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바람이 밖으로 나오라고 손짓하는 가을입니다. 오늘은 서면 법당에서 일어난 새로운 움직임을 전하려고 하는데요. 바로 천 배 정진 이야기입니다. 천 배라고 하니 너무 먼 이야기인 것 같은가요? 자, 108배도 힘들다는 분들, 수행을 혼자 하려니 진행이 안 된다는 분들, 절을 하려니 절 할 공간이 없어서 못하겠다는 분들. 일단 어떻게 하는 지 들어나 보셔요~

다른 법당에서는 종종 천 배 정진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서면법당에서 아직 진행된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정진에 목마른 많은 도반들이 천 배 정진이 시작 된다는 소리를 듣자, 여기저기서 모여든 인원이 30명이나 되었던 서면법당의 첫 천 배 정진이었습니다. 지난 9월 24일에 진행되었던 천배정진 현장의 사진을 맛보기로 잠깐 보시겠습니다.

천 배 정진에 모여앉은 서면법당 도반들의 곧은 자세▲ 천 배 정진에 모여앉은 서면법당 도반들의 곧은 자세

천 배 정진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서면법당 천 배 정진의 기획자이신 박윤영 (주간 가을 경전) 님을 찾아간 리포터는 이 천 배 정진이 서면법당의 운명과도 같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은 경전반 도반과 좀 더 심도 있는 수행을 본격적으로 해볼 생각으로 천 배 정진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경전반 수업을 하면서 부담당 소임을 맡게 되신 박윤영 님은 경전반 수업 동안 천 배 정진을 한다면 수행의 깊이를 더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고 담당자와 가볍게 나누었던 대화가 서면 법당 전체로 확대되는 나비효과를 가져다 주었다고 하네요. 법당 차원에서 정진에 동참할 도반을 모집하게 되니, 자연스레 정진의 테마를 정하게 되었고, 이왕이면 정토회에서 현재 많은 관심을 쏟고, 공감하는 ‘통일’을 주제로 정진의 지향을 삼기로 했답니다. 이름하여 ‘통일기원 천 배 정진’! 막상 행사를 준비하다 보니 이런 저런 고민이 생겼습니다. 가을 경전반에서 시작된 일이라 과연 서면법당 전체 도반이 많이 참여 할까?, 긴 정진에 집전은 누가 해야 하나?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30명이 모였던 이날, 주간, 저녁, 청년 등 서면법당의 다양한 주체들이 균형 있게 모였고, 덕분에 여러 도반의 마음이 꽉 채워진 정진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모인 것만 보아도 그 동안 더 깊은 수행과 도반과의 나눔에 갈증을 느낀 서면법당 도반들의 마음이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열심히 절을 하는 서면법당 도반들▲ 열심히 절을 하는 서면법당 도반들

마음 나는 만큼 참여할 수 있도록 정진의 순서는 천 배, 오 백배, 삼 백배 순으로 1시간의 차이를 두고 시작하여, 언제 참여하더라도 나누기 시간까지는 다 함께 정진을 마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물론 천 배가 시작될 때부터 함께 하신 도반이 대부분이었지요. 혹시 아직 시작하지 않으신 다른 법당에서는 이 방법을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같은 공간에서 오롯이 함께 정진하고 나누기와 공양을 하다 보니 도반과의 정도 그만큼 깊어지겠지요? 박윤영 님은 천 배 정진을 법당에서 함께 하는 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습니다. “108배는 혼자 할 수도 있지만, 천 배는 도반이 함께 있어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천 배를 끝까지 다 하는 것도 집에서는 쉽지 않잖아요. 법당이라는 공간을 빌려서 도반과 함께여야 할 수 있는 것이 천 배 정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정진이 끝난 후 맛있는 공양을 나누는 도반들▲ 정진이 끝난 후 맛있는 공양을 나누는 도반들

첫 정진을 잘 마무리 한 서면법당의 천 배 정진은 앞으로 한 달에 한번은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다양한 통일 활동과도 이어질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 천 배 정진을 기획하신 박윤영 님은 천 배 정진의 목표를 이렇게 잡으셨다고 합니다.
첫째, 통일을 위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
둘째, 정진을 통해 수행의 점검으로 삼아 수행자가 지녀야 할 마음을 다시 알아차린다.
셋째, 도반과 함께 정진하여 서로 유대감을 갖는다.

목표가 하루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첫 정진에도 목표로 가는 길에 제대로 들어선 것 같습니다. 우리 도반들의 표정이 그렇게 말해주네요. 앞으로 서면법당의 천 배 정진 이야기 2탄 3탄이 기대됩니다!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격려해 주시길 바라며, 아직 천 배 정진 안 해본 분들!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정진을 마친 도반들의 반짝반짝 예쁜 얼굴▲ 정진을 마친 도반들의 반짝반짝 예쁜 얼굴

글_이혜진 희망리포터 (서면정토회 서면법당)
편집_박소정 희망리포터 (동래정토회 동래법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