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이 살랑살랑, 올 봄도 또다시 따뜻하게 우리 곁에 다가왔습니다.
새로운 봄을 또다시 맞으며 세월의 녹록함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수행과 봉사로 분당법당을 든든히 지키며 또다시 인생의 새로운 봄을 맞고 계신 두 분의 어르신 차충일 님과 손민정 님을 만났습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봄은 우리 곁에 또 찾아왔습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봄은 우리 곁에 또 찾아왔습니다.

[차충일 님_ 아내가 떠난 자리에 수행이 들어왔어요]

정토회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아내가 떠나니까 그 자리가 엄청 커요. 누구나 당하는 일인데 직접 경험하고 보니 먼저 간 아내도 안됐지만... 빈집에 들어가기가 힘들었어요. 내가 우울하게 있으면 아이들은 그런 나를 보고 더 힘들어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젊었을 때부터 불교에 관심이 많았는데 우연한 기회에 유튜브로 법륜스님 강의를 듣고 음성 정토회 불교대학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아침마다 수행하고 경전반, 수요수행법회에 나가며 봉사도 합니다. 나이 든 것을 서럽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은퇴 후 시간이 많으니 농사지으며 공부에 매진할 수 있어서 더 좋습니다.”

요즘 어떻게 수행하고 계신가요?

“수요일과 금요일 일주일에 두 번씩 음성에서 분당까지 왕복 두 시간을 운전해서 법당에 나오고 있어요. 음성법당에서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경전은 큰 법당에서 공부해보고 싶은 생각에, 청운의 꿈을 품고 분당법당 가을 경전반에 입학했고 지금은 수요수행법회까지 나오고 있어요. 경전반 수련회에서 조장을 맡게 되었는데 나이 많은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도반들로부터 잘했다고 격려를 받고나니 나이가 많아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음성법당 불교대학 때부터 사시예불 집전을 했었는데 분당법당에서도 경전반과 수요수행법회 집전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소임이 주어지니 감사하지요. 마음이 편하니 자연히 생활도 안정되어 수행하고 농사지으며 공부하며 이렇게 삽니다.”

명상수련을 다녀오셨다면서요?

“지난 4월에 명상수련을 다녀오고 나서 한번 더 변화된 느낌입니다. 명상수련을 하는 동안 경전반 도반이 참 소중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살면서 누구나 어려움이 있게 마련이죠. 그럴 때면 어둠 속에 있는 것 같았는데 이제 밝은 길을 가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일단 이 공부에 전력 질주해 볼 생각입니다.”

정토행자로서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명상수련 후 결심한 밝은 길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건강하니까, 분당은 일이 많은 법당이니까 경전반 졸업하고도 앞으로 5년은 일을 더 할 수 있다. 큰 무대에서 해보자!’ 일과 수행에 열중하고 집중하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봉사를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면 뭐든지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불교 공부에 전념해서 그 밝은 길에서 남은 삶은 봉사를 하면서 살 것입니다. 또 나를 항상 격려해주고 소임을 맡겨주는 분당법당 류경아 총무님께 정말 감사드려요.”

[손민정 님_‘아! 그래서 공부가 끝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알았어요]

정토회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정토회에 나온 지 3년이 되었습니다. 불교대, 경전반을 모두 졸업하고 좀 쉬어야지 하다가 지금은 수요수행법회에 나가고 있습니다. 정토회 나오기 전에 다른 절에 다니고 있었죠. 그런데 절에도 안 다니는 큰 딸아이가 유튜브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보고 정토회를 권유해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2년째 불교대학 학생들 점심공양바라지를 하고 있습니다. 힘들지 않느냐 물어보는데 좋은 마음으로 하니까 힘든 줄 모르고 해요.”

요즘 어떻게 수행하고 계신가요?

“그 전에 다니던 절에서는 노보살들은 보통 소임을 맡아 일을 하기보다 어른대접만 받았죠. 그런데 정토회에서 공양바라지 하는 것을 보고 이제 그런 일을 안 해도 될텐데 열심히 수행한다며 격려해주고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봉사를 할 수 있으니 고맙고, 또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맙지요. 잘하지 못해도 아침마다 꾸준히 수행하고 봉사하면서 애들한테 기대지 않고 자유롭게 사니 오히려 아이들이 고맙다고 합니다. 애들 마음도, 내 마음도 자유롭습니다.
전에 다니던 사찰에서는 상업적이다 싶은 행사들이 있었는데, 그런 행사들이 정토회에 오면 보통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담없는 활동이 되니 좋습니다. 그리고 나이로 대접받지 않고 자발적 봉사를 하고 보니 늙은이라고 가만히 앉아있을 때보다 훨씬 마음이 편하고 좋습니다. 나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까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나이든 사람으로서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봉사를 하면서 봉사해야 한다는 것을 더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명상수련을 다녀오셨다면서요?

“남은 잘 보이지만 나는 안 보입니다. 대가족 안에서 애들 다섯이 잘 키웠다, 내 스스로 가정생활을 잘 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행복이 다 행복이 아니고 불행이 다 불행이 아니라는 것을 명상수련을 통해 알았습니다. 명상을 하면서 내 속에 쌓인 것들이 보였습니다. ‘아! 그래서 공부가 끝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알았어요. 힘든 만큼 재미있었습니다. 이 나이에 돈을 주고도 못하는 경험을 했지요. 묵언을 하고 내 몸과 마음과 싸우면서 힘든 만큼 나를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정토행자로서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정토회에서 뭘 꼭 해야겠다 하는 욕심은 없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잘 하는 게 좋아요. 부모가 어떻게 살았는지 아이들이 모르는 줄 알았는데 부모의 어깨 너머로 다 보고 알고 있고, 결혼해서 자식을 낳아보면 더 잘 알더라구요. 엄마가 중요해요. 돈도 중요하지만 아이들 먹고 입히고 교육시키는 엄마가 중요해요. 아이들 인성을 바르게 키우고 수행을 통해 자유로워진 엄마가 되라고 젊은 엄마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수행, 봉사와 보시를 꾸준히 실천하시며 욕심 없이 살아가는 일상에 만족하는 두 분의 모습에서 행복한 수행자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두 어르신을 보며 수행의 새로운 봄을 저 또한 맞이한 느낌입니다. 법당에 든든한 어른이 있다는 것이 감사합니다.

글_윤여정 희망리포터(분당정토회 분당법당)
편집_전은정(강원경기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