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성동법당
나부터 할래요!
'행복한 대화' 강연 봉사활동을 통한 우리들의 수행 이야기

봄비 내리는 수요일 저녁, 퇴근 후에 부랴부랴 동대문구청에 가는 길은 걱정 반 기대 반이었습니다. 근 한 달 가까이 성동정토회 도반들이 십시일반으로 홍보활동을 하며 강연 준비에 그동안 애써왔는데 막상 강연 날 이렇게 비가 하염없이 오니 행사에 지장이나 있지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강연 당일 동대문구청 앞
▲ 강연 당일 동대문구청 앞

강연이 이미 시작된 시각이라 행사장에 들어서니 적막이 흐르듯 조용해서 우려가 현실이 된 것 아닌가 긴장하며 강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객석이 모두 차서 위층 계단석으로 안내를 받고 앉을 수 있었고 조용히 경청하는 다른 청중들과 함께 스님의 강연 속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강연에 집중하는 청중들 (사진출처: 스님의 하루)
▲ 강연에 집중하는 청중들 (사진출처: 스님의 하루)

들어가며....

“행복한 대화” 강연을 무사히 잘 마친 지금, 그동안 행사 홍보를 위해 분투노력한 성동정토회 도반들의 봉사활동 이야기도 듣고 싶고, 준비하는 동안 얼마나 많은 마음공부를 하게 되었을까, 궁금하여 봉사자들에게 인터뷰 요청을 하였습니다.

행사 준비를 위해 모이신 성동정토회 봉사자들
▲ 행사 준비를 위해 모이신 성동정토회 봉사자들

이번에도 마감 날짜에 쫓기어 마지막 주에 부랴부랴 성동정토회 도반들과 그룹 인터뷰 일정을 잡고 기사 준비를 하였는데, 뜻하지 않은 상황으로 당일 오전에 갑작스럽게 인터뷰가 무산되어 버렸습니다.

다른 방법을 모색하다가, 마침 ‘사월 초파일’에 쓰일 연등 준비를 하기 위해 동대문 법당에 도반들이 모여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무작정 쳐들어 갔습니다.

토요일 오전, 네 분이 연등을 만들고 있었는데, 인터뷰를 한다니까 다들 부담스러워하셔서 처음에는 애를 먹었습니다. 그래도 막상 강연 준비와 홍보 활동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나오니 한두 분씩 그와 관련해서 마음 나누기를 해주셔서 이렇게 기사를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인터뷰 요청임에도 마음을 열어주신 도반들께 감사드립니다.

 동대문법당에서 연등 작업하시는 모습
▲ 동대문법당에서 연등 작업하시는 모습

인터뷰에 응해주신 이현숙님, 이용애님, 김태원님, 박미해님 (왼쪽부터)
▲ 인터뷰에 응해주신 이현숙님, 이용애님, 김태원님, 박미해님 (왼쪽부터)

홍보의 결실

희망리포터: (연등 만드시면서 편안하게 이야기 해주세요.^^) 이번 즉문즉설 ‘행복한 대화” 강연의 홍보 결과에는 다들 만족하시는지요?

인터뷰 답변을 일괄적으로 정리해서 기재하는 관계로 어느 분의 답변인지는 따로 표기하지 않은 점 양해 바랍니다.

도반 1: “네, 일단 예상인원보다 많이들 오셔서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봐요. 5백 석 정도 준비했는데 6백 명 정도 참석해 주셔서 홍보 효과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일 비까지 왔는데도 그 정도 청중들이 오셨다면 정말 성공적이었다고 봐야죠. 밖에서 비를 철철 맞으며 행사 안내를 했지만 결과가 좋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도반 2: “강연 내용도 참 좋았다고 생각해요. 즉문즉설 대화는 질문에 따라 강연 내용이 좌우되는데 그날은 진솔하고 유익한 질문들이 많아서 청중들이 공감하고 집중하는 모습들이 만족해하시는 것 같았어요.”

도반 3: “우울증이 좀 있는 저의 친언니도 이번에 처음으로 즉문즉설 강연에 오셨는데 강연이 너무 재밌고 즐거웠다고 만족해했어요. 그런데 더 재밌는 것은 제가 초대한 것이 아니라 언니네 집 우편함에서 전단지를 보고 왔다는 거예요. 제가 행사준비를 한 것도 모르고 온 것이죠.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언니도 정토회와 좋은 인연이 맺어지기를 바래봅니다.”

