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양평법당
‘손오공’ 정법을 만나다

양평법당에는 묵묵히 일하시며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는 세 분이 있습니다.
손형경, 오정민, 공시연 세 분의 성만 따서 일명 ‘손오공’ 님들을 소개합니다.

손오공들이 삼장법사를 만나다

세 분의 인연은 오래전 독서 모임 활동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 인연으로 세 분이 함께 다른 절에서 운영하는 불교대학에서 1년 동안 함께 공부하게 되었고, 졸업 후 불교와의 인연을 이어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정토회 불교대학을 오시게 되었습니다.
3년 전 가을불교대학 입학 당시와 정토회 봉사 소임을 맡아서 일하고 있는 현재와 어떤 마음의 변화가 있는지 궁금하여 세 분을 인터뷰 했습니다.

왼쪽부터 손형경, 오정민, 공시연 님
▲ 왼쪽부터 손형경, 오정민, 공시연 님

수행법회담당과 8대 행사 담당하고 있는 공시연 님

친정 부모님과는 너무도 다른 시부모님과 적응하기 힘이 들었습니다. 낳아주신 어머님과 길러주신 큰어머니는 아들을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이셨습니다. 집안에 대소사가 있을 때면 예민해지는 큰어머님께서는 제가 하는 일 하나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면박을 주었습니다. 눈치를 보는 내 모습에 괴로웠고 양쪽 집 맏며느리로서 조금씩 버거워지기 시작할 무렵, 불교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손형경, 오정민 도반과의 인연으로 함께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타 절에서 불교대학을 다닐 때는 진정한 수행자의 모습보다 바라는 마음으로 절 운동만 하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정토불교대학에 다니며 봉사 소임을 맡아 일하게 된 이후로 아침 수행 정진을 꾸준히 하며 나를 점검합니다. 지금은 내 안에 나를 알아가는 것이 행복합니다. 이제는 어머님의 어떠한 반응에도 가벼이 받아들일 수 있어 편안합니다. 수행의 전부인 도반들이 함께하기에 가능한 일들입니다.

모르면 물어보고 틀리면 고치면서 하면 되니 가볍고 좋습니다. 주인 된 마음으로 스스로 일을 하니 행복하다 느낄 때가 많습니다.
행사 때마다 그 의미에 대해 스님 법문을 듣고 이해하게 되니 맡은 소임에 대해 더 마음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수행 보시 봉사’라는 시스템이 제 삶에 있어서 힘이 되고 행복한 마음이 들게 하니 놀랍습니다. 그래서 행사 치를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크게 듭니다.
예전엔 시키는 것만 해야 했다면 지금은 주인 된 마음으로 가볍게 할 수 있음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천일결사 가볍게 살기 모둠장, 수행법회 반값 문자 보내기 소임 맡고 있는 손형경 님

소임을 맡고 보니 능동적이고 자율적으로 하게 됩니다.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고 JTS 거리모금을 주체적으로 하게 되니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져서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도반들과 함께하니 긍정의 힘이 배가 됩니다.

가을불대를 시작으로 정토회와 인연 맺게 되었지만, 하고 있는 여러 일 때문에 소임을 맡아 봉사를 하지 못했을 때는 마음이 불편합니다. 오공님들은 열심히 활동 하고 계시는데 못 도와 드린다는 것이 마음 밑바닥에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마음 내고 나니 바빴던 여러 일정 들이 저절로 정리되고 풀렸습니다.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니 소임 맡을 방법들이 생기더군요.

마음 낸다는 것 자체가 돌덩이 옮기는 것보다 어려웠지만 딱 마음 내고 나니 다른 것들은 쉽게 풀렸습니다. 일한다는 것 자체에서 오는 약간의 불편함은 받아들여지게 되었습니다.
일을 가볍게 생각하기 때문에 하기가 수월했습니다. 무엇보다 ‘내 일’ 이라 생각 하니 놓치지 않고 더 깨어있게 되었습니다. 주체적으로 내가 주인 된 마음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소임을 맡아 일하면서 점점 더 역량이 커지게 되어 일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듭니다. 정토회는 내가 주인일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해 주어 감사한 마음으로 가볍게 일하고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스트레스도 안 받고 소임을 오래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토회에 나가면 봉사해야 하고 할 일이 많다는 편견이 있는 분들한테 그냥 가볍게 나오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욕심을 채우려는 마음에 이것저것 배우며 봉사 활동 다닐 때는 힘도 들고 화가 났었습니다.
지금은 욕심을 버리고 할 수 있는 만큼 내 그릇 만큼만 봉사 활동하다보면 그 어느 때보다도 삶이 편안하고 좋습니다.

회계업무 담당 맡고 있는 오정민 님

지금 하는 일이 있어요. 그래서 법당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나오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봉사 소임 하나라도 맡아서 인연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에 혼자서도 시간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회계업무를 맡았습니다.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분별심도 많이 났었지만, 지금은 그런 것이 없어지고 편안합니다. 봉사하면서 마음이 좀 더 편안해지는 느낌입니다. 이젠 어떤 새로운 일을 하게 되어도 편히 마음 내어 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계에 부딪힐 때 수행정진 덕분에 고비를 넘길 수 있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봉사이든 다른 일이든 역량이 좀 더 커지는 느낌입니다. 움츠리기보다 ‘해보지 뭐’ 하면서 해버립니다. 이렇게 봉사할 수 있는 것이 일상에 활력이 되어 행복하게 일 할 수 있습니다.

‘손오공’ 님들의 봉사 소임을 맡아 일하기 전과 후의 마음의 변화를 들어보았습니다. 수행 보시뿐 아니라 봉사와 함께 하는 정토회 활동이 얼마나 크게 나에게 돌아오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양평법당에서 만나 뵐 수 있는 세 분과의 인연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도반이 수행의 전부라고 말씀하신 공시연 님의 말처럼 도반들의 삶의 변화에서 가르침을 얻게 됩니다. 누구나 불법 만나 이처럼 행복해지시길 기원해 봅니다.

글_조미선 희망리포터(남양주정토회 양평법당)
편집_전은정(강원경기동부)

전체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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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선

좋은 인연 도반들과 함께 부처님의 법향 누리시며 늘 지금 행복하시기 바랍니다..._()_...

2017-05-27 1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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