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출가재일 정진에 참여한 시드니 도반들 ▲ 첫날 출가재일 정진에 참여한 시드니 도반들

김미선 님: 욕심이 많고 바라는 게 많아서 제 마음이 아픈 걸 보았습니다. 원망스러운 마음이 드는 사람에게 감사 인사도 해보았고요. 저는 꾸준히 수행정진하지 못하고 들쑥날쑥이지만 여기 이 자리에 늘 법당이 있고 자리를 지켜주는 보살님들이 계셔서 제가 다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민학기 님: 이번 정진에 하루도 빠지지 않으려고 미리 일을 해두고 오느라 매일 한 두시간 밖에 잠을 못 잤습니다. 바빠서 못 하겠다 했는데 좋아서 하는 일이라 그런지 스케줄 조정이 다 되더라고요. 지각도 하고 법문 들으며 졸기도 했지만 마치고 나니 뿌듯합니다. 제가 지난 1년간 정토회에서 하는 모든 수행, 행사에 빠짐없이 참여해 왔는데 그 이유가 정토회를 좀 더 일찍 만나지 못했다는 아쉬움 때문입니다. 젊은 사람들 빠질 때 안 빠지고 참석하면 만회되는 것 아닌가 싶어서요. 한국에 있는 친구가 보내준 스님 법문을 처음 들었을 때는 무슨 코미디 프로그램인가 했었는데 제 인생이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남 탓하기 급급했는데 모두 나로 인한 것이란 걸 알고 나니까 책임감도 더 생기고 인생에 자신감도 생깁니다.

환한 웃음이 아름다운 시드니법당 도반들. 출가재일 법문을 들은 후 모두 모여 한 컷~ ▲ 환한 웃음이 아름다운 시드니법당 도반들. 출가재일 법문을 들은 후 모두 모여 한 컷~

정은지 님: 출가열반재일 정진 7일째 300배 정진을 마치고 참회게를 하는데 제 꼬라지를 모르고 설친 모습에 참회가 되어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작년 출가열반재일 법문에서 장사를 하더라도 1년에 한 번 출가열반재일 8일간에는 가게 문을 닫고 정진을 해야 한다는 스님의 말씀이 마음에 남아 올해 정진을 기다렸습니다. 이렇게 깨우치고 참회가 되니 양파 껍질같이 겹겹이 쌓인 업장 한 장 떼어낸 것 같아 감사합니다.

멜번법당 출가열반재일 입재식 ▲ 멜번법당 출가열반재일 입재식

안진 님: 300배 정진을 하면서 지금 내 옆에서 정진하는 도반이 다른 모습의 나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가 이렇게 정진하는 것이 나의 행복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일체중생에게 회향하는 의미도 있음을, 그리고 전 세계에서 함께 기도하는 정토행자들의 정진 또한 나를 위한 것임을 알겠습니다. 매일매일 내가 올리는 한배 한배의 절은 그래서 부처님 앞에서 올리는 나의 서원이며 일체중생에게 올리는 나의 회향입니다. 함께 정진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이정화 님: 남편에게 참회합니다. 이십 년을 함께 살면서 늘 내가 원하는 식의 사랑을 주지 않는다고 투정부리고 힘들게 했습니다. 나는 내 식의 사랑을 주고는 그사람이 사랑하는 방식에는 늘 불만을 가졌습니다. 사랑을 주되 바라지 않는 마음의 이치를 일찍 알았더라면 그 긴 시간 동안의 갈등은 없었을 텐데... 그동안 남편을 참 많이도 힘들게 했습니다. 제가 지은 인연의 과보 달게 받겠습니다. 남편은 그저 자기 삶을 살았을 뿐, 괴로움의 원인은 다 제 마음에 있습니다. 참회하고 또 참회합니다.

출가재일 입재 후 스님의 법문을 경청하는 멜번법당 도반들 ▲ 출가재일 입재 후 스님의 법문을 경청하는 멜번법당 도반들

안정화 님: 입재식에서는 부처님의 출가정신을 마음속에 다시 돌이켜 되새겨보았습니다. 계율을 지키면서 지킨다는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고 보시를 하면서도 보시한다는 생각을 벗어나야 진정한 지계 보시 바라밀이며, 인욕바라밀은 인욕할 것이 없다고 알아차림이 인욕바라밀임을 배웠습니다. 여전히 주변 사람들에게 의지하려 하고 집착하고 기대하는 저의 업식을 알아차려 참회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민자 님: 정진을 통해 마음이 들뜰 땐 아, 내가 들떠있구나 예전보다 좀 더 명확하게 알아차릴 수 있게 됐고, 저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가를 알게 되니 남 또한 인정해 주기가 수월해졌습니다. 밖을 보지 말고 내 안을 보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정리_이진선 희망리포터 (시드니법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