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는 온통 금빛 물결이다. 햇빛에 취한 은행잎들이 황금빛으로 빛나며 우리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윽고 우수수 떨어져 내리며 무아로 돌아간다. 모든 것을 놓아버린 해탈의 순간이다. 가을이 절정인 이때 우리 정토 인들은 불교대학을 통해 어떤 결실을 보고 있을까? 아니, 우리들의 마음 밭은 어디쯤일까? 인천시 중구 율목동에 자리 잡고 있는 불교대학 동인천법회를 만나보았다.


 동인천법회도 익어갑니다
▲ 동인천법회도 익어갑니다

동인천법회는 법당도 없이 꾸려지는 법회다. 배다리에 있는 인천정보통신고등학교 옆에 자리하고 있는 한성빌딩 4층에 (사단법인)이주민사회통합지원센터(센터장 서광석) 가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알록달록한 만국기가 펄럭이고 다문화에 관련된 소품이나 스냅사진들이 눈길을 끈다. 이곳은 결혼이민자나 외국인 근로자 등 이주민들을 위하여 설립된 곳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정토회 법회가 열리고 불교대학이 열린다.

정토법당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동인천에 법당을 내보고자 하는 것이 인천법당 회원들의 소망이기도 했다. 그러던 중 2015년 10월 율목동에 있는 이주민사회통합지원센터에서 기획법회를 하게 된다. 고맙게도 서광석 센터장님과 유미경 실장님이 흔쾌히 장소를 허락했을 뿐만 아니라 다음에도 기획법회를 언제든 열어도 좋다고 하셨다고 한다. 그렇게 두어 번 기획법회를 열게 되었다. 그러던 중 김명란 총무님과 전법팀장인 최남선 님이 이곳에서 정기법회를 열면 어떨까 의논하게 되었고 법회를 계속 열고 싶다는 말을 어렵사리 꺼내게 되었다.

장소를 선뜻 허락해 주신 서광석 센터장님은 “제가 다문화에 뜻이 있어 이주민을 위한 봉사단체를 만들어 일을 해오고 있지만 정토회 일 또한 봉사가 아닙니까? 그러니 그 뜻을 기꺼이 받아야지요.”라고 하셨다고 한다. 유미경 실장님 역시 “저희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쓰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쁩니다. 오히려 장소가 적합한 곳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참여해 주시는 회원님들이 감사하지요.” 하고 웃는다.

보살의 마음을 내어주신 소장님과 실장님은 냉난방비나 소소한 물품비가 들어가는 일임에도 흔쾌히 허락한다. 그리하여 2015년 10월에 토요일마다 법회를 열게 되었고 2016년 3월에는 봄 불교대학을, 9월에는 가을 불교대학를 열게 되었다.

 동인천 법회가 싹트는 순간
▲ 동인천 법회가 싹트는 순간

봄불대는 인천법당 손미연 님이 담당하고 가을불대는 봄불대에 재학 중인 최소희 님이 맡게 되었다.
손미연 님은 “이곳은 구 도심이어서 지금은 한가한 곳이지만 예전에는 굉장한 번화가였고 제가 어려서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어서 추억이 깊은 곳이죠. 그래서 선뜻 법회를 맡게 되었어요. 사실 이곳 센터 강의실을 토요일마다 점유해서 쓰고 있는 것도 미안하고 여름에는 에어컨, 겨울에는 히터도 마음대로 쓰고 있어서 무주상보시를 해주신 소장님과 실장님께 고맙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정말 큽니다. 저희도 자립해 나가려고 애를 쓰고 있는 중입니다.” 라며 웃는다.

뜨거운 여름은 수행맛보기로 맞불작전
▲ 뜨거운 여름은 수행맛보기로 맞불작전

가을불대 담당자인 최소희 님은 “나는 사실 명상에 관심이 많았어요. 팟캐스트에서 명상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을 보게 되었어요. 그래서 감동하게 되었고 깨달음장을 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도저히 자리가 안 난대요. 불대생은 우선으로 받아준다는 말을 듣고 불대에 입학했죠. 사실은 깨달음의 장에 가고 싶어서 입학한 거예요. 불교대학 공부를 하다 보니 이치를 알아가는 것도 재미있고 불대 담당을 하다 보니 스스로 공부가 된다는 느낌이에요.”하고 말한다. 최소희 님은 전공을 살려 스님 즉문즉설 팟캐스트 오프닝 음악을 작곡했단다. 30대에 수행 정진하는 참 괜찮은 님이다.

가을불대 손영주 님은 “저희 언니가 정토회를 3년 정도 다니고 있었어요. 제가 정신적으로 힘들어지면서 언니의 권유로 다니게 되었죠. 3년 전에 다닐 때는 마음나누기가 많이 불편해서 다니지 않았어요. 하지만 깨달음장에 갔다 오고 나서부터 왜 마음 나누기가 중요한지도 알게 되었고 108배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더구나 제가 아이들 키우면서 다니게 된 것에 대해 많이 감사하고 있습니다.며 변화된 마음을 나눈다.

 이제는 나누기도 잘해요
▲ 이제는 나누기도 잘해요

아내와 이혼하는 도중 정토회를 알게 되었다는 김영창 님은 정토회에 다니면서 위로가 되었단다. 지금은 혼자라도 행복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제는 인생에 자신감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전주법당을 다니다가 전입해 온 최남순 님은 오래전부터 다른 절을 다니고 있었다. 기복신앙으로 다니다가 불교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내게 되었다. 그러다 법륜스님을 알게 되고 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다고 한다. 불대를 공부하면서 마음이 여유롭고 행복해졌단다. 더구나 남들로부터 달라졌다는 말을 들으니 자신이 성숙해졌음을 실감한다고 한다.
정토회에 다니면서 자신을 알아가고 있다는 류영휴님, 예전에는 화나는 일이 있을 때 그것에 집착하고 스트레스받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 본다는 류영휴님은 수행을 통해 자신을 더 발전시키고 싶단다.

우리는 법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정토행자입니다
▲ 우리는 법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정토행자입니다

사연은 다 다르지만 부처님 법을 만나 성숙한 자아를 찾아간다는 점에서는 같다. 동인천법회 회원들은 스스로 행복해지지 않을 수 없는 불법을 만나 이 가을에 흩날리는 은행잎처럼 누군가에게 아름다움을 전하는 중이다.

글_김묘진 희망리포터 (인천정토회_인천법당)
편집_유재숙 (인천경기서부지부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