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양평법당
온화한 부처의 삶을 따르다
봄불교대학 이병훈 님 수행담

삶의 풍파를 넘어 법의 귀중함을 직접 체득하신 분의 독백은 언제나 강한 감동을 주지요?
양평법당의 이병훈 님의 한 마디 또한 마음속에 깊은 여운으로 남습니다.
무엇보다 아침 수행을 빼놓지 않고 1순위로 삼으니 어려움 없이 살 수 있으셨다는 이병훈 님.
육성에 묻어나는 진정한 수행자의 삶과 법의 귀중함을 다시 한 번 배우게 됩니다.

"형상이 중요한 게 아니니께." 이병훈 님의 한 마디에 묵직한 삶의 진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 "형상이 중요한 게 아니니께." 이병훈 님의 한 마디에 묵직한 삶의 진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풍파를 넘어 진리를 만나다

2016년 봄불교대학교에 입학하신 이병훈 님의 수행담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병훈 님은 34년 동안 석재산업으로 100여 명의 직원이 넘는 중견 사업체를 이끌어 오셨다고 합니다. 한길만 바라보고 열심히 일하셨지만, IMF를 만나며 뜻하지 않게 회사가 부도를 맞게 되면서 결국 부채로 인해 이루어 놓으신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맙니다.

18년 전, 빈 가방 하나 들고 양평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귀농은 했지만 먹고 살 것이 없어 막막해 방랑 생활을 2년 동안이나 하셨다고 하네요. 그 뒤 약을 안 치고 기르는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싶은 마음으로 유기농산물 재배를 시작했습니다. 자연에서 얻는 지혜가 많고 일거리가 있어서 행복하다는 거사님은, 여름이면 새벽 네 시가 되면 일어나 아침 수행을 하고, 겨울이면 좀 늦게 새벽 5시에 일어나 정진을 시작하신다고 하십니다.

내려놓는 삶

"외부적인 요인으로 부도가 났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으니 세상이 참 편했습니다. 가졌을 때 더 가지려고 애썼던 것을 내려놓게 되자, 회사를 관리해야 하는 시간이 없어지니 모든 게 가벼워졌어요. 예전에는 기복 신앙으로 부처님께 잘되게 해달라며 절하는 형태의 수행을 했었지요. 하지만 생활이 바뀌자 마음공부를 위해 불교를 다시 만난 이후로는 다른 절의 불교대학도 다니고 불교방송도 들으며 혼자 공부했었어요. 그러다 정토회를 만나게 되었지요.

올봄 불교대학을 다니며 김천에서 스님 법문을 듣고 나니 모두 나에게 하시는 말씀 같았어요. 자고 일어나서 ‘오늘도 살았구나!’ 하며 108배를 하면 천일도, 만일도 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 점차 수행하는 데 마가 끼는 것 같아서 그때부터 그냥 한 번도 안 빠지고 했어요. 몸으로 지키는 것은 내가 할 수 있으니 이거라도 지켜야겠다라는 마음을 먹고 했어요.

소박한 삶, 큰 진리

수행을 하면서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습니다. 그 전엔 항상 무엇에 쫓기는 것처럼 살았는데, 지금은 서둘러서 될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았으니 마음이 평온해지고 잠잠해진 것을 느낍니다. 해보니까 되는 것이지,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그걸 한다고 위대해지는 것도 아니고요.

수행하며 내가 가지고 있던 본바탕이 많이 바뀌었어요. 마음이 평온해지니까 적은 돈으로도 만족이 되고, 매일 일할 수 있으니 행복합니다. 밥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행복하지요. 자연의 이치와 마찬가지로 일이 흥하고 망하는 것이 이치인데, 버티고 있으려 애를 쓸 때는 그걸 몰랐어요. 그 업 때문에 지어진 인연으로 인해 파산했던 것을 몰랐는데 비로소 알게 되었네요.하지만 그걸 내려놨기 때문에 내가 지금 잘 사는 거지, 그때 안 내려놨으면 돈의 업을 받아 잘못 살았을 거에요. 이렇게라도 좋게 풀어주니 나에게는 행운이라 느껴집니다."


삶에서 깨달음을 얻고 본보기가 되어주는 도반이 바로 부처입니다.
삶 속에서 체득하신 깨달음이기에 한 말씀 한 말씀이 더욱 마음에 깊이 새겨집니다.

글_조미선 희망리포터(남양주정토회 양평법당)
편집_전은정(강원경기동부)

전체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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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사

고맙습니다_()_

2016-10-29 14:03:19

대거화박순천

삶에서 깨달음을 얻고 본보기가 되어 주는 도반이 부처라는 말씀이 깊이 남네요. 좋은 글 고마워요^^

2016-10-26 0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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