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봄 불교대학 졸업식이 얼마 전 2월 12일에 있었습니다.
밀양은 인구가 적은 소도시인데도 불구하고 주간 4명, 저녁 11명 많은 분들이 졸업했습니다. 특히 저녁반 졸업생들은 직장인이 대부분이어서 일하랴 불대 공부하랴 힘들었을 텐데도 졸업 인원이 많아서 더 뜻깊었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봄 불교대학 갈무리 시간에 불교대학을 다니며 느끼고 깨달은 것들에 대해서 소감문을 발표했습니다. 모든 분의 소감문이 다 의미가 있고 감동 깊었으나 주간반 최미옥 님의 소감문은 좀 더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눈물을 참으며 한 자 한 자 읽어 내려가시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게 남아 있습니다. 최미옥님의 소감문을 보시겠습니다.

2016.2.12. 불교대학 졸업식
▲ 2016.2.12. 불교대학 졸업식

나에게 힘들었던 시간은 다 지났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여전히 삶의 무게는 무겁고 버거웠다. 계속 바쁘게 살았다면 정토회를 다닐 여유도 없었을 텐데 몸이 아파 일을 쉬게 되어 내 인생에 행운이 다가온 셈이다. 정토회에 와서 불교대학 수업을 들으며 자주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눈물을 쏟아내면서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살면서 힘든 일이 많았지만 눈물 한번 마음껏 흘리지 못하고 참고 삼키며 살아왔음을 깨닫게 되었다.

불안하고 초조하게 쫓기듯 살아왔던 나의 삶, 세월!
어느새 시간이 흘러 나는 50대 중반이 되어 있었지만, 나이만큼 내 마음속엔 넉넉함과 여유로움이 없었다. 지난 과거들을 안고 집착하며 괴로워하고 현재의 삶에서는 초조해하며 불안해하고 미래의 삶도 걱정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이 모든 것들이 실체가 없음을 깨닫게 되었고, 실체가 없는 것을 부여잡고 집착하며 괴로워하는 나를 보게 되었다.

과거, 전남편과 살 때도 남편을 많이 미워하고, 원망했고 헤어져서도 여전히 남편이 미웠다. 하지만 불교대학에서 공부를 하며 남편을 더 이상 미워하지 않게 되었다. 지금은 남편에게 참회 기도를 한다. 아이들을 볼 때 나의 과보가 보일 때는 참회 기도를 한다. 이제는 참회 기도를 할 수 있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한다. 나는 이제까지 살면서 미운 사람들이 참 많았다. 내 마음속에 남을 미워하는 업이 있었는지 참 많이도 사람들을 미워하며 살았다. 미워했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참회해 나갔다. 부처님 법 만나지 못했다면 이러한 내 업식도 깨닫지 못한 채 남들을 미워하며 원망하며 여전히 괴로워하며 살았을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들을 보낸 것 같다. 참으로 행복했다.
그리고 1년 동안 어둡고 굳은 얼굴로 법당을 다녔는데도 언제나 활짝 웃는 모습으로 맞이해주신 밀양 법당 도반들께 감사와 고마움을 전하고 함께 법문 공부하고 이끌어 주신 손춘현 담당자께도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봄불교대학 졸업식에서. 왼쪽부터 최미옥, 손은영, 최정연 님
▲ 봄불교대학 졸업식에서. 왼쪽부터 최미옥, 손은영, 최정연 님

글_손춘현 희망리포터 (김해정토회 밀양법당)
편집_목인숙 (경남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