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4일은 맑은 마음, 좋은 벗, 깨끗한 땅을 실현하고자 서원을 세우고 시작한 정토회 만일결사 중 제 8차 천일결사 9차 백일기도 회향식과 10차 백일기도 입재식이 열리는 날입니다. 오늘은 경주정토회에서 준비한 ‘통일축제한마당’ 공연팀의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다른 참여자보다 1시간 빨리 출발한 공연 팀은 김천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아침기도와 함께 간단한 식사를 마쳤습니다. 5,000여 명의 관중 앞에서 공연해야 하는 부담감에 모두 긴장한 탓인지 새벽잠도 모두 달아난 듯했습니다.

시작이 반~! 공연 준비

공연준비의 시작은 두 달 전 총 연출을 맡은 박현덕 님의 출연자 캐스팅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직업과 연령층이 다양하지만 매주 일요일 아침 6~8시까지 법당에 모여 공연 연습을 했습니다. 연극예술 강사 겸 배우인 박현덕 님은 배우훈련을 시켰고, 5,000명의 관객이 지켜보는 무대라 더욱 열정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시작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연습이 거듭되고 날이 갈수록 참가 인원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두렵고 부담스럽다는 분, 아이가 열이 나서 놓고 오기가 어려웠다는 분, 스케줄이 맞지 않아 못 오겠다는 분, 부담스러운 일정과 연습에 분별심이 난다는 분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천 배를 하며 박현덕 님은 전문가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고 발성 연습과 팀워크를 중요시하며 연습을 이어갔습니다. 공연시간 때문인지 처음 연출했던 기획안이 많이 수정되면서 기획자의 의도와는 달라졌습니다.
그 속에서 여러 가지 마음들이 교차하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도반의 나누기에서 수행자의 삶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각자의 의견이 다양하면서도, 어느 것 하나 틀린 의견은 없었습니다. 연출 소임을 맡아 진행하며 귀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라는 박현덕 님, “연습하면서 각자 자유롭게 공연에 대해서 자기 생각을 나누는 과정에서 도반이 스승임을 느꼈으며 고마웠습니다.”라는 정순덕 님, “상하관계에 긴장하는 제 업식을 보았습니다. 이러저러한 제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또 사람마다 참 생각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라는 임현정 님.

박현덕 님이 대본 설명하는 모습
▲ 박현덕 님이 대본 설명하는 모습

발성 연습하는 도반들
▲ 발성 연습하는 도반들

연습만이 살길이다.

입재식이 점점 다가오자 연습팀은 각자의 역할에 대한 부담감이 커짐을 실감했습니다. 매일 저녁 강사를 모시고 소법당과 주민센터를 오가며 댄스 강습을 받는 등 연습에 분주했습니다. 픽미업 댄스팀 중 몇 분은 몸치라며 무척 걱정하였습니다. 그런 자신을 극복해보고자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거의 매일 장소를 바꿔가며 연습의 열기를 더했습니다. 그 중 픽미업팀의 청일점인 이은서 님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연습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요?
다른 도반보다 늦게 합류한 데다, 여성에 비해 몸이 뻣뻣해서 힘들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부드럽고 괜찮은 춤을 제 몸에 길들이기란 불가능하다 생각했습니다.
공연하며 즐거웠나요?
이 공연이 있기 전에는 같은 법당 도반이라고 하지만 서로 잘 몰랐는데, 연습과정에서 서로 부대껴가며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한 번 해보자"." 우리도 할 수 있다" 하는 의지가 가장 큰 힘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또 법당 모든 도반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 것도 매우 든든했습니다.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연습 마지막에 하나같이 되뇌던 말은 "연습만이 살길이다."였습니다.
수행에 비춰보면 오래된 업식에 끄달리고 끊임없이 올라오는 갖가지 분별심에 걸려 넘어져도 수행정진을 멈추지 않고 연습하다 보면 어느새 반듯한 수행자가 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어떤 부부는 아예 전날 법당에서 자며, 빠짐없이 연습에 참석하였습니다. 또한, 픽미업 팀은 평균 나이가 46세이고, 그중에서도 가장 연장자인 정순덕 님은 50대 중반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5시간씩 연습할 정도로 열정적이었습니다. 그 외 도반들은 새벽마다 공연단의 요깃거리를 준비하였고, 포지션과 컨셉이 바뀌는 와중에도 다들 훌륭하게 소화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처럼 우리가 알든 알지 못하든, 많은 분의 공덕으로 이루어진 공연임을 깊이 경험하게 되었습니다.”라고 공연 총연출자인 박현덕 님은 이야기합니다.

공연 전날 법당에서 총 리허설하는 모습
▲ 공연 전날 법당에서 총 리허설하는 모습

왼쪽에서 두 번째 이은서 님과 픽미업 댄스팀
▲ 왼쪽에서 두 번째 이은서 님과 픽미업 댄스팀

통일! 그 감동의 물결-박현덕 님 소감

9월 4일 입재식을 마치고 경주로 돌아오는 버스 안, 저는 한참 동안 창 쪽을 보고 있었습니다. 통제할 수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감추기 위해서였습니다.
대형 스크린에서 ‘통일 축제를 평양에서 개최한다.’ 영상이 나오며 시작된 공연, 동시에 터져 나온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 제 가슴에서도 뜨거운 불덩이가 뿜어져 나왔습니다. 저도 기수단의 일원으로 무대를 내려가기까지, “우리는 모자이크 붓다입니다. 오늘도 잘 쓰이겠습니다.” 는 공연단의 명심문처럼, 우리는 모자이크 붓다였고, 잘 쓰였다는 가슴 뜨거움은 있었지만, 눈물까지는 흘리지 않았습니다.
‘뭐지? 웬 주책스런 눈물? 남성의 갱년기? ’ 버스 안에서는 나누기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대체로, 발 밑에 깨어 있으라는 스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서로에게 고마워하고 칭찬하며, 자신을 뿌듯해하고, 우리를 자랑스러워하며, 공연할 때와 준비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와 마음 등등이 한바탕 웃음과 진솔함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이때 충만했던 그 밝음의 에너지, 소통과 화합의 에너지, 서로를 이해하는 에너지, 애정으로 격려하는 에너지, 서로의 노고에 고마워하는 에너지, 우리라는 에너지, 경주법당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는 에너지 등이 가득하였습니다.
아! 이 장면이야말로, 이번 우리 공연의 클라이맥스다. 이야말로 공연을 기획한 최초의 의도였고, 연습과정과 무대에 섰을 때와 더불어, 지금이야말로 공연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본래의 의도가 그대로 성취되고 있구나. 고맙습니다 도반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즐거움의 연속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때가 가장 즐겁고 행복하며 감동적이었습니다.

맨 뒷줄 왼쪽의 박현덕 님과 기수단
▲ 맨 뒷줄 왼쪽의 박현덕 님과 기수단

글_송민정 희망리포터(경주법당)
편집_도경화(대경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