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전주법당
천일약국 갑시다~ 완주법회 김선화 님 이야기

정토회와의 처음 인연

2010년 연말, 당시 초등학생이던 아들과 함께 4박 5일의 단식 캠프에 참석했던 김선화 님은 이곳에서 특별한 가족과 만나게 됩니다. 배고픔을 이겨내며 많은 대화를 나눴던 그 가족은 평안하고 단정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알고 보니 정토회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정토회는 물론 불교와의 인연이 전혀 없었던 김선화 님에게 그들은 깨달음의장을 권유했습니다. 이듬해 3월 남편과 함께 깨달음의장에 갔다 온 경험은 이후 정토회 활동을 이어갈 힘이 되었습니다. 수행을 이어갈 곳을 찾던 김선화 님은 그해 3월 전주 봄불교대학에 등록하여 일하는 짬짬이 수업을 다녔습니다.

미국에서도 법문을 이어가다

그런데 부처님의 일생을 마치기도 전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떠나게 되었답니다. 정토회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 2011년 7월 미국으로 떠나면서 이대로 인연이 끊어지는 듯했었다지요. 그런데 무슨 복인지 남편과 도착한 곳은 뉴저지의 포트리, 바로 뉴저지법당이 운영되던 곳으로 아파트에서 걸어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였답니다. 김선화 님은 남편과 함께 불교대학에 입학하여 주 중엔 수업을 받고 일요일엔 수행 법회에 나가며 뉴저지 도반들과 소중한 인연을 맺었습니다.

2015년 전주 희망강연에서 사회를 보는 김선화 님
▲ 2015년 전주 희망강연에서 사회를 보는 김선화 님

귀국해서 일터에 법회를 열고

뉴저지법당에서 경전반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던 해인 2013년은 마침 전주법당이 개원을 하던 시기였습니다. 바로 발심행자가 되길 권유받게 되었고요. 그렇지만 귀국해서 직장에 복귀하고 새 집으로 이사하며 일하는 엄마로서의 공백이 크게 느껴졌고, 약국을 찾아온 손님들께 허술한 지식으로 헛소리하는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스터디 그룹을 만들고 각종 세미나에 쫓아다니며 공부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게 되었고요. 당시 발심행자는 마음에 와 닿지 않았고 수행에 꼭 필요한 과정이란 생각도 들지 않아 미뤄두었습니다. 물론 아침마다 수행하고, 틈틈이 수행 법회에 참석하며 정토화와의 인연의 끈은 놓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 백일기도 실천과제로 완주 기획 법회를 준비하면서 참석한 도반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저 분들에게 가까운 곳에서 불법을 배울 수 있게 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2016년 3월 완주 불교대학 입학식 날(아랫줄 맨 오른쪽이 김선화 님)
▲ 2016년 3월 완주 불교대학 입학식 날(아랫줄 맨 오른쪽이 김선화 님)

모둠 과제는 끝났지만 자신이 근무하는 약국 2층 세미나실을 수요일마다 열린 법회로 전환해 꾸준히 진행하여 여러 사람이 오고 가길 반복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단 한 명이라도 지속해서 같이 할 도반이 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겼고, 완주에 불교대학과 수행 법회를 이어가기 위해 내가 먼저 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발심행자가 되어 전법 학교와 법회 담당 교육을 받으며 완주 법회 승인을 기다렸고, 2016년 3월 드디어 불교대학 수업과 법회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나는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낮엔 1층 약국에서 일하고 밤엔 2층에서 불교대학과 수행 법회를 운영하느라 힘들 법도 한데 김선화 님은 모든 것이 기쁨이라고 합니다. 불법을 공부하며 수행하는 삶에 눈 떠가는 도반들을 보면 초심을 잃고 게을러지는 자신에게 자극이 되기도 하고요. 불교대학 수업을 받는 남동생이 행복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복이 많아서 라고 합니다. 전주 희망강연 때 스님의 도시락을 준비했던 친정 어머님은 30년 넘게 성당을 다니는 가톨릭 신자였는데요. 김선화 님이 미국에 머물 때 오셔서 스님의 즉문즉설을 듣고 속이 시원하고 재미있다며 즐겨 들었다고 합니다. 이런 어머님이 몇 달 전부턴 아버님과 함께 수행 법회에 참여하신답니다. 저녁 식사 후 노곤한 시간이라 법문을 들으며 웃다 졸다 가시는데요. 저분들이 불법이 좋아서 오는 건지 딸을 보러 오는 건지 모르겠지만 법회를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감사할 따름이랍니다.

희망강연의 사회자로

김선화 님은 2015년 스님의 전주 희망강연에서 사회자 소임을 맡았었습니다. 강연 총책임자로부터 사회자 봉사를 권유받고 “다만 그냥 합니다”라는 마음가짐으로 가볍게 받아들였답니다. 교육을 받고 사회자 역할에 대해 알게 되니 강연이 다가올수록 부담이 되었대요. 새벽마다 “스님의 강연에 누가 되지 않겠습니다”를 수행문 삼아 기도하였답니다. 강연 당일 스님이 대기하는 무대 뒤에 있으니 큰 어른의 기운을 받아 차분해졌다고 합니다. 스님께서 웃으시며 “준비 많이 했어요?”라며 특유의 억양으로 격려해주시고 악수해주시니 이런 특급 대접이 어디 있나 싶었답니다.

2015년 전주 희망강연에서 사회를 보는 김선화님
▲ 2015년 전주 희망강연에서 사회를 보는 김선화님

수행, 보시, 봉사를 실천하는 삶

전주법당 2015년 송년회 장소로 자신의 집을 선뜻 제공했던 김선화 님. 자신은 받은 복이 많은 사람이라 이 빚을 갚기 위해서라도 불교대학과 수행 법회를 꾸준히 열어 완주법회 도반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불법에 대해 자기보다 관심이 더 없던 남편이 그때 왜 선뜻 깨달음의 장을 가겠다고 따라나섰는지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고 합니다만 송년회 날 뵈었던 남편은 김선화님의 가장 좋은 수행 도반이자 든든한 후원자로 느껴졌습니다.

어린이 날 거리모금에 참여한 김선화님(왼쪽에서 다섯 번 째)
▲ 어린이 날 거리모금에 참여한 김선화님(왼쪽에서 다섯 번 째)

정토회는 행복해지기 위한 도구 중 가장 강력한 것이고 법륜스님은 그 길을 앞서가는 스승이라고 말하는 김선화 님. 완주군민의 날 행사장에서 희망강연 전단지를 나눠주고, 정토회 거리모금은 물론 자신의 약국 2층을 전법의 장으로 이용하는 김선화 님이야말로 수행 보시 봉사를 온몸으로 실천하는 진정한 정토행자입니다. 김선화 님과 완주법회가 궁금하신가요? 그럼 한번 가보세요. 완주 삼례 천일약국으로~

글_장미라(전주정토회 전주법당)
편집_김태은(광주전라지부)

전체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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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순

김선화님 멋지십니다.
저도 김선화보살님 처럼 법륜스님의 희망강연에서 멋진 사회자가 되고 싶네요~♥

2016-08-27 00:03:34

고경희

완주법회에 오기까지가 전해옵니다~ 참 신기하기도 하고~보살님의 원력이 전해져 감동입니다 () 든든합니다~♡♡♡

2016-08-26 22:57:19

최란

보살님~^^
며칠전 완주법회 갔다가
밝은 얼굴로 반겨주셨는데 이렇게 사면을 글로보니 더 감동이네요
좋은 인연됨에 감사드립니다
완주군에 전법은 문제 없겠어요
으샤으샤~^^♡

2016-08-26 21: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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