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법당이 여기에 생겼네!”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걸었다. 밝고 활기차게 전화를 받아주시는 보살님의 안내로 나는 다시 정토회 법당을 찾았다. 집과도 가까운, 아담하고 정갈한 법당을 다시 마주하니 마음도 편안하고 기분도 좋았다. 마포법당을 간 첫날, “혹시 경전반 주간 담당 해보지 않을래요?” 라는 보살님의 제안에 ‘역시……첫날부터 남다르구나.’ 란 생각과 함께 주저하며 담당자로서 잘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청년에서 불교대학과 경전반을 졸업하고 여기저기 작은 소임을 조금씩 맡아가면서 작게나마 시작한 정토회의 활동이었지만, 담당자로서 한 반을 책임 있게 끌고 간다는 것에 무거움이 먼저 느껴진 것이 사실이었다. 그것도 보살, 거사님 반을? (나도 아줌마가 되었으면서 이런 걱정을 했다)

대각사로 소풍 갔을 때,  왼쪽부터 장수미, 김근흥, 장하영, 이명희, 이효정, 담당 김승정
▲ 대각사로 소풍 갔을 때, 왼쪽부터 장수미, 김근흥, 장하영, 이명희, 이효정, 담당 김승정

경전반 담당 소임을 맡다

“한 번 해볼게요.”

부족하면 부족한 데로 부딪히면서 나를 또 한 번 만나보자는 생각으로, 그리고 해보지도 않은 일을 일단은 무겁게만 마주하던 나의 습관을 바꾸어, 가볍게 가볍게 가져가는 연습을 해야겠단 생각과 함께. 그러나 내가 만난, 6명이 한 반인 우리 반은 누가 담당자인지 학생인지 모르게 모두가 담당자처럼 책임감 있게 소임을 다 함을 넘어, 숨어있는 일까지 누가 말하지 않아도 척척 해내는 무서운 반이었다.

오히려 부족한 새내기 담당자의 부족한 부분을 함께 채워주시면서 책임의 유무를 떠나, 소임이라는 것은 무엇이든 자기 일처럼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신 보살, 거사님들 덕에 1년 동안 정말 많이 배우고 고개가 숙어지는 한 해였다.

아. 그때 내가 가볍게 시작하지 않았으면 어쩔뻔했나, 얼마나 잘한 일이었나 지금 돌아보아도 절로 웃음이 난다. 새로운 법당에 들렀던 첫날,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경전반 담당’ 소임을 주신 김태숙님께 특히 감사드린다.

jts거리모금중 오른쪽부터 김근흥님자녀 동환군, 김근흥, 이효정, 장수미
▲ jts거리모금중 오른쪽부터 김근흥님자녀 동환군, 김근흥, 이효정, 장수미

역시나 남달랐던 우리 반은 6명 중 5명이 졸업하고, 지금도 각자 법당에서 크고 작은 소임들을 맡고 계신다. 김근흥님은 수요법회 사회를, 박춘임님은 봄경전반 담당과 지원법회담당을, 이효정님은 마포법당 부총무와 가을불대 담당을, 장수미님은 서제지부 사회활동 담당과 수요법회 주간담당을 맡아 하루하루 알차게 열심히 보내신다. 여기저기에서 필요로 하는 작은 소임들은 명희님이 함께 해주고 계신다. 다만 건강문제와 다른 지역으로의 이사로 함께 졸업하지 못한 하영님과 쭉 함께하지 못해 아쉽지만, 그 곳에서도 다시 경전공부를 하시겠다는 다짐을 하셨다.

이렇게 깊고 깊은 부처님 법을 만나, 단순히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뿌리를 내리고 꽃 피우고, 또다시 뿌리를 내려 다음 꽃피움을 준비하는 우리 반 보살님, 거사님들은 그렇게 또 다른 뿌리의 시작점이 되고 계신다. 그렇게 또 행복의 시작점이 되고 계신다.

경전반입학식, 왼쪽 첫번째 김승정 담당
▲ 경전반입학식, 왼쪽 첫번째 김승정 담당

글 : 김승정 (서대문정토회 마포법당)
정리 : 최문영 희망리포터(서대문정토회 마포법당)
편집 : 권지연(서울제주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