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성서법당
평화와 안정을 주는 관세음보살-법당 맏언니 정평화 님 이야기

정평화 님 시 낭송을 하다 ###

사는 게 힘들다고
말한다고 해서
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내가 지금 행복하다고
말한다고 해서
나에게
고통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마음의 문을 활짝 열면
행복은 천 개의 얼굴로
아니 무한대로 오는 것을
날마다 새롭게 경험합니다..........

  • 행복의 얼굴, 이해인 -

대구 달성군의 작은 시골, 오래된 고택에서 누군가가 시 낭송을 합니다. 시를 읊는 도중 울컥하며 눈물을 흘리자 듣고 있던 사람들도 어느새 숙연해집니다. 이에 더욱 귀를 기울이며 시를 음미합니다. 모진 세월의 풍파를 다 이겨내어 웬만한 일에는 끄떡도 하지 않을 것 같은 초로에 접어든 부인은 어느새 평화로운 얼굴로 다시 돌아와 시 낭송을 마무리합니다.
시 한 편으로 마음은 얼마나 고요해졌으며 몸가짐은 얼마나 차분해졌는지요? 시 내용 그대로 마음을 여니 천 개의 행복이 활짝 다가온 것 같습니다.
시 낭송은 행복학교의 일정 중에 있었던 프로그램이고 시 낭송한 사람은 이 오래된 고택의 안주인인 정평화 님입니다.

 삼가헌 별당에서 시 낭송을 하는 정평화 님
▲ 삼가헌 별당에서 시 낭송을 하는 정평화 님

삼가헌에서 열린 행복학교

하늘은 높고 코스모스 살랑이는 햇살 그윽한 가을 중턱에 충정공 박팽년의 자손들이 정착하여 세거해온 고택 ‘삼가헌’에서 행복학교가 열렸습니다. ‘행복학교’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로 행복을 찾아주는 찾아가는 서비스입니다. 행복학교가 아름다운 문화재 삼가헌에서 열릴 수 있었던 것은 삼가헌의 주인인 정평화 님과 박도덕 님의 도움 덕분입니다.
행복학교 장소를 물색하던 중 깊어가는 가을에 알맞은 곳은 삼가헌이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삼가헌의 안주인인 정평화 님께 도움을 요청하자 바로 승낙하였습니다.
행사 준비로 삼가헌에 사전 답사를 가니 삼가헌의 주인인 박도덕 님이 나와서 도움을 주었습니다. 장소와 음악, 화장실, 동선, 조명 등 세심하게 준비팀에게 조언하고 챙겨주었습니다.
정평화 님은 이것저것 신경 쓸 것이 많을 텐데 커피와 차, 떡까지 직접 준비하였습니다. 삼가헌 입구의 문패에는 ‘도덕과 평화’라고 적혀 있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름처럼 도덕적이고 평화로운 두 분의 모습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행사장소인 별당의 바닥이 차가운 것을 걱정하며 정평화 님은 전날부터 아궁이에 불을 지폈습니다. 예상보다 더 많은 사람이 찾아와 삼가헌 주변의 도로가 막히자 손수 나와서 주차 정리를 합니다. 한 분 한 분께 환한 미소로 인사하며 삼가헌의 역사와 내력을 설명합니다. 손님들을 위해 전날 새 원두커피를 장만했습니다. 30여 명이 마실 원두커피를 준비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이 들 텐데 빠르고 쉬운 방식 대신 정성으로 직접 원두를 갈아 커피를 내립니다.

안채에서 삼가헌의 역사와 내력을 설명하는 정평화 님
▲ 안채에서 삼가헌의 역사와 내력을 설명하는 정평화 님

즉문즉설을 들은 후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속에, 한 분이 이곳에 오니 친정엄마가 생각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정평화 님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고입니다. 친정엄마라는 단어를 들으니 딸이 생각난다고 했습니다. 정평화 님의 딸이 오늘 새벽에 위경련을 일으켜 응급실에 실려 갔는데 오늘 행사로 가보지도 못하고 전화통화만 했다며, 여기 계신 젊은 분들이 딸 같다고 합니다.
이렇게 행복학교가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었습니다. 행복학교에 오신 분들은 고택을 거닐고 스님의 말씀을 들으니 힐링 되고 행복하다고 합니다. 행복학교 준비팀과 정평화 님의 수고로움으로 많은 사람이 행복해진 것입니다.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함께 하는 정평화 님
▲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함께 하는 정평화 님

정평화 님은 2012년 정토불교대학과 경전반을 졸업하였습니다.

어느 순간 법당에서 제일 나이 많은 사람이 되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청춘이라고 합니다.!
그 말처럼 정평화 님은 JTS 거리모금, 책 읽기 모임, 카톡플러스 친구 맺기 캠페인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젊은 후배들과 이야기할 때 조금도 나이 듦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에 무료통화 앱을 실행해서 외국에 있는 아들과 통화를 하고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모든 SNS를 섭렵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108배 기도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108배 기도를 아직도 할 수 있어 고맙다고 합니다. 천일 릴레이 통일 기도도 자신의 순서가 되면 빠지는 법이 없으며 법당에 처음 오는 분들을 챙겨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거리에서 플러스 친구 맺기 캠페인을 하는 정평화 님

젊은 후배들은 정평화 님이 플러스 친구 맺기 캠페인에서 그 내용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했습니다. 연륜과 실천력까지 겸비하고 젊은 세대와 공감하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말합니다. 항상 넉넉하고 환한 미소로 사람들을 대하니 함께하는 사람들도 안정감과 평화를 느낍니다. 후배들이 닮고 싶어하는 모습, 존경하는 이름, 웃는 얼굴 그대로가 평화로운 보살의 모습, 정토회 아니면 어디에서 이런 분을 만날까요? 이런 정평화 님과 같이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글_최윤경 (성서법당)
편집_도경화(대경지부)

전체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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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희

우리 법당 소식에 반갑네요^^
정평화보살님! 멋진 시 낭송 감사합니다.
행복하게 수행하시는 도반님들 너무 수고 많으십니다.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2016-10-28 11: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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