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광명법당
광명중학교 JTS 동아리를 만든 장효숙 님의 수행 이야기

근무하는 학교에서 JTS 학생 동아리를 만든 광명중학교 교사 장효숙 님을 만나서 수행과 동아리를 만든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수요 저녁법회 후 늦은 시간까지 인터뷰에 응해 주신 장효숙 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정토회와 언제부터 인연이 되었는지요?

광명법당 저녁부 책임팀장을 맡고 있는 무애안 장효숙 입니다. 2010년에 정토불교대학을 입학하고 천일결사 입재를 했습니다. 천일결사 기도를 시작한 초반에는 아침 수행이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입재식을 한번 빠지고 난 후에, 100일 동안 아침 수행을 못하더라도 입재식 만큼은 꼭 가야겠다는 원을 세웠습니다. 그 뒤로는 백일기도를 채우지 못하더라도 입재식에는 모두 참석하였고, 나눔의 장, 명상수련 등 나에게 오는 수련의 기회는 기필코 간다는 원칙을 세우고 기회가 닿는 대로 참여하였습니다. 그런데 2년 전 명상수련에서 다리를 푼 것이 스스로 용납되지 않아 1년 전부터 명상수련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현실의 나와 이상의 나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꼈고, 수련에서 무엇인가 얻으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2016년 1월에 인도 성지순례를 다녀온 후 마음이 가벼워져 명상수련에도 다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둘러싼 환경은 그다지 변하지 않았지만, 마음은 편안해졌습니다.

 학교에서 장효숙 님
▲ 학교에서 장효숙 님

JTS 중학생 동아리를 어떤 마음으로 만들게 되었는지요?

정토회 활동을 하면서 처음에는 JTS 동아리 활동을 학생들 대상으로 할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학교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학생들이 과연 이 동아리에 들어올지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고, 동시에 교사이면서 학교에서 정토회 활동을 실천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도 있었습니다. 얼마 전 문경에 수련 갔을 때, 선배 교사들의 권유로 시도해 볼까? 하는 마음이 생겼고 선배 교사들이 만든 매뉴얼과 프로그램을 받아서 한결 가볍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JTS 중학생 동아리의 분위기는 어떨지 궁금한데요?

처음에 세계시민 교육반이라고 개설했는데 학생들이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고 찾아왔습니다. 현재는 학생이 총 23명이고, 한 달에 두 번 정도 활동을 합니다. 세계시민교육에 관한 영상을 보고 영상과 관련된 게임과 마음 나누기를 합니다. 지구촌의 열악한 상황들을 담은 영상을 보며 학생들이 무척 놀라워했습니다. 조금 더 깊이 있는 “지구가 100명으로 이루어진 마을이라면” 이라는 게임을 하면서 학생들이 소말리아같이 열악한 환경에 직면하니 당황스러워하면서도 지금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동아리반 학생들과 함께 JTS 거리모금을 하는 장효숙 님(왼쪽에서 첫번째)
▲ 동아리반 학생들과 함께 JTS 거리모금을 하는 장효숙 님(왼쪽에서 첫번째)

JTS 거리모금에 참여한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동아리가 거리모금을 한다고 했을 때 학생들이 거리모금에 참여하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어요. 뜻밖에도 6명이나 참여하겠다 하더니 4명이 모금활동에 나왔습니다. 모금액이 매우 적었는데도 모금이 끝나고 나누기를 하니 참여한 아이들 모두가 뿌듯해했습니다.

“즐거웠습니다.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

“가볍게 그냥 한다는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반응 없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다른 데서 홍보 전단을 주면 잘 받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는 소감과 함께 "또 참여하겠다" 하는 마음을 내어놓을 때 저도 보람을 느꼈습니다.

 JTS 거리모금에 참여한 후 단체 사진(오른쪽에서 다섯 번째까지 장효숙 님과 동아리 학생들)
▲ JTS 거리모금에 참여한 후 단체 사진(오른쪽에서 다섯 번째까지 장효숙 님과 동아리 학생들)

앞으로 원이 있다면!

정토회 활동에 봉사가 많은 것이 수행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정토회의 활동으로 학교생활이 편안해졌습니다. 전에는 이해 안 가는 학생들을 집요하게 괴롭히는 교사였는데 정토회 활동으로 이해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이해 못 하던 학생들의 행동에서 그 이면을 볼 수 있게 되어 갈등이 현저히 줄었습니다. 학교라는 직장에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드러내면 안 된다는 생각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못하는 것, 모르는 것들을 드러내놓고 말하니 학교생활이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수행, 보시, 봉사하면서, 교사로서 수행자로서 잘 살아가고 싶습니다.

글 _이수향 희망리포터 (부천정토회 광명법당)
편집_유재숙 (인천경기서부지부)

전체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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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분

고맙습니다
학생들이 얼마나 예쁘고 명랑하던지 그당시 모금활동 지금도 생각이 납니다
오르라인 시절이 다가오면 이들도 어였한 성년이 되어있겠지요^^♡

2021-12-05 13:57:28

공덕화

진정성있는 동아리가 학교에서 활성화되면 참 좋겠어요. 좋은 소식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2016-09-22 16:13:22

대지행

동아리활동으로도 가능하군요.
너무 멋집니다.아이들에게 좋은경험의 계기가 될듯요

2016-09-22 14: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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