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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도반들의 불교대학 졸업식 및 수계식 이야기

방콕정토회 | 고명주
2017-03-20 05:00:00 | 조회수 951

불기 2561년 3월 11일(토) 필리핀정토회 마닐라법당에서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지역 불교대학의 합동 졸업식 및 수계식이 있었습니다. 방콕법당, 하노이법회, 싱가포르 열린법회, 필리핀 세부법회, 그리고 마닐라법당 5개 지역 분들이 함께했는데요, 이 중 방콕정토회 소속인 방콕, 하노이, 싱가포르 도반들의 졸업식, 수계식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

2017 동아시아(마닐라,세부)와 동남아시아(방콕,하노이,싱가포르) 불교대학 졸업생 일동▲ 2017 동아시아(마닐라,세부)와 동남아시아(방콕,하노이,싱가포르) 불교대학 졸업생 일동

방콕은 정토법당의 역사가 꽤 되었지만, 베트남 하노이와 싱가포르는 작년에 처음으로 불교대학이 개설되었고 불교대학 졸업생도 이번에 처음으로 배출되었습니다. 불대 입학생 수는 방콕 3명, 하노이 8명, 싱가포르 3명으로 총 14명인데, 졸업생 수는 11명입니다. 소수정예라서 그런지 졸업까지 가는 도반들이 많았습니다. 개근한 박동주, 윤은주 님은 스님께 개근상을 받았습니다.

이번 졸업식과 수계식에는 하노이 고명주, 김경필 님, 방콕 심미란, 김동주, 성미연, 곽안숙 님, 싱가포르 유은주, 유현숙, 최양희 님 등 총 아홉 명이 참석했습니다. 하노이 지역은 학부모들이 많아 신학기와 겹치는 시기라 참여가 어려워 안타까웠습니다.

졸업식은 토요일이었지만 하노이 도반은 월요일, 방콕 도반은 수요일에 먼저 마닐라에 도착했습니다. 좀 일찍 와서 서로 얼굴 보며 졸업여행까지 즐기기 위해서였습니다.

들어나 보셨나요, 철야 나누기?

그 주 목요일의 일화입니다. 리포터가 평소처럼 새벽 4시에 깨어 홀로 정진하려는데 방콕 도반들이 같이 수행하자며 나왔습니다. 어찌 이리 일찍 일어나셨나 놀랐는데 알고 보니 전날 밤에 마닐라에 도착한 시간이 거의 자정이 다 되었는데도 출가열반재일 기념 법문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누기를 하는데 어찌나 재미있던지 탄력을 받아서 밤을 꼬박 새운 것입니다. 잠결에 언뜻언뜻 깔깔깔 재미있어 어쩔 줄 몰라 하던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철야 나누기라니 그 재미난 자리에 함께하지 못하고 잠들어 버린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다행히 인욕바라밀에 관한 법문은 방콕 도반들과 함께 들을 수 있었고 나누기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리포터는 평소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살고,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성질대로 살아온 것에 대해 좀 별스럽고 일반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에 스스로 위축된 마음이 있었는데, 우연인지 나누기하는 도반 중 세 분이나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살아왔다는 나누기에 우리는 서로의 동질성을 확인하며 빵 터졌습니다. ‘화가 나는 대로 다 내고 할말 다하고 사니까 속은 시원하고 심지어 속병도 없다. 근데 그러고 나니 주변에 사람이 없다.’고 셀프 디스를 하면서 깔깔깔 웃었습니다. 나만 그렇다고 생각했던 것이 너도 그렇고, 너와 나는 다르지만 또한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된 것이 나누기의 매력이었습니다.

도반들과 함께 한 졸업 여행

졸업 여행으로는 마닐라법당에서 준비해 준 차량에 감사하며 이틀에 걸쳐 마닐라 인근 명소인 팍상한 폭포와 따가이따가이 지역을 다녀왔습니다.

