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5일 저녁 7시 30분 아산법당 개원법회가 있었습니다. 사실 아산과 정토회와의 인연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요. 7년 전 어느 한 분께서 열어 준 가정법회가 계기가 되어 불법의 씨앗이 심어졌고, 그 열매가 드디어 결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아산 법당이 없어 가까운 천안 법당으로 다녔던 아산 지역 도반들은 누구보다 아산 법당 불사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1년이란 긴 기다림 끝에 많은 분의 축하 속에 개원 법회가 무사히 끝이 났습니다. 불사 진행에 있어 많은 분의 노고가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불사 담당자가 되어 누구보다도 애쓰신 구창회 님과 이영수 님 부부의 불사 이야기를 소개하겠습니다.

개원법회 모인 도반들의 단체 사진▲ 개원법회 모인 도반들의 단체 사진

내 집 찾기보다 어려운 법당 찾기

지금 돌이켜 보니 준비 기간은 길고 공사 기간은 순식간이었습니다. 아산에서 천안까지 불교대와 경전반 2년을 왕복하면서 법당이 가까웠으면 좋겠다는 바람의 색이 점점 짙어질 무렵 아산법당 분리가 결정되고 모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느 날 남편은 모연금 통장을 맡기로 했다며 가볍게 말했고, 저 또한 크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통장을 맡았으니 모연이 잘 안 된다고 걱정도 하고 법당 자리도 틈틈이 알아보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10개월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내 집 같았으면 벌써 계약하고 들어가 살아도 살았을 것입니다. “기둥이 있고 하수시설이 안 되어 있다, 저당이 많이 잡혀 있고 주차가 어렵다.” 등등 정말 이것은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훼방을 놓는구나 하는 분별심이 생길 정도로 조건이 까다롭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정토회답다는 믿음이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절 일은 절로 된다는 선배 도반들의 말도 더는 위로가 되지 않았고 추진이 지지부진하니 ,모연의 불씨도 꺼져 가는 듯 했습니다. 그 사이 사이 시내 나갔다 임대 건물을 보았으니 같이 가보자는 도반님들의 전화가 유일한 위로였고, 방문한 부동산 사장님들로 정토회를 만들어도 되겠다는 농담을 주고 받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야속한 시간만 흘러가고 있을 즈음 "이번엔 될 것 같아" 라는 남편의 들뜬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짧은 한마디에 그렇게 기쁜 적이 일생에 몇 번이나 있었던 가 싶을 만큼 서원이 이루어진 느낌이었습니다.

공사가 마무리된 후 법당 구석구석 쓸고 닦으며 일도 놀이 삼아 하는 도반들▲ 공사가 마무리된 후 법당 구석구석 쓸고 닦으며 일도 놀이 삼아 하는 도반들

딱, 원하는 곳을 찾다

아산법당은 지역 어디서든 접근이 쉬운 교통의 요지며, 대로변에 있어 이면도로가 많아 주차가 쉽고 새 건물로 엘리베이터가 있으며 법당 앞에는 은행이 있어 자연스레 홍보도 되는 딱 정토회가 찾던 곳이었습니다.
법당 자리 찾았으니 이제 우리 부부가 할 일은 끝났다 싶을 즈음 불사 담당자와 회계담당자를 세워야 불사가 진행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미 저희는 물러 설 수 없어 자연스럽게 남편은 불사 담당자가 되고 저는 회계담당을 맡게 되었습니다.한번 정해 지고 나니 그다음은 일사천리였습니다. 지역과 본부, 공사 담당자 간의 협의를 거치고 바로 다음 주부터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공사 담당자는 이복희 님이었는데 거침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멋있어 보일 정도로 추진력과 노하우가 최고였습니다. 뚝딱 하면 공간이 나뉘고 뚝딱 하면 창문이 생기고 마치 도깨비 요술 같은 공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재택근무 중인 저는 틈틈이 들러 진행 상황을 밴드에 올리며 도반들과 소통하고 일거리를 나누니 불사 진행에 탄력이 생겼습니다."내가 주인입니다" 라는 명심문은 저녁에도 휴일에도 도반들을 모이게 했고, 한참 모자라던 모연금도 공사를 마치고 나니 다른 법당에서 지원받은 만큼, 우리도 다른 법당을 지원할 여유가 있었습니다. 역시 스님 말씀처럼 미리 걱정할 일이 아니었습니다. 2주간의 공사가 끝나고 일주일간 쓸고 닦고 바로 수행법회를 열었습니다.

불사 후 첫 수행 법회 때▲ 불사 후 첫 수행 법회 때

수행법회 담당자가 되어

그사이 저는 또 수행법회 담당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뭐가 뭔지도 모르고 법복만 입고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합장하고 맞이한 도반들이 새로 산 방석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고 제 마음은 새 방석의 솜처럼 한껏 부풀었습니다. 법당은 흩어졌던 도반들을 모이게 하고, 불법을 전하며, 마음의 행복을 키워주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LED 정토회 간판에 불이 들어오는 날 아산 지역에도 전법의 불이 들어왔고, 수행의 끈을 놓지 않는 도반을 스승 삼아 오늘도 가르침을 받으러 한명, 두명 법당으로 향할 것입니다. 이제 두 손 모아 엎드려 간절히 바래봅니다. 어렵게 세워진 이 법당의 문이 자주 열려 삶이 고된 사람은 괴로움을 내려놓을 수 있고, 행복한 사람은 행복을 나눠 줄 수 있고, 여유가 없는 사람은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그래서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지혜를 얻어 모두가 행복 할 수 있는 그런 곳이 되기를....그 동안 법당 불사에 함께 해 준 모든 분들의 공덕에 감사하며 일체 중생에게 회향되어 함께 행복해 지길 깊이 발원 해 봅니다.

법회 전 저녁 공양을 마치고, 왼쪽 맨 뒤 불사담당 구창회님, 오른쪽 맨 뒤 회계담당 이영수님▲ 법회 전 저녁 공양을 마치고, 왼쪽 맨 뒤 불사담당 구창회님, 오른쪽 맨 뒤 회계담당 이영수님

글기고_ 이영수(아산법당)
정리_ 전혜영 희망리포터(아산법당)
편집_하은이(대전충청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