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가을불교대학을 입학해서 불대 학생으로 열심히 수업을 듣고 계신 김미례 님은, 현재 부천 법당에서 봉사 일감이 있는 곳마다 참석하시며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늘 밝은 표정으로 법당에서 수행·보시·봉사를 실천하고 계신 김미례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1. 정토회와의 인연과 불교대학 입학하시게 된 계기를 들려주세요.

처음 정토회와 법륜스님을 알게 된 건 둘째 아들 덕분이에요. 둘째 아들이 이런 저런 스님들의 책을 보다가 법륜스님의 책이 좋다고 생각했는지, 저에게 법륜스님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스님 중에 이런 스님도 있다면서요. 그리고 법륜스님의 법문을 유투브에서 들을 수 있다고 하면서 동영상 보는 법도 알려줬어요. 그때부터 거의 매일 집안 살림을 하면서 내내 스님의 법문을 들었어요. 그러다가 어떤 법문 영상 끝에 나오는 불교대학 홍보를 보고 그 길로 바로 불교대학에 입학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2. 제가 보기에 김미례 님은 불교대학 입학 당시보다 얼굴이 훨씬 편안해지고, 밝아지셨습니다. 불교대학에 입학하시고 나서 달라진 점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많은 것들이 달라졌습니다. 우선 아들과 남편이 저와는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이지요. 예전에는 제 기준에 못 미치는 아들과 남편에게 독촉하는 습관이 있었어요. 화도 자주 내고, 짜증도 냈었어요. 물론 지금도 과거의 습 때문에 화와 짜증이 올라오지만, 예전에 비하면 제가 화를 내는 정도가 많이 줄어들었어요. 화를 10번 낼 것이 1번으로 줄어들었지요. 말투도 달라졌지요. 예전에는 내 의견을 가족들에게 말할 때 톡 쏘아붙이듯이 말하고 높은 톤으로 말했는데, 지금은 부드럽게 말하는 편이에요.

사실 제 남편은 저 때문에 빚을 많이 지게 되었을 때도 제 원망 한 번 하지 않고 묵묵히 가정을 지켜주던 든든한 사람이에요. 두 아들도 평소에 시키지 않아도 집에서 설거지 정도는 하고요, 자기 앞가림도 잘 해나가는 괜찮은 청년들이지요. 이렇게 훌륭한 남편과 아들들에게 저는 별 것 아닌 일들로 잔소리를 하곤 했습니다. 지금도 제 습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지만 많이 좋아졌어요. 제가 변하니까 가족 분위기도 좀 더 부드러워졌습니다. 남편도 지금은 예전에 비해 저에게 속내를 잘 꺼내놓기도 하고, 저에게 더 잘해 줍니다.

▲지난 겨울 JTS 거리모금 봉사 (왼쪽에서 세 번째가 김미례 님)

3. 김미례 님은 2016 가을불교대학 학생이신데, 올해 두 아드님께서 2017 봄불교대학 신입생이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아드님들을 입학시킨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저는 불교대학을 입학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달음의 장’부터 다녀왔습니다. 다녀와 보니 너무나 좋았어요. 제가 얻은 행복을 나누고 싶어서 두 아들에게 ‘깨달음의 장’을 권했지요. 첫째 아들(30세)은 일이 너무 바빠서 가지 못했지만, 둘째 아들(27세)은 마침 직장을 옮기느라 잠시 쉬는 중이어서 흔쾌히 다녀오겠다고 했어요. 다녀오고 나서는 정말 좋았다고 하면서도, 제가 같이 법문 들으러 가자고 하니 그건 싫다고 하더군요. 그때까지만 해도 자기는 아직 때가 아니라면서요. 그래서 그때는 더 이상 권하지 않았어요. 아무리 아들이지만 부모가 억지로 권할 수는 없잖아요.

그러다가 계절이 지나고, 제가 맛본 행복을 다른 사람들도 경험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봄불대 홍보에 참여했었지요. 봄불대 홍보 봉사를 하면서 남은 홍보물을 집에다 잠시 두었는데, 그 홍보물을 두 아들이 보고, 관심을 보이더군요. 저는 그 전까지는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는데, 아들들이 먼저 관심을 보이기에, 불교대학에 입학해 보지 않겠냐고 가볍게 이야기 했습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큰 아들이 먼저 “엄마가 권하시면 한번 가보죠. 다니다가 마음에 안 들면 안 다니면 되는 거 아니에요?”하며 받아주었어요. ‘깨달음의 장’을 다녀오고도 자기는 아직 때가 아니라고 했었던 둘째 아들도 이번에는 흔쾌히 입학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사이에 마음이 변했던 거예요. 정말 기뻤지요. 큰 아들은 회사에서 가까운 마포법당으로, 둘째아들은 집 가까운 부천법당으로 입학했어요.

