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거제법당
불교대학을 졸업하면서
졸업생 송명철 님 이야기

집사람의 추천으로 느지막이 기대 반 부끄러움 반으로 거제 불교대학 저녁부에 입학하였다. 30여 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배우는 입장으로 바뀌어 평소 관심이 있었던 불교 공부를 새롭게 하게 되어 학생으로서 조금은 힘들었지만 백 세 인생에 있어 또 하나의 신선한 충격이 되었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송명철 님
▲ 송명철 님

삼귀의, 반야심경 낭독, 청법가, 삼배, 입정, 법문 공부, 입정, 공지사항, 정근과 희사, 사홍서원, 마음 나누기 등 법회순서는 매우 생소하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생활의 한 부분이 되어 나 자신이 성숙해져감을 하루하루 느낄 수 있었음에 감사드립니다. 특히 법문 수업을 마치고 시행하는 마음 나누기는 처음에는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웠으나 도반들이 법문 수업 외 일상생활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할 때는 도반들의 삶의 부분들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정말로 소중한 시간이었을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의 행동을 반성해 볼 수 있는 값진 수양의 시간으로 발전되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실천적 불교사상을 통해 ‘깨달음보다 더 큰 믿음은 없고, 깨달음보다 더 큰 이해는 없고, 깨달음보다 더 큰 실천은 없다(시대신주, 시대명주, 시무상주).’는 가르침에 마음이 크게 일어 반야심경 한문 260자를 두 달간 서예로 정진을 하였습니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매일 매일하게 된 것도 큰 변화였음에 감사드립니다.

불교대학 경주 남산 순례 (윗줄 왼쪽에서 첫 번째 송명철 님)
▲ 불교대학 경주 남산 순례 (윗줄 왼쪽에서 첫 번째 송명철 님)

도반들과 함께 간 경주 남산 순례에서 TV에서만 보던 법륜 스님을 직접 뵈었는데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학창 시절, 수없이 다녔던 경주 남산을 우리 집 보살님과 함께 다녀왔던 것도 불교대학을 다닌 결과로 인한 것임에 감사드립니다.

5월 29일 8-9차 백일기도 입재식에 다녀와서 굳은 마음으로 매일 100일간 108배를 할 것을 도반들과 굳게 약속했으나 한 달여 만에 중도 하차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부끄럽고 저의 빈약한 의지에 떳떳하지 못했음을 깊이 반성합니다.

이후 ‘부처님의 일생’, ‘근본 불교’, ‘불교의 변천사’ 등 스님의 강의를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 세상의 모든 것은 어떤 원인이 주변 조건과 상응해서 일어난다는 ‘인연생기(因緣生起)’의 가르침을 배웠습니다. 단독적 존재, 변형되지 않으며 오직 그것만으로 존재할 수 있는 그런 실체는 없다는 의미의 ‘제법무아(諸法無我)’와 항상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즉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변화한다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을 배웠습니다.‘제행무상’은 ①물질세계의 변화로서 성(成),주(住),괴(壞),공(空) ②생명의변화로서 생(生),로(老).병(病),사(死) ③정신의 변화로서 생(生),주(住),이(異),멸(滅)’ 로 풀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제법이 무아’이고 ‘제행이 무상인 줄 깨달으면 모든 고(苦)가 사라지고 고요함에 이른다는 열반적정(涅槃寂靜)삼법인(三法印), 우리 인생의 일체는 고(苦)라는 일체개고(一切皆苦)까지를 사법인(四法印)이라 한다는 존재론적 연기법의 핵심 사상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무지로부터 깨어나기 위한 철학적인 고민도 많이 하게 되었음에 감사드립니다.

이외에도 몸과 마음이 따르는 수행의 첫 번째 단계인 계율(戒律), 행위를 유발하는 마음을 다스려야 하며 마음이 편안한 가운데 뚜렷한 알아차림이 있는 즉 고요한 상태로 깨어있는 선정(禪定), 일상 속에서 깨어있고 존재의 참모습에 대한 근본적인 통찰을 통해 궁극적으로 무지를 깨쳐야 하는 지혜(智慧). 삼학(계,정,혜)을 깨닫게해 주시고, 많이 부족하지만 실천을 할 수 있는 불자가 될 수 있게끔 가르쳐 주시고 깨우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불교대학 졸업식 (맨 윗줄 오른쪽 첫 번째 송명철 님)
▲ 불교대학 졸업식 (맨 윗줄 오른쪽 첫 번째 송명철 님)

길지도 짧지도 않은 1년 동안 불교대학에서 공부하고 졸업하면서 그 동안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시고 봉사해주셨던 윤득규 님, 무법심 정형련 님, 거제 정토법당 선임 봉사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함께 동고동락했던 불기 2560년 동기 여러분들 그 동안의 아름다운 시간을 함께 고이 간직할 수 있음에 감사드리며 또한 졸업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이 귀하고 소중한 시간이 있을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고 매주 수업마다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법당까지 출, 퇴근시켜준 우리 집 보살님 정말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오계를 받은 오늘부터 목숨을 마칠 때까지 이 서원을 이루기 위해 신명을 다해 용맹정진하겠습니다.

글_明德 송명철님 (마산정토회 거제법당)
정리_강민정 희망리포터 (마산정토회 거제법당)
편집_목인숙 (경남지부)

전체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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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선

아주 제대로 기초가 튼튼한 가르침을 배우셨네요...법륜 스님의 제자답습니다...죽는 날까지 멈추지 않고 정진하셔서 부처님 되시기 바랍니다...!!

2017-03-26 10: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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