해하고 정진을 마친 날은 저보다 남편이 더 좋아했습니다. 100배를 한 배 하듯이 하면 세 배만 하면 된다고 제게 힘을 전해준 남편이 고맙습니다. 새물정진은 지금까지 투덜대며 불만 가득한 의무감으로 살아왔던 저에게 그냥 해보는 수행자로 살겠다는 마음을 내 준 정직한 시간이었습니다.

정토회 활동을 통해 나와 내 가족만 생각하던 인생관이 이웃, 사회, 지구로 넓어졌고, 작지만 나누는 삶을 실천하며 예전과는 다른 나로 살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도반들과 활동가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때때로 포기하고 싶어도 같이 한 도반들을 보면 힘이 생기고 용기가 나서 같이 갈 수 있고 밀어주고 당겨주는 도반이 있어 행복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수행 정진은 계속됩니다. 하나같이 한목소리로 하는 말은 도반의 힘이 수행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정진하는 동안 함께 해 준 도반들과 끝까지 지켜봐 준 가족에게도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이상 양산법당 소식이었습니다.

글_이순남 희망리포터 (마산정토회 양산법당)
편집_목인숙 (경남 편집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