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의 도반들]

공통점:
봄불대29기 봄경전17기 동기생들.
발심행자, 통일의병.
평택법당의 일꾼이자 기둥 원동력.
이번에 경전반 졸업하는 참 수행자들.

통일정진 시간은 2017년 1월 7일 02시, 03시, 04시, 08시였습니다.

법회가 끝나고 주례회의 중에 나온 통일기도 문제에 박미영 님의 제의로 동기들 찬성!

"그럼 하는 김에 경전반 졸업기념으로 천배 정진할까요?"
"오케이, 그거 좋겠다!"

의기투합, 일사천리로 결정...

새벽을 보내야 하니 일 끝나고 초저녁에 잠을 좀 자고 만나자는 약속과는 달리, 대부분 말똥말똥 시간을 보내고 온 듯....
하기야 지난 여름 불대 홍보차 밤늦도록 포스터 붙이는 작업(작전명: 불타는 금요일 밤에)으로 단련된 도반들이라
‘이 정도야 뭐!’ 하는 분위기로 차는 고속도로를 경쾌하게 달렸다.
차 안에서는 박미영 님이 가져온 감말랭이를 먹으며 소풍 가듯 쉴새 없이 수다가 이어졌다.
아니? 벌써 서초법당이 눈앞에....!

1시가 좀 넘은 시간에 서초법당에 도착했다.
법복으로 갈아입고 대기시간에 맞춰 대법당으로 발을 옮겼다. 특히 통일정진 500일이라는 의미가 새롭게 다가왔다.
촛불 두 개와 부처님을 비추는 어두운 조명으로 밝혀진 대법당 안에서는 기도자의 여여한 염불과 조용한 목탁 소리만이 통일을 향한 간절한 염원을 어둠 속으로 전하고 있었다.

차례가 되자 정근환 님이 발원문을 먼저 읽고 앞의 도반과 기도가 끊이지 않게 목탁을 치면서 경건히 교대가 이루어졌다.
나머지 도반들은 그 뒤에 방석을 펴고 천배 정진을 시작했다.
정서경 님이 3시 교대를 하고 4시 박미영 님은 2층 기도실로 자리를 옮겨 계속 기도를 이어갔다.
3시간의 기도와 천배 정진을 마치고 옷을 갈아입고 평택 8시 마지막 기도자 노경완 님(얼마 전 수원에서 평택으로 이사 와서 봄경전반에 입학예정인 수행법회 열심히 나오신다는, 아직 얼굴도 뵙지 못한 신심 가득한 분)의 도착 예정 소식을 듣고 평택으로 하산했다.

오는 길에 뜨끈한 국밥으로 속을 채우고 마치 ‘서역으로 불전을 구하러 가는 삼장법사와 손오공 일행처럼’ 4명의 수행자는 손오공 구름 같은 승용차에 올라 수다 같은 법담을 나누며 해 뜨는 지평선 위를 달렸다.

"통일되면 평양 가서 냉면 먹어야지!
대동강 맥주가 유명하다던데...
우리차로 백두산까지 가는 거지...
중국, 러시아, 유럽 해저터널로 영국까지 우와!
북한의 지하자원을 개발하고, 우리는 기술을 제공하고..
북한 아이들 밥도 실컷 먹이고...
그럼 일본도 우리 얕잡아 보지 못하지...
잘 사는 일만 남은거네...“

통일된 대한민국을 꿈꾸며 졸업 정진의 뿌듯함을 가슴에 안고, 그렇게 이들은 다시 일상으로 향했다...

언제 어디서나 통일을 염원하는 도반들의 밝은 미래를 그리며 역사의 한순간에 있었던 기억을 간직하며 새벽을 수놓았습니다.

글_이강환 님, 김미화 희망리포터(수원정토회 평택법당)
편집_전은정(강원경기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