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영천법당
영천법당은 작은 법당이지만...

영천법당은 작은 법당이지만 자기 일처럼 한결같이 봉사해주시는 도반들이 계십니다. 그중에서도 작년과 올해 봄불교대학을 담당하고 계시는 김희정 님의 수행 이야기를 전해드릴까 합니다. 김희정 님과 저는 인터뷰를 하면서 연예인과 기자가 된 듯한 느낌으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뷰를 하면서 깨닫고 알아차리게 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정토회를 오게 된 계기나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 정토회에 와서 나누기할 때, 어떻게 오게 되었느냐는 질문에 자아를 찾고 싶고, 불교에 대해 알고 싶어서 오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나고 보니 나의 밑바닥에 숨어있던 마음이 답답해서 찾게 된 것이었고, 아버지와의 갈등 해소가 안 되니까 남편과 자식들이 잘 해주어도 마음이 불안하고 불평스러운 마음이 불쑥불쑥 올라왔습니다. 남편이 잘 대해주어도 마음속에는 ‘남편이 아버지처럼 되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소한 일에도 화를 잘 내게 되고, 남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저를 보게 되면서 답답한 마음에 정토회를 찾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경주 즉문즉설 봉사활동 중인 김희정님
▲ 경주 즉문즉설 봉사활동 중인 김희정님

불교대학 담당자를 맡게 된 계기와 봉사를 하시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요?

봉사 소임이 주어져 얼떨결에 맡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잘하려고 하다 보니까 늘 장애가 생기고, 뜻대로 안 될 때는 불편한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불교대학생들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부담감에 반년 정도는 혼자 고생을 한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불교대학담당을 맡으며 깨달은 점이 더 많이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기대하지 않으며, 잘하려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가볍게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다 보니 상대방을 좀 더 편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년 봄 불대생들과 수행맛보기시간 후(뒷줄 왼쪽)
▲ 작년 봄 불대생들과 수행맛보기시간 후(뒷줄 왼쪽)

소임을 맡고 나서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인지요?

저는 다른 분들에게 ‘내가 바뀌고 싶으면 불교대학담당자를 해보라.’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제가 담당자를 해보니 도반들에게 작은 소임이라도 쪼개서 나눠 주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듭니다. 누구든지 소임을 맡아서 활동을 해보는 것이 마음공부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습니다.

환경과제 숲체험 영천법당부총무님과 함께(왼쪽)
▲ 환경과제 숲체험 영천법당부총무님과 함께(왼쪽)

수행자로서, 담당자로서 어떤 마음으로 법당에 오시나요?

간다 안 간다를 떠나서 ‘평생 이렇게 살아야지!’ 이런 마음이 듭니다. 어떤 거사님께서 수행맛보기가 끝나고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 ‘저 죽을 때까지 여기 정토회 다니면서 수행하며 살고 싶습니다.’라는 말씀에 저의 마음이 참으로 든든하였으며, 담당자로서 또 수행자로서 평생 이렇게 일상생활처럼 봉사하러 나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행은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것처럼 저는 계속 지금처럼 수행할 것입니다.

글_황수정(경주-영천 희망리포터)
편집_박정미(대경지부 편집담당)

전체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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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승

덕분에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감사합니다.

2017-05-04 11:31:45

이수향

소임을 맡으면 마음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말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2017-05-03 07: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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