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사하법당
일과 수행의 통일을 실천하는 사하법당 사총사 좌충우돌 이야기

2017년 3월 7일 사하법당 봄불교대학 입학식이 있는 날입니다. 이른 시간부터 사하법당 강당에 하나둘씩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봄경전반 학생과 가을불대생이 입학식 축하 합동공연 때문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2016년 9월, 가을불교대학 입학식 때 축하 공연하는 선배 도반과 신입생으로 처음 만난 지 6개월 만에 다시 만나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이들 중에 눈에 띄는 4명의 학생들(3남 1녀)의 인연이 재미있다는데요. 좌충우돌 수행담과 함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같은 일터에서 수학, 영어, 학생관리 등 역활에 충실한 사하법당 주간부 사총사(왼쪽부터 조재범, 최정주, 이성훈, 김종길 님)
▲ 같은 일터에서 수학, 영어, 학생관리 등 역활에 충실한 사하법당 주간부 사총사(왼쪽부터 조재범, 최정주, 이성훈, 김종길 님)

불교 지식을 배우는 불교 신자가 아니라 수행을 통해 지혜를 깨달아 얻겠다며 2016년 봄불교대에 입학한 조재범 님, 체계적으로 마음공부를 배워보라는 형부의 권유로 가을불교대에 입학한 최정주 님, 당당하고 여유로운 자신의 본래 모습을 찾고자 사업파트너의 권유로 입학한 김종길 님, 회식을 하다가 직장동료의 권유로 얼떨결에 입학했다는 이성훈 님 이 네 사람에게 두 가지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 정토회 불교대학 입학을 권유한 형부, 공동사업자, 직장 동료가 동일인물이라는 것입니다. 누구인지 궁금하시죠?
둘째, 이들은 매일 얼굴 보며 같은 직장에서 근무한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정토회와 인연을 맺기 전과 이후에 어떻게 변했는지를 일터 현장으로 들여다보았습니다.

가을불대 영상 봉사…‘사업 성공해 좋은 일에 많이 쓸 것’(김종길 님)
가을불대의 분위기 메이커인 김종길 님. 나누기하는 게 가장 어렵다고 투덜거리지만, 법당에 못질할 때, 컴퓨터 고장났을 때, 현수막 게시할 때 등 궂은 일 있으면 슈퍼맨처럼 나타나 뚝딱 해치우는 사하법당 주간부 해결사입니다. 최근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사정이 여의치 않지만, 특유의 활달한 모습으로 위기를 극복해가는 모습에서 수행자의 향기가 납니다. “법문 듣기에 앞서 입정하는 것을 보고 학원에서 수업 전에 학생들에게 명상을 시키고 있습니다. 수행하든, 무엇을 하든 돈이 필요합니다. 돈을 많이 벌겠습니다. 그래서 좋은 일에 많이 쓰겠습니다.”는 당찬 포부를 밝힙니다. 부디 사업에 성공하시기를 빌어봅니다.

영상, 집전, 사회자 봉사 활동하는 사하법당 가을불교대 주간부 삼총사(왼쪽부터 김종길, 최정주, 이성훈 님)
▲ 영상, 집전, 사회자 봉사 활동하는 사하법당 가을불교대 주간부 삼총사(왼쪽부터 김종길, 최정주, 이성훈 님)

가을 불교대 집전 봉사…‘남편이 수행의 좋은 재료가 되고 있습니다.’ (최정주 님)
깨달음의 장에 다녀온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가을불교대 집전봉사를 맡고 있는 최정주 님. 남편의 ‘욱’하는 성격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합니다. 형부가 기존의 틀을 벗어나고 수행의 시야도 넓혀보라는 권유로 정토회에 들어왔는데, 형부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깁니다. "가족들을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한 박자 늦춰지고,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생각을 하게 돼 신기했습니다. 불교대를 다닌 이후로 무엇보다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너무 좋네요. 남편과 친정어머니가 수행의 좋은 재료로 다가와 집에서 일터에서 열심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더 수행 정진해서 가족들(특히, 남편)을 전법하는 게 평생 소원이라며 환한 미소를 짓습니다.

가을 불교대 사회자 봉사…‘가족들 모두가 행복했으면 합니다.’ (이성훈 님)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고 가을불교대생 중 가장 늦게 입학했지만 사회자 봉사까지 하면서 정토회 활동에 열성적인 이성훈님. ‘인생 블루마블’이라는 깊게 나누기를 하던 중 도반들 모두가 사연을 털어놓으면서 우는 모습이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모두가 다 자기만의 상처를 가지고 사는구나’하고 느끼면서 그 이후로 한 번씩 ‘욱’ 치미는 성격이 많이 누그러졌다고 합니다.
“10여 년간 사하 지역과 연산동 부근에서 학원사업으로 크게 번창했으나, 우연히 손댄 주식 투자로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여러 가지 악재가 겹쳐지면서 아내 따로, 아들 따로, 본인 따로 ‘한 지붕 세 가족’이 됐을 정도로 가족들이 서로 소원해졌지요. 다 제 잘못입니다. (잠시 머뭇거리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법을 전하고 싶은 사람은 ‘아들’인데 제가 마음공부 하면서 먼저 변해야겠지요. 가족들 모두 행복했으면 합니다.”

봄경전 집전 / 봄불대 모둠장 봉사…‘제자들이 지금 행복한 길을 걸어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조재범 님)
봄경전 집전, 봄불대 모둠장, 희망리포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는 봄경전반 청일점 조재범 님. ‘도반이 수행의 전부’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실감할 정도로 도반의 소중함을 강조합니다. 수행하면서 무엇보다 제자들을 대하는 자세가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명상 하던 중 미래의 출세를 위해 지금은 희생해야 한다고 우리 아이들을 다그치는 저를 발견한 것입니다. ‘제가 참 못 할 짓을 하고 있구나’하고 매일 108배 하면서 참회를 했지요. 더 많은 행복의 조건을 갖추라고 가르칠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 조건 속에서 더 깊이 행복할 수 있는 법을 가르쳐야겠다고 결심 했습니다.”

2017년 졸업식에서 즐거워하는 사하법당 봄불대 주간부 도반들. 봄불대생 전원이 봄경전반 진학
▲ 2017년 졸업식에서 즐거워하는 사하법당 봄불대 주간부 도반들. 봄불대생 전원이 봄경전반 진학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지혜를 가르치는 교육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매일 새벽 수행을 한다고 합니다. 또한, ‘청소년 깨달음의 장’과 같은 청소년 교육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네 명이 일하는 이 공간에서 매주 행복학교도 열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이 앞으로 어떤 수행자의 모습으로 변해갈지 기대됩니다. 또한, 수행과 일의 통일을 실천하는 이들의 교육현장이 어떻게 바뀌어갈지 자뭇 궁금해집니다.

글_조재범 희망리포터(사하정토회 사하법당)
편집_유진영(부산울산지부)

전체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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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깨장 반장님~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2017-04-02 23:16:11

김은숙

멋쟁이4인방~~~응원합니다^^

2017-03-18 09:59:00

정세은

스스로희맘이되는삶을
만들고계시는멋진분들이십니다.
최고예요!!!

2017-03-18 01: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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