두 아들이 불교대학에 입학하니까 대화꺼리가 많아졌어요. 저도 살갑지 못한 성격인데다가, 아들들도 조용한 편이어서 서로간에 대화가 적었어요. 그런데 불교대학이라는 공통 관심사가 생기고 나서는 대화가 많아졌어요. 이번에도 ‘경주역사기행’에 다녀 온 큰 아들이 법륜스님을 만나보았던 소회나 스탭으로 봉사하는 선배들이 좋아보였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얼른 “너도 함께 봉사해보는 것은 어떠냐?”고 물었더니, 그건 차차 생각해보고 마음 나는 대로 해보겠다고 하더군요.

저는 재산이 많은 것도 아니라서 부모로서 유산을 줄 것이 크게 없어요. 하지만 어떤 재물보다도, 행복해질 수 있는 법을 소개해 주는 것이 가장 큰 보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법을 받아들이는 것은 온전히 자식들 몫이지요. 다만 저는 부모로서 소개를 해줄 수 있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 법을 접하게 되는 것만으로도 저는 어떤 유산보다 큰 것을 전해주었다고 생각해요. 부모로서 줄 수 있는 가장 큰 복을 전해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보람을 느껴요.

4. 김미례 님께서는 여러 봉사에 참여하시고 계시는데요, 기억에 남는 봉사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얼마 전에는 우리 남편과 JTS 안산다문화센터 나비장터에 봉사를 하러 다녀왔어요. 우리 부부는 일요일마다 가까운 곳으로 드라이브도 하고 한 끼 정도 외식을 하는데요, 어느 일요일 전날에 남편에게 “내일 하루는 봉사하러 잠시 다녀오는 게 어떨까요?”하고 물었더니, 의외로 수락해 주더라구요. 같이 법문 들으러 법당에 가자고 권할 때는 한사코 거절하던 남편이 함께 가겠다고 해주어서 고마웠어요. 남편이 열심히 봉사해 준 덕분에 그 날의 봉사가 조금이라도 더 잘 이루어진 것 같아 기뻤어요. 봉사가 끝나고 나서 집에 오는 길에 남편에게 가끔 법당에 법문 들으러 가자고 이야기 하니, 그건 아직 내키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하루라도 마음 내어 같이 봉사해준 것만으로도 참 감사했지요.

▲ JTS 안산다문화센터 나비장터 봉사 (앞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가 김미례 님, 그 바로 오른편이 남편 분)

또 기억에 남는 봉사라면 최근에 다녀온 문경 바라지장이 있네요.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1박2일의 직급교육인 있던 날, 부천법당에서는 저를 포함해 세 사람이 봉사를 갔어요.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이라고 생각하며 정성을 다해 음식을 준비했어요. 저와 다른 봉사자들이 함께 정성껏 만든 음식들을 직급교육에 오신 분들께서 남기지 않고 먹어주시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꼈지요.

마지막 날에는 담당자분이 공양간 청소를 부탁하시기에 공양간 바닥을 청소했어요. 막상 청소하다보니 타일에 묵은 때가 껴있더라고요. 제 성격이 깔끔한 편이라 엎드려서 싹싹 하나하나 문질러 묵은 때를 다 벗겨냈어요. 나중에 일감을 주셨던 담당자분이 깜짝 놀라더라구요. 어떻게 청소했냐면서요. 그래서 저는 “천만 원 주고 리모델링했어요. 새것 같지요?”하면서 웃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일로써 쓰일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기쁨이라는 것을 봉사를 통해 느껴요. 쓰일 수 있어서 행복하지요.

▲ 문경 정토수련원 바라지장 봉사에서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왼쪽에서 세 번째가 김미례 님)

5. 앞으로의 원이 있으시다면 어떤 것인지 말씀해주세요.

남은 여생 정토행자로서 불법 전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 원이에요. 계속해서 정토회를 통해 수행·보시·봉사를 꾸준히 해나가고 싶습니다. 법륜스님께서 하루도 쉬지 않고 바삐 활동하시는 모습을 보며 늘 감동받아요. 스님의 법문으로 행복해진 만큼 저도 감사한 마음으로 봉사를 계속 해나가고 싶습니다.

취재 · 글 | 방소현 희망리포터(부천정토회_부천법당)
편집 | 한명수 (인천경기서부 지부 편집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