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7일, 통영법당에서는 《오연호가 묻고 법륜 스님이 답하다, 새로운 100년 》가슴을 뛰게 하는 통일 이야기를 읽고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통영법당에서 처음 해 보는 독서모임이라 참석자는 네 명으로 적었지만, 언제 두 시간이 지나갔는지 알아차리기 어려웠던 충실한 시간이었습니다. 참석했던 네 분의 소감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김지해 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강렬하게 떠올랐던 시간이었습니다. 원나라가 쇠퇴하고 명나라가 떠오르는 강대국의 세력변화를 이용해서 조선을 건국한 역사 속의 신진사대부를 보며, 중국이 부상하고 미국이 침체되는 국제상황에서 시대의 변화를 읽고 통일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절실함을 느꼈습니다.

특히 법륜스님이 역사 속에서 의병의 운명을 지적하시며 ‘의병은 돈도 자기가 내야 하고, 위험부담도 자기가 져야 하고, 전문가도 아닌데 전문기술을 익혀야 하고, 역사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보조 역할을 해야 하고, 논공행상(論功行賞)할 때는 뒤로 빠지고, 게다가 모함까지 받을 수 있다. 이게 의병의 조건이다. 그래도 나라를 위한 일이라면 뭐든지 하겠다. 이렇게 할 사람만 여기 붙어라.’ 이 글귀를 보는 순간, 위기에 처한 나라와 민족을 위해 자신을 내어놓으신 이름 없는 많은 의병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그래서 그랬구나!’ 통일의병 활동을 하는 분들에게서 느꼈던 간절함, 의연함이 이해되었습니다.

두 가지를 소원해봅니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헌법에 나와 있듯 우리나라의 대통령은 역사의식을 가지신 분이길 바랍니다. 많은 시간을 함께 해왔지만 국익에 따라 제각각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우리나라, 중국, 일본이 만들어 갈 미래의 모습이 걱정됩니다. 함께 번영하기 위해서 동북아 3국의 역사에 대한 공동 연구가 필요할 것 같으며 우리나라가 공동 역사 연구의 구심점이 되길 기원합니다.

신외숙 님: 학교를 졸업한 후,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경험을 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여러 도반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나누며 풍성해진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습니다. ‘통일해야 한다.’는 의지는 있었지만, 우리 민족이 왜 나뉘게 되었는지, 지금이 왜 통일의 때인지,통일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뜬구름 잡는 기분이 들곤 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 뿌리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고, 통일이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며 미래의 희망이자 민족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동쪽에 치우친 작은 나라에 불과했던 신라가 가야와 합병하는 과정에서 가야의 지배세력과 문화를 인정함으로써 진정한 통일을 이룬 모습을 보고 오늘날 우리의 통일방향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민족과 세계 평화를 위해 꼭 통일이 이루어지길 기원하며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습니다.

 책 읽고 마음나누기, 너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책 읽고 마음나누기, 너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이경순 님: 독서모임의 책으로 《 새로운 100년 》이 선정되었을 때, 통일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던 터라 ‘다른 책이 좋지 않을까’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올라오는 마음을 지켜보면 ‘그래, 이번 기회에 관심이 없는 분야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좋겠지’라고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책은 쉽고 재미가 있었습니다. 우리 역사에 대해 몰랐던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새롭게 바라보게 된 것도 있었습니다.

우리 민족이 중국의 황하 문명보다 1000년이나 앞선 홍산 문명의 후손이라는 것, 환웅은 신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실재하는 역사라는 점, 단군의 건국 이념인 홍익인간에 대해서도 새롭게 바라보게 된 것, 신라가 가야의 왕족을 신라의 왕족으로 받아들여 지배세력을 그대로 인정하고 당나라를 물리치고 삼국통일을 이루었다는 것, 고구려와 발해가 동북아시아를 주도했다는 것 등, 우리 역사를 되짚어보며 자랑스러웠습니다. 책을 읽으며 과거와 미래를 보게 되었고, 지금의 세계 정세에 대해서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함께한 도반들과 나누기를 하면서,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이 역사의식을 가지고 우리나라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역사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일의 기회가 왔을 때, 통일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도 역사에 대한 관심과 공부는 꼭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통일이 우리의 살 길이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감사한 경험이었습니다.

정선옥 님: 우리 법당 독서모임의 책으로 《 새로운 100년 》이 선정되어 다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통일에 대한 관심이 늘고 다양한 방면으로 통일을 접하고 있었기 때문에, 《 새로운 100년 》은 이전과는 다른 감흥을 주었습니다. ‘이 책 속에 내가 알고 싶었고, 찾고 싶었던 통일 이야기가 담겨 있구나!’ 감사의 마음으로 밑줄 그어가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왜 통일해야지?’ ‘지금, 우리 세대가 통일해야 하나?’ 약간은 귀찮다는 마음에서 올라왔던 의문들. ‘과연 우리가 통일을 이뤄낼 수 있을까?’ 통일에 대한 불신. 이 책을 읽고 의문과 불신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민족의 고대사부터 근·현대사, 지금의 상황에 이르게 된 배경까지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사는 것에 바빠 ‘우리’라는 공동체의 발전과 안위에 소극적이었던 나를 돌아보는 반성의 기회도 되었습니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바탕으로, 조상의 한을 풀어줄 수 있고 후손의 행복에 도움이 될 통일에 쓰여야겠다.’는 다짐을 해보았습니다.

10월 통영법당 월례회에서 독서모임에 대한 평가가 있었습니다. “통일에 대한 생각과 마음가짐에 변화를 가져온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는 참가자들의 소감에 “독서모임을 정기적으로 운영하자”라고 의견이 모아졌으며 봉사자도 바로 정해졌습니다. 독서모임이 어떤 반향을 불러올지 기대됩니다.

글 _ 김지해 (마산정토회 통영법당)
편집_ 목인숙 (경남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