졸업여행: 왼쪽부터 김경필, 고명주, 김동주, 성미연, 심미란, 방콕 총무 황소연 님▲ 졸업여행: 왼쪽부터 김경필, 고명주, 김동주, 성미연, 심미란, 방콕 총무 황소연 님

팍상한 폭포는 마닐라에서 약 2시간 거리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조그만 보트를 나눠 타고 계곡을 거슬러 폭포까지 래프팅하는 것이 투어의 내용입니다.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한가롭게 폭포까지 뱃놀이하다가 장엄하게 쏟아지는 폭포를 뚫고 들어가면서 맞은 물벼락. 엉겁결에 물폭탄을 맞고 완전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된 저희는 잠시 어안이 벙벙, 황당했는데요, 다들 철야 나누기와 새벽 수행으로 마음들이 할랑할랑 봄바람 같아졌는지 난데없는 물벼락을 맞고도 이내 깔깔거리며 너무 즐겁고 색다른 경험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따가이따가이는 화산 속에 화산이 있는 이중 화산 지대인데, 주변 경관이 절경이고 공기가 산뜻한 멋진 곳이었습니다. 필리핀에 살지만 이곳엔 처음 온다는 기사 아저씨를 배려하여 기사 아저씨의 투어비도 결재했는데, 정작 기사 아저씨는 말을 못 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돌아와서 회사에 투어비 환급을 요청하며 자칫 언쟁으로 번질까 우려했는데, 우리가 웃는 표정으로 자분자분 공손하게 내막을 설명하니 결국 투어비를 환급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수행 나누기 도반

싱가포르 도반들은 아쉽지만 졸업식 당일에야 마닐라에 도착했습니다. 싱가포르의 윤은주 님이 ‘처음 뵙는 데도 되게 익숙해요.’라고 합니다. 당연합니다. 방콕, 싱가포르, 하노이는 아침마다 수행나누기밴드에서 만나고 있는 사이거든요. 직접적인 만남이 없어도 도반이 될 수 있습니다.

앞줄 왼쪽부터 방콕의 심미란, 박동주, 성미연 님, 싱가포르의 최양희 윤은주 유현숙 님, 하노이 김경필 고명주 님▲ 앞줄 왼쪽부터 방콕의 심미란, 박동주, 성미연 님, 싱가포르의 최양희 윤은주 유현숙 님, 하노이 김경필 고명주 님

졸업식과 수계식에 참석한 도반들에게 이번 행사를 통해서 얻게 된 것과 내려 놓은 것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방콕 황소연 : 너무나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지금도 환희심에 들떠서 살고 있고요. 출가열반절 중간에 졸업식이 끼어 불편한 마음이었는데 그러면 마닐라법당에서라도 정진하고 법회를 하면 되겠다는 생각에 준비를 철저히 했습니다. 첫날밤 도반들의 빵터짐… 즐거운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시간이 늦어서 간단히 법문만 들을 줄 알았는데 제가 삼귀의부터 시작하니 좀 당황했었다고 합니다. 나누기도 간단히 한마디씩 하고 취침하자고 했는데 생각보다 길어지고, 웃음꽃이 피고… 너무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법당에서는 법회 마치면 다들 집에 가기 바빴는데 이렇게 멀리 떠나 오롯이 우리들의 시간을 가지니 서로를 좀 더 많이 알고 이해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지도법사님을 가까이 뵌 것, 멀리 떨어져서 글로만 만나던 도반들과의 만남도 너무 소중하고 기뻤습니다.

