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송도법당
어제의 동기들이 다시 뭉쳤다
행복 하고 싶다면 동기들과 강연 봉사를

2016 ‘법륜스님과의 행복한 대화’ 강연이 10월 6일 인천 평생학습관에서 있었습니다. 인천정토회 소속 인천법당, 부평법당, 강화법당, 송도법당이 힘을 모아 잘 치렀습니다. 특히 이번 강연은 송도법당의 2014 봄불교대학 동기 도반들의 헤쳐 모여가 눈부셨는데요, 실무총괄에서 홍보 지원팀까지 졸업 동기들의 열정과 호흡이 아름다웠습니다. 한 번 동기는 영원한 동기! 송도법당 2014 봄불교대학 졸업 동기들을 다시 하나로 만든 ‘법륜스님과의 행복한 대화’의 뒷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70세 내공이 빛나는 강연 총괄 가장 잘한 은퇴 준비는 정토불교대학 입학

 가운데 강연 실무총괄 손흥진 님
▲ 가운데 강연 실무총괄 손흥진 님

손흥진 실무총괄

처음 희망강연의 실무총괄을 맡으란 제안을 받았을 때 솔직히 황당했습니다. 그간 희망강연 봉사경험이라고는 외부에서 안내 판넬 들고 있었던 것이 다인 저는 이렇게 큰 행사의 책임자 역할을 할 정도의 역량도 위치도 아니란 생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올해 꽉 찬 70의 제 나이엔 뒤에서 지원 정도의 일이 제게 맞다 여겼습니다. 하지만 여러 제반 상황이 제가 맡게 되는 쪽으로 흘러가게 되었고 믿을 건 불대도반들 뿐이라 여겨 도반들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모두 제 일처럼 나서면서 적극적으로 돕겠다 흔쾌히 응해주었고 홍보에서부터 사전점검, 물품운반, 지원까지 물심양면으로 함께해 주어 이번 강연이 별 차질 없이 잘 진행됐습니다.

이번 강연을 책임지면서 저의 기본입장은 소임을 맡긴 도반을 전적으로 믿자는 것입니다. 잘하든 못하든 마음을 내서 봉사하는 도반이 도움을 요청하기 전까진 일절 제가 먼저 나서서 간섭하지 않았습니다. 믿고 함께 한 만큼 잘 끝났고 모두가 행복한 행사가 되었다는 평을 들으니 이보다 더 큰 성공은 없다 생각합니다.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아직도 현역인 저는 5년에 걸쳐 은퇴준비 중입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회사를 은퇴할 계획입니다. 은퇴 준비 중 가장 잘한 것은 3년 전 불대를 입학한 일입니다. 회사에서 쌓이는 번뇌를 법문을 듣고 해소하고 남는 시간을 법당 봉사를 통해 소일하며 보낸 시간이 소중합니다. 정토회와 함께 제 남은 생을 보내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봉사는 이렇게 해야 한다고 배우는 시간 가볍고 즐거웠습니다

 어제의 동기들이 다시 뭉쳤다
▲ 어제의 동기들이 다시 뭉쳤다

이선애 지원꼭지장

이번 강연의 지원꼭지장을 맡았습니다. 3여 년 정토회를 다니며 여러 봉사를 했지만 이번 강연만큼 가볍고 즐겁게 소임을 마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서 언제나 무겁게 봉사가 아니라 일을 했던 것 같은데 이번엔 익숙하고 친한 동기도반들과 늘 해왔듯이 놀 듯 마음을 맞추고 내가 한 발 더 움직였습니다.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깃털처럼 가벼웠습니다. 봉사는 이렇게 해야 한다고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함께한 도반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이 법을 공부하면서 진심으로 행복합니다. 좀 더 일찍 이법을 알았더라면 내 자녀가 상처 없이 자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지금이라도 이만하기 정말 다행이라 여기며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가 변하니 언제나 시끄러웠던 내 주위가 모두 조용합니다. 밖을 보며 밖이 문제라 탓하며 살았는데 실은 모든 문제가 내 안에 있었음을 조금씩 알아갑니다. 매일이 기적입니다.

