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경기도 하남 지역에는 정토법당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수년 전부터 불사계획을 해왔다고 합니다.
그 결실이 2016년이 들어서야 분당정토회에서 1월 19일에 발대식을 가지며 시작되었습니다.
하남법당의 탄생을 축하하며, 하남법당 불사를 위해 뛴 도반들의 뜻깊은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1월 19일  하남법당 불사 발대식▲ 1월 19일 하남법당 불사 발대식

쉽지 않았던 불사 계획

하남이라는 도시는 본래 있던 구시가지와, 새롭게 개발되면서 아파트단지와 상가가 들어서고 있는 신시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월 19일 발대식이 끝난 후, 본격적으로 건물을 알아보기 위해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1차 불사계획은 임대료가 비교적 싸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찾다가 구시가지의 시청 쪽 장소를 알아보았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발대식만 하고 나면 금방 일사천리로 법당이 계약되리라 예상했었지요. 일정도 공사와 개원식 순서로 정하고 기다렸었으니까요.

불사를 너무 쉽게 생각했던 걸까요. 어느 날, 목탁 소리가 건물에 울려퍼져도 괜찮은지 확인하라는 연락을 받고 임대인에게 연락했습니다. 임대인은 마침 미국여행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별로 신경 안 쓰는 듯하더니 며칠 뒤 이웃 세입자들에게 물어보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결국 임대인에게서 “목탁 소리는 안된다.”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불사팀의 강승연 님은 “그냥 쉽게 되리라 생각했는데 목탁 소리가 이웃 세입자들의 반대로 성사가 안 되고 나니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라고 당시의 심정을 말했습니다.

그 후 2월경, 2차 불사계획을 잡았습니다. 장소도 좋고 주차시설도 좋으며 임대료로 적당한 덕풍시장 입구에 적절한 자리를 얻었고, 행정처 불사팀의 승인까지 받았습니다.
드디어 계약서를 작성하는 날. 그러나 불사는 생각처럼 쉽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기존의 세입자가 원래 나가려고 했던 것을 번복하며 못 나간다고 한 것입니다. 2차 불사계획마저도 무산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불사팀 강승연 님은 “의기소침해지고 마음이 착잡해지더라구요. 5~6개월 동안 장소를 물색하느라 먼 거리를 몇 번씩 도반과 함께 오가며 부동산에 들르고, 임대장소를 보고 사진을 찍고, 임대인과 조율을 하고,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지 확인하고 제안서를 만들었습니다. 그 제안서가 행정처의 여러 단계를 거쳐 승인을 얻으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한 의견과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다시 점검하면서 최종 계약서를 작성하게 되는 과정을 거쳤는데..... 이렇게 2번이나 무산되고 나니 너무나 허무하고 힘이 빠져버렸습니다“ 라고 회상했습니다.

그 후 7월경부터 2달 여간 다시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9월 경에 3차 불사계획으로 신도시지구를 둘러보았습니다. 미리 임대료가 비싸다는 선입견을 품고 기존에 구시가지 쪽만 알아보았는데, 신도시 상가 쪽으로 가보니 뜻밖에 적절한 임대료에 맞는 장소가 있어서 행정처 불사팀에 보고하였습니다. 수백억이 넘는 해당 건물에 담보가 수십억이 잡힌 가운데, 보증금에 대한 전세권의 설정을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요구를 임대인은 거절하고 말았습니다. 불사는 다시 수포가 되게 되었습니다. 단돈 천만 원이라도 안전장치를 확실하게 해야 하는 원칙이 있긴 하나, 불사팀의 마음은 모두 지치고 힘들어졌습니다.

불사팀 물품 및 회계담당 조주현 님은 “이렇게 불사가 어려운 것이었나? 우리가 일을 잘못한 게 있나? 정토회 업무절차나 요구사항이 너무 빡빡해서 그런 건가?” 등등의 여러 가지 생각이 올라오면서 포기하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고 합니다.
‘새벽이 오기 전이 가장 어둡다’ 라는 말이 있듯이, 다음 날 아침 한 번만 더 알아보자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법당 계약이 성사되던 날

다음날 4차 불사 제안서를 위해 3차 불사를 했던 옆 건물을 알아보았습니다. 생각지 않게 신도시 상가로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지역이며, 주차할 수 있는 공간, 임대료 등의 요건이 맞아떨어지는 장소가 있었습니다. 불사팀은 서둘러 제안서를 만들어 승인이 나기를 노심초사 기다렸습니다.
첫 내 집을 마련할 때보다 더한 기다림 끝에 마침내 승인이 났습니다. 10월 12일,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불사 공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공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도반들과 같이 물품 정리와 입주청소를 했습니다. 이제야 하남에도 법문을 듣고 수행을 할 수 있는 법당이 생겼다며, 여기서도 전법을 하게 되었다는 마음에 뿌듯함이 밀려왔습니다.

공사 후 청소하는 조주현 님(하남법당 수행법회 주간담당자)▲ 공사 후 청소하는 조주현 님(하남법당 수행법회 주간담당자)

불사팀 담당자 강승연 님 (좌), 하남법당 수행법회 주간담당자 하연실 님(우)▲ 불사팀 담당자 강승연 님 (좌), 하남법당 수행법회 주간담당자 하연실 님(우)

11월 1일, 드디어 스님의 <희망강연>을 하남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또, 11월 중순에는 <행복학교>를 3차례 개최하여 지역주민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하나둘씩 전화로 문의도 해오고, 서서히 사람들의 발길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드디어 12월 3일, 하남법당이 새로 탄생하는 날! 개원법회를 하며 도반들은 모두 기쁨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 후 법당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12월 7일부터 수행법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부터는 하남시민들이 불법을 만나 새롭게 인생을 열어 줄 <봄불교대학>을 준비 중입니다.
4번이나 시도한 끝에 생긴 하남법당. 불사팀의 수고로움과 정성이 없었다면 부처님의 법을 하남에 전하는 기쁨을 어떻게 누릴 수 있었을까요.

12월 3일 하남법당 개원법회▲ 12월 3일 하남법당 개원법회

불사의 간절한 발원을 가슴에 담고

강승연 님은 개원법회를 마치고 난 감격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뒤돌아보면서 드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행정처와 조율하면서 불사를 해나가보니 지역법당에서의 요구조건과 기본 매뉴얼과의 접점을 잘 찾아가는 것이 중요한다는 걸 경험하게 되었구요. 수많은 회의를 하면서 회의감과 실행 단계에서의 괴리감도 함께 느껴봤던 시간이었습니다.
막연히 될 것 같은 이유 없는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출발했던 불사는 이런 우여곡절 끝에 2016년 12월 3일 개원법회를 가졌습니다.
처음에는 별 어려움 없이 금방 될 것 같았는데, 이렇게 4번이나 계획서를 작성하고 부딪히면서 나를 많이 알아차리고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마치 한층 깊은 수행의 바다를 건너온 느낌입니다.
다음번 불사를 할 때는 불사 매뉴얼을 미리 숙지하고 현장에 가서 발품을 팔아야겠다는 반성을 해봅니다. 불사팀은 사전교육을 미리 받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갈등을 줄일 방법이 될 것입니다.
1월 9일 불사발대식 이후 ‘불사기도 300배 정진’을 다 함께 해준 도반들, 발대식 청소, 물품 정리, 개원법회 등에 직접 몸으로 봉사해준 도반님들, 직접 발로 뛰어 일한 불사팀 담당 도반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하남법당의 무한한 발전을 발원합니다.

글_정현지 희망리포터(분당정토회 분당법당)
편집_전은정(강원경기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