싱가포르 윤은주 : 얻은 것은 따뜻한 도반들의 마음입니다. 부처님 법으로 만난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놓은 것은 내가 원하는 대로 됐으면 좋겠다 하는 욕심, 그리고 내가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하노이 김경필 : 마닐라, 세부, 방콕, 싱가포르 도반들을 만나 나누기를 하면서 괴로움과 집착이 나만 겪는 게 아니고 다들 줄여가는 과정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법륜스님의 법문처럼 우리의 무명업식으로 괴로움이 생겨나며, 계정혜를 통해 열반과 해탈을 얻어 나가야 함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습니다.
한편 1년의 불교대학을 돌아보니 열심히 하는 것보다는 꾸준히 가볍게 해보는 것이 중요함을 느꼈습니다. 도반들과 함께 꾸준히 생활 속에서 수행해 나가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마닐라법당과 해외사무국 도반들의 도움으로 수계식과 졸업식에 참석하게 되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방콕 성미연 : 불교대학이 끝나갈 때쯤 두 번째 리포트(report)는 내 수행 체험담을 쓰라는 것이었다. 당황스러웠다. 쓸 말이 없는 것이었다. 그때 깨달았다. 나는 수행을 전혀 하지 않았고 내 삶이 거의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을. 나는 불교대학 수업만을 들었지 그것을 내 생활에 전혀 적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내가 참 한심스러웠다. 그래서 불교대학이 끝나고부터 매일 기도를 시작했다. 옛날에 읽었던 법륜스님이 쓰신 금강경도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또 깨달았다. 그때까지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면서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내 삶이 더 행복해지기를 바랐다는 것을. 욕심과 어리석음에 가득한 나를 보며 수행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마닐라로 졸업여행을 갔다. 졸업식은 지루했고 꿇은 다리는 너무나 아팠다. 그렇게 졸업식은 끝났다. 그렇게 아무 감흥 없이. 그런데 졸업식 다음날 갑자기 깨달음의 장에 다녀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것도 아주 단호한 마음이. 그때까지 총무님이 깨장 다녀오라고 그렇게 말씀을 많이 했어도 단 한 번도 마음에 동요가 없었는데 신기했다. 내 마음이 이렇게 변할 줄이야. 방콕에 돌아와서 깨장 신청을 했다. 그리고 나장과 명상수련도 차례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졸업식 갈 때는 아무 생각 없이 가고 분별심 내며 졸업식을 마쳤는데, 졸업식을 하고 나서 내 마음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내가 만약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면 나는 아직도 과거의 업식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게을리했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부처님. 우리를 가르쳐주시고 깨우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싱가포르 유현숙 : ‘세상에 수많은 배움이 있지만 정말 큰 배움은 내가 자유롭고 행복해지는 길을 증득하는 것이며 이런 것을 가르치는 곳이 대학 중의 대학이며 종교 중에 종교’라는 법륜스님의 졸업 축하법문을 읽었습니다. 저는 부모님을 그리며 한국 절을 찾게 된 불자로 체계적인 불교공부를 하고 싶어 불대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덤으로 자유와 행복까지 증득하게 되었으니 감사한 마음 가득입니다. 마닐라정토회 도반들의 보시와 봉사로 여법하게 잘 치러진 졸업식과 수계식을 보며 졸업은 끝이 아닌 또 다른 보시, 봉사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꾸준한 수행을 통한 자기 성찰과 보시와 봉사로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겠다는 것이 얻은 것이며 내가 옳다는 아집, 게으른 업식, 무지를 스님의 따끔했던 연비로 내려 놓았습니다. 남은 인생 회향하는 마음으로 수행 보시 봉사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글_고명주 희망리포터 (동남아)
편집_김지은 (해외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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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우|2017-03-22삭제
남의 경험에 귀 기울이면서 내수행이된다 도반이 힘이다 하던 말이 이제 이해되네요 가슴뭉클함에 잠시 글을 읽다 울음이 터질뻔했습니다 감동수행담 감사합니다
부동심|2017-03-21삭제
방콕법당 도반님들 정말 대단하셔요, 와~~ 나누기 한 말씀 한 말씀이 다 마음에 와닿습니다. 졸업 축하드려요^^ 좋은 소식 전해주신 고명주 님 감사합니다
성미연|2017-03-20삭제
이글을 읽으니 졸업여행과 졸업식이 다시 떠올라서 얼굴에 미소가 번집니다. 그때 같이한 도반들이 그립네요.
최소연|2017-03-20삭제
잘 읽었습니다. 밴드 나누기때 만나는 분들이 모여계시니 익숙하고 친근한 마음이 듭니다. 스승님께 좋은 법문 듣고 법명받으신거 부럽습니다. 저도 깨장도 가고픈데.. ^^ 언젠가는 인연따라 기회가 오겠지 하고 믿겠습니다^^
미선|2017-03-20삭제
축하드립니다~ 보기 좋아요 ^^
김경필|2017-03-20삭제
졸업식과 여행까지 챙겨주신 마닐라법당 분들께 감사 사한 마음입니다. 멀리서 졸업식에 온 도반들 분을 뵐수 있고, 마음 나누기를 할수 있어 행복 했습니다. 불명을 받고 새로 태어난 올해 졸업식, 내년에는 경전반 졸업식으로 참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황소연|2017-03-20삭제
지금도 이 글을 읽으니 가슴이 뭉클하며 살짝 기쁨의 눈물이 맺힙니다^^;; 도반은 정말 낵세 소중하고 귀한 존재임을 더시 한번 느꼈습니다. 작년 수련때 유수스님께서 도반은 친구보다 더 위에 있다고 하셨는데 정말 그 말씀이 맞습니다^^ 내 든든한 도반님들^^ 싸랑합니다~~~ 우린 행복한 수행자들 입니다♡♡♡
김순영|2017-03-20삭제
개척자의 자세로 불교대학을 열어 잘 마친 하노이 싱가폴 도반님들 수고하셨고요 졸업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방콕 불대생들도 졸업축하드려요 ㅍ그리고 잘 이끌어주신 황소연보살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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