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9일(목) 정토회 홈페이지 해외정토회 게시판에 ‘보스턴에 정토회 법당을 모실 수 있을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하버드, MIT, 보스턴 등 세계 유수의 대학들이 몰려있는 보스턴 지역의 외국 학생들 중 한인 학생의 수가 2, 3위를 다툴 정도로 많다. 이들에게 인생의 지혜를 가르쳐주고 사회 공헌 정신의 자양분이 되어 줄 정토법당이 이곳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담긴 어느 유학생의 글이었습니다.

이 유학생의 소망은 2012년 9월, 하버드대학교 한인학생회와 뉴욕정토회가 공동으로 진행한 ‘법륜스님의 희망세상 만들기’ 보스턴 강연을 통해 싹을 틔우기 시작했습니다. 이 강연에 참석했던 이경미 님 등 몇 사람이 주축이 되어 이듬해 열린법회를 시작하였고, 법당이 없어 이곳 저곳 전전하며 회원들이 늘었다 줄었다, 때론 홀로 법회를 열기도 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는 중에도 불교대학을 개설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올해 10월, 정토법회로 승격되는 결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현재 보스턴정토법회는 매주 10명 내외로 참석하는 수행법회, 불교대학 2기와 경전반, 5명이 함께하는 천일결사 정진 등 탄탄하게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이 중 2014년 3월에 처음으로 법회에 참석한 이후 현재까지 보스턴법회의 묵직한 주춧돌이 되어주고 있는 도성희 님을 소개합니다. 수행자이자 세 아이의 싱글 아빠로, 직장인으로, 불교대학 담당자로 살아가고 있는 도성희 님은 특히 지난 수년간 JTS를 각별한 마음으로 후원해 왔습니다.

2016년 가을 경전반 학생들 (오른쪽 첫 번째 도성희 님, 가운데 부총무 이경미 님)
▲ 2016년 가을 경전반 학생들 (오른쪽 첫 번째 도성희 님, 가운데 부총무 이경미 님)

도성희 님 수행담

저는 2016년 여름에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경전반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2015년 8월부터 우리 집에서 진행된 열린법회와 불교대학은 인원이 많지 않아 별문제 없었는데, 올해 가을부터 매주 법회를 열게 되고 참가자도 늘면서 공간이 좁은 게 제일 큰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몇 시간만 빌릴 장소를 찾기 어려웠고, 공간을 대여할 수 있는 경제적인 여건도 갖추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2016년 불교대학 졸업식, 스님과 악수하는 도성희 님. 불명인 법승은 ‘법으로 모든 것에 수승하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
▲ 2016년 불교대학 졸업식, 스님과 악수하는 도성희 님. 불명인 법승은 ‘법으로 모든 것에 수승하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

내친김에 집을 법당으로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동안 우리 집을 법회 공간으로 내놓았던 김에 당분간 우리 집 거실을 아예 법당으로 꾸미고 사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과 많은 상의 끝에 아이들의 동의도 얻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결정이 되자 보스턴 지역에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을 전할 수 있는 안정된 장소를 제공하여 그 동안 받아만 왔던 많은 도움을 회향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법당을 준비하며 거실에 있던 가구를 다른 사람에게 기증하거나 재배치하고 깨끗이 청소하면서 맘껏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커지자 그 크기에 맞게 새로운 사람들이 모이고, 이젠 여타 정토법회 못지않은 규모로 발전하였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이 즐거운 마음이 내가 받는 보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곳을 찾는 분들이 자유와 행복을 꼭 찾으셨으면 하는 기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깔끔하게 정리된 행복한 책방
▲ 깔끔하게 정리된 행복한 책방

천금을 주고도 포기할 수 없는 하루 일정, 천일결사 수행

작년에 불교대학의 수행맛보기 과정을 통해 천일결사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입재를 하고 매일 아침 정진하면서 전날을 되돌아보는 생활을 시작한 지 이제 일 년이 넘었습니다.

그 동안 8년 전 상처하고 혼자 아이들을 키우며 힘들었던 마음이 편안해지는 내면의 변화를 겪었고 점점 화도 덜 내게 되니 이제는 아침 수행 없이는 하루를 시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행 마니아가 되었습니다. 수행은 오로지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천금을 주고도 포기할 수 없는 하루 일정입니다. 무엇보다 밖으로 향하던 화살을 내 안으로 돌리고, 모든 것이 나로부터 시작되었음을 공감합니다. 정토행자로서 이름을 올리고 꾸준히 수행정진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대열에 함께 하겠습니다.

2016년 가을에 깨달음의장에 다녀온 후 나의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바탕으로 남들도 보살피는 보살의 길을 진심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원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불교대학 담당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이 봉사는 작년에 불대에서 들었던 법륜스님의 가르침을 다시 한번 들으며 되새김질하고 놓쳤던 부분도 공부할 수 있어서 봉사라기보다 오히려 지금의 불대생들에게 제가 더 도움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3명에서 출발한 법회가 10명이 되기까지 4년이 걸렸습니다~
▲ 3명에서 출발한 법회가 10명이 되기까지 4년이 걸렸습니다~

아들과 함께 법문 듣는 행복

이런 저의 변화를 통해 아이들도 아주 편안해졌습니다. 11학년인 아들이 자기는 고민이 많은데 아빠는 쉽게 쉽게 고민을 해결하는 것 같다며 도대체 아빠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편안하고 또 어려운 문제를 척척 해결할 수 있는지 궁금해서 일요일마다 열리는 법회에 참가해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제 저는 매주 일요일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법문을 아들과 같이 듣는 행복도 누리고 있습니다. 또 내친김에 불교대학 입학도 권유해 보았는데 아들이 긍정적으로 답을 해서 아마 다음에 개설되는 불대에서 공부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사회에 발을 내딛기 전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새길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공덕은 없을 것 같으니 법당을 만든다고 법석을 떨며 고생한 게 너무나 잘한 일이다 하는 생각을 합니다.

여러분들도 자유롭고 행복한 사람이 되어 이웃과 세상에 잘 쓰이는 사람이 되는 이 길에 같이 동참해 보시길 권유해 봅니다. 이웃과 세상에 잘 쓰일수록 더 자유롭고 행복해지고, 또 더 자유롭고 행복해질수록 이웃과 세상에 잘 쓰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오묘한 길에 한번 들어와 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보스턴정토법회
수행법회 :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주소 : 27 Eldred st, Lexington, MA 02420 U.S.A
연락처 : 617-977-4227 / bostonjungto@gmail.com
담당 : 이경미 부총무

글_ 도성희 (보스턴정토법회), 임금이 (북미동북부지구장)
정리_ 백은주 희망리포터 (북미동북부지구)
편집_김지은 (해외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