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셨어요? 오랜만에 뵙네요. 아이고! 머리 스타일이 확 바뀌었어요!”
“아기가 많이 컸네요. 엄마 닮아서 정말 잘 생겼다.”
“아니! 도대체 뭐 좋은 것을 드셨기에 더 젊어지셨네요. 하하하”

우리는 2013년 정토회 가을불교대학 도반입니다.

점심때를 맞춰 한 식당에 모인 우리는 누굴까요? 우리는 송파법당에서 불교대학을 함께 다닌 도반들입니다. 우리가 불교대학을 통해 만난 것은 2013년 가을입니다. 송파법당이 개원하며 불교대학과 수행법회가 개설되었는데, 그 가을! 부처님의 말씀을 배우고자 송파법당을 찾았던 우리였습니다. 개원한 지 얼마 안 된 법당이라고 들었는데, 입학한 학생은 30여 명이 넘어 법당이 꽉 찼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처음이라서 법당의 환경도, 함께 공부하러 온 사람들도 낯설고, 어색한데 매주 영상수업이 끝나면 학생들이 그룹으로 모여 그날 배운 법문에 빗대어 자기의 마음 상태를 얘기하는 ‘나누기’를 해야 했습니다. 저는 이 ‘나누기’가 싫어서 출석만 체크하고 몰래 집으로 온 적도 있었습니다. 또 영상수업을 하기 전에 진행되는 예불의식이 싫어서 영상수업이 시작되는 시간에 맞춰서 늦게 들어가서 수업을 들었던 적도 있습니다.

불교대학은 오전반과 저녁반이 있는데, 우리가 속했던 저녁반의 학생들은 다수가 직장인들이었습니다. 저 또한 직장을 다녀서 일 때문에 지각도 잦았고, 저녁 회식이 있는 날에는 결석도 했습니다. 학생들의 연령대도 다양하고, 불교에 대한 이해 정도의 격차도 커서 함께 공부하는 도반들에 적응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여기 모인 도반들의 공통 관심 주제인 불교에 대해 배우고 알아가면서 차츰 도반들과도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해서 피하고 싶었던 ‘나누기 시간’도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자신의 경험과 처한 상황을 가볍게 내어놓은 도반의 나누기에 공감하며 눈물을 닦기도 하고, 몰랐던 도반의 얘기를 듣고 나서, 그 사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업의 횟수가 하나씩 쌓여 갈수록 도반들과의 친분은 더욱 두터워졌고,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은 커지고 나눔의 메아리도 커졌습니다. 불교대학 1년의 과정이 끝나갈 즈음, 우리는 입학 인원의 1/3 이 되어 끝까지 남아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꽃들이 모여 아름다운 화단을 이루듯이

불교대학을 졸업한 후 서로의 안부를 궁금해하던 우리가 한 도반의 적극적인 주도로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졸업 후 정토회에서 만나지 못했던 도반, 미혼에서 아기 엄마로 변신한 도반, 새로 개원한 법당으로 이동한 도반, 머리 모양과 스타일이 변해서 달라 보이는 도반, 몇 년이 지나도 그대로인 도반, 이렇게 우리가 다시 모여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기가 진짜 얌전하니 착하네. 엄마를 닮아서 얼굴도 희고 잘생겼어요.”
“강동법당은 도반들이 많아요? 이번 천일결사 회향식에는 얼굴을 못 봤네요.”
“오늘은 휴무세요? 항상 불교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시네요, 덕분에 많이 배웠답니다.”
“요즘 방학이라 약속을 많이 만들어서 사람들을 만나니 좋아요.”

이런저런 그동안의 이야기들과 함께 맛난 음식을 나누며 불교대학 때 이야기도 나누고 최근의 이런저런 시사 이야기로 분위기가 무르익습니다. 정토회에서 이런저런 소임을 맡아 일하는 도반, 잠시 정토회와 인연을 접어둔 도반, 수행법회에만 가볍게 다니는 도반, 자기 인생을 열심히 사는데 관심을 두고 있는 도반, 이렇게 우리는 여러 가지 꽃들이 모인 것과 같이 다양한 모습이었습니다.

오래지속되는 불법의 향기처럼_다음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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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모인 2013년 가을불교대학 동기들은 그때 배운 대로 마지막은 ‘나누기’로 다음을 기약합니다. 정토불교대학을 통한 우리의 인연이 앞으로도 불법의 향기처럼 오래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인사를 나눕니다.

“다음에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다시 모인 송파법당 정토불교대학 졸업 도반들, 2017년 1월
▲ 다시 모인 송파법당 정토불교대학 졸업 도반들, 2017년 1월

글_김희정 (서울정토회 송파법당)
편집_권지연 (서울제주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