강연 시작 전
▲ 강연 시작 전

성동정토회 봉사자 김태원님 (가운데), 박미해님 (오른쪽)
▲ 성동정토회 봉사자 김태원님 (가운데), 박미해님 (오른쪽)

홍보활동

희망리포터: 홍보활동을 하며 느낀 점이나 개선할 점들을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도반 1: “즉문즉설 강연이 ‘행복학교’ 위주로 바뀌다 보니까 아무래도 종교적 성향의 이미지가 많이 사라져서 일반 대중들에게 홍보하는데 있어서 한결 부담이 적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아무래도 법륜스님이 직접 오시는 강연이다 보니까 홍보 참여율도 높았던 것 같고요.”

거리 홍보하는 모습
▲ 거리 홍보하는 모습

도반 2: “단체 홍보활동과 더불어 개인 홍보활동도 이번에 활발히 진행된 것 같아요. 새벽 기도나 퇴근 후 또는 휴일에 각자 개인적으로 피켓을 들고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을 많이 했거든요. 예를 들어 옆에 있는 이용애님은 혼자서 4시간 동안 신답과 용답 사이의 구역에 1000장쯤 되는 전단지를 배포했는데, 사실 혼자서 400가구 넘게 전단지를 돌리다 보면 나중에는 어깨와 팔이 너무 아파서 움직이기조차 힘들 때도 있거든요. 이러한 자발적인 홍보활동들이 모여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도반 3: “성동정토회는 세 개의 법당들(성동, 동대문, 광진)로 이루어졌는데, 평소에 합심해서 무엇인가를 같이 하는 기회가 흔치 않거든요. 이렇게 홍보활동을 같이 하다 보니까 법당 간의 교류와 협동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아침 예불 마치고 홍보 활동하신 원지원 님
▲ 아침 예불 마치고 홍보 활동하신 원지원 님

도반 4: “과거의 홍보 효과들을 점검한 결과 족자보다는 포스터가 홍보 효과 효율이 높았다는 통계가 있어서 이번에는 족자 없이 포스터와 리플릿 위주로 홍보활동을 하였어요. 그리고 동대문 구청에서 대자 현수막 세 개를 홍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셔서 이 또한 큰 힘이 되었고, 거기다 강연 장소도 무료로 대여해 주셔서 이 기회를 빌어 동대문 구청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족자 없는 홍보 활동 (왼쪽부터) 조종상님, 박미해님, 양혜정님, 박재환님
▲ 족자 없는 홍보 활동 (왼쪽부터) 조종상님, 박미해님, 양혜정님, 박재환님

마음 돌아보기

희망리포터: 홍보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마음공부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도반 1: “리플릿 나눠주는 것은 여전히 힘든 것 같아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전단지 건넬 때 여전히 분별하는 마음이 일어나지만 그래도 처음 홍보할 때보다는 많이 나아진 것 같아요.”

거리에서 홀로 리플릿 나눠주기
▲ 거리에서 홀로 리플릿 나눠주기

도반 2: “저는 지나가는 사람이 전단지를 받지 않으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을 일단 내려놓고, 어쩌면 이 사람이 전단지를 통해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얻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믿음으로 홍보를 했어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보다 그릇이 더 크다고 믿으니까 전단지 나눠주면서 거절당해도 자존심이 덜 상하더라고요.”

도반 3: “자원봉사자들로 이루어지다 보니까 단결해서 같이 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누군가를 자발적으로 인도하는 것은 참 힘든 일인 것 같아요. 아마 그러면서 마음공부도 되는 것 같아요.”

성동정토회를 이끌어 주시는 김현정 총무님 (맨 오른쪽)
▲ 성동정토회를 이끌어 주시는 김현정 총무님 (맨 오른쪽)

연등 만드시는 바쁜 와중에도 성실히 그리고 재미있게 인터뷰에 응해주신 동대문 법당 도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인터뷰 끝나고 점심으로 맛난 콩나물국밥까지 사주셔서 더욱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강연 진행을 맡아주신 성동정토회 봉사자분들
▲ 강연 진행을 맡아주신 성동정토회 봉사자분들

법륜스님과 함께_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 법륜스님과 함께_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글_이재민 희망리포터(성동정토회 성동법당)
사진_성동정토회
편집_권지연(서울제주지부)

전체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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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향

도반님들의 열정이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2017-04-25 11:00:37

지나가다

마지막 단체 사진 정말 다들 행복해보이시네요^^ 길거리 전단지 정말 힘들죠. 항상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시는 분들 계시다는 걸 기억하겠습니다

2017-04-25 05: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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