다시 불대 시절로 돌아간 듯 동기 도반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자랑스러워

 왼쪽부터 손흥진 오미숙 이선애 고건자 김수정 강윤옥 동기들
▲ 왼쪽부터 손흥진 오미숙 이선애 고건자 김수정 강윤옥 동기들

 강연으로 다시 뭉친 2014 송도 봄불교대 동기들
▲ 강연으로 다시 뭉친 2014 송도 봄불교대 동기들

고건자 지원팀

불대, 경전반을 졸업하고 난 후 소속감이 없어지니 동기도반들이 다함께 모이는 일이 힘들었습니다. 이번 강연을 계기로 여러 날 함께 만나 홍보도 하고 지원팀 준비도 하니 마치 아무것도 몰랐던 불대시절로 돌아간 기분이 들어 무척 즐거웠습니다. 큰 소임은 아니었으나 끝난 후 잘했다는 얘길 들으니 뿌듯하고 우리 동기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노후 걱정에 신랑을 달달 볶으며 살았습니다. 정토회를 다니고 나서 돈 걱정에서 놓여 놨습니다. 어떻게 보면 노후 준비가 어느 정도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연한 불안에 떨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법을 듣고 알아가면서 모든 번뇌가 내 욕심에서 비롯됨을 깨우치게 되었고 이미 내 손에 충분히 넘치도록 많은 것이 쥐어져 있었으나 이를 보지 못하고 내가 갖지 못한 것에 갈증 내며 살아왔음을 알았습니다. 더는 어리석게 살지 않고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살고 싶습니다.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는 시간 반드시라는 단어를 지우고 살고 있습니다

 꼼꼼히 송수신기를 챙기는 지원팀 동기들
▲ 꼼꼼히 송수신기를 챙기는 지원팀 동기들

오미숙 지원팀

의무감 없이 편안하게 소임에 임했습니다. 참여하는데 의의를 두자는 안이한 마음이었던 것 같아 제 스스로 아쉬움은 있으나 전반적으로 잘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몸도 마음도 가볍고 즐거웠습니다.

반드시 이래야 한다는 당위를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제 자신에게뿐만 아니라 주위에도 강요하며 살아온 것 같습니다. 요즘은 ‘반드시’란 단어를 지우고 살고 있습니다. 이래도 괜찮고 저래도 괜찮다며 무유정법無有定法을 언제나 새깁니다. 특히 아들과의 관계가 많이 편안해졌습니다. 내 틀에 가둬두려 했던 것 같습니다. 나의 독선이 사라지고 나니 아들도 좋고 무엇보다 제가 자유롭습니다. 이 법을 알게 되어 너무도 감사합니다

환상 속의 나를 지우고 야무지게 땅을 딛고 서니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봉사와 놀이가 둘이 아니더라
▲ 봉사와 놀이가 둘이 아니더라

김수정 지원팀

여러 해 정토회를 다니며 내게 맡겨지는 소임은 언제나 무겁다고 여겼습니다. 지금 와 돌아보면 나는 이런 하찮은 소임을 할 사람이 아니란 나에 대한 환상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상정한 허상 속의 나와 현실에서 평가되는 나 사이의 괴리만큼 정토회 내에서도 내 생활 내에서도 무겁고 우울했습니다. 이번 강연에서도 아주 사소한 소임을 맡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환상 속의 대단한 나를 지우고 땅에 발을 야무지게 딛고 서 길가에 핀 들꽃 같은 나를 받아들이고 나니 내 주위의 수많은 들꽃이 내 눈에 보이며 그들의 희로애락을 함께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경험이었습니다.

 2014 송도 봄불교대 동기들의 경전반 입학 모습
▲ 2014 송도 봄불교대 동기들의 경전반 입학 모습

2014년 3월 가정집에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불교대학에 입학한 2014 송도 봄불교대 동기들은 그 해를 넘기지 않고 불사를 해냈고 그 공덕으로 지금까지도 아주 끈끈하고 진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법으로 인연 지어진 도반들은 쥐고 있던 상相에서 놓여나면 피붙이 마냥 정답습니다. 저는 이번에 홍보총괄을 맡았는데요, 다소 활동이 저조한 동기를 위해 만회할 기회를 듬뿍 선물로 주셨습니다. 홍보총괄을 하며 과분한 사랑을 받고 살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저를 둘러싼 모든 인연에 감사했습니다. 동기 도반들과 봉사하며 추억도 쌓았던 2016 송도 ‘법륜스님과의 행복한 대화’는 2014 송도 봄불교대 동기들의 행복지수를 한껏 높인 행사였습니다. 행복 하고 싶다면 동기들과 강연 봉사를 권합니다.

글_강윤옥 송도강연 홍보총괄 (인천정토회_송도법당)
편집_유재숙 (인천경기서부지부)

전체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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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나이, 직업을 초월해서 "한마음" 으로 활동하는 모습이 좋습니다..

2016-10-27 10:57:06

정토행자

수고 많으셨습니다. 송도법당 선배님들 자주 뵙길 바랍니다.

2016-10-27 10:38:49

룰루랄라

재밌게 잘봤습니다! 경전반 졸업생들이라 그런지 나누기가 다들 수준이 높으신것 같습니다^^

2016-10-27 07: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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