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8일 저녁, 수요수행법회가 끝난 후 법당에서 ‘아나바다 장터’가 열렸습니다.
이 행사는 현재 봄경전 수업을 듣고 있는 도반들이 주최하고 주관하여 진행되었는데요. 어떻게 행사를 하게 되었는지 도반들에게 들어보았습니다.

경전반에서 ‘비우면 행복해진다는 미니멀리스트(minimalist)의 삶’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보고 물건이야기 수업을 하였는데, 집에 욕심껏 사놓고 쓰지도 않으면서 버리지도 못한 물건들이 많으니 이번 기회에 ‘아나바다 장터’를 하면서 비우기도 하고, 버리기 아까운 물건들은 필요한 분들에게 서로 나누어 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합니다.

처음 행사를 해보자고 할 때는 경전반 학생들끼리 물물교환을 하려고 소박하게 시작하였는데, 법당총무님께서 경전반 학생뿐 아니라 그 외 많은 도반과도 함께 해보면 좋겠다는 제안에 순천법당 전체의 행사가 되었다고 해요.

오랜만에 법당이 잔칫집처럼 시끌벅적 유쾌했던 흥겨운 이야기 시작합니다.

수행법회 후 드디어 장터가 열렸습니다. 연두색 앞치마를 두른 도반들이 ‘행거’에 옷들을 걸어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이 ‘행거’는 한 도반의 아들이 쓰는 것인데 행사를 위해 아들의 허락을 받아 집에서 걸어두었던 옷을 모두 꺼내어 놓고 가져왔다고 합니다. ‘행거’는 남편분이 트럭으로 법당까지 실어다 주셨다고 하네요. 열정이 대단하죠? 장터에서 이 ‘행거’가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바닥에 펼쳐 놓았을 때와 옷걸이에 걸린 옷은 달라 보였습니다.

각자 필요한 물품들을 구경하고, 구매하고, 구입한 것을 입어보는 도반들▲ 각자 필요한 물품들을 구경하고, 구매하고, 구입한 것을 입어보는 도반들

도반들이 물품들을 구경하기 시작했습니다.
본인과 가족들에게 필요한 걸 구입하기도 하고, 옆에 있는 도반들에게 구입하여 선물도 하는 훈훈한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내가 사고 싶었던 물건인데 아깝게 놓쳤다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장터가 열리는 동안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 구입한 물건을 들고 단체 사진 한 컷~▲ 행사가 끝난 후, 구입한 물건을 들고 단체 사진 한 컷~

행사에 참여했던 도반들의 마음나누기입니다.

= 나눔의 즐거움을 아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물건의 가치는 필요한 사람이 잘 쓸 때입니다.
= 준비한 도반들의 고생이 느껴졌습니다.
=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나누게 되어 좋습니다.
= 좋은 물건을 싸게 사서 좋았습니다.
= 한 번도 입지 않은 옷을 내어놓았습니다. 소비습관을 반성하게 됩니다.

‘비우면 행복해요’라는 명심문으로 나누기도 잘 마쳤습니다.

행사를 준비하고, 성황리에 마친 도반들의 마음도 들어보았습니다.

= ‘아나바다 장터’의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고’의 의미를 되새기는 좋은 시간이었고, 자원 재활용, 환경보호, 돈 절약이라는 1석 3조의 뜻깊은 일을 한다는 기쁨과 준비하는 동안 도반들과 소통하면서 친밀한 관계가 되어 좋았습니다.
= 물품정리를 하면서 과연 사람들이 좋아할까 걱정했는데 막상 부딪혀보니 괜히 걱정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나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내어 놓았는데 새 물건을 내어놓는 도반들 보면서 나를 돌아보게 되며, 생각의 전환을 하게 되었습니다.
= 아나바다 물품을 집에 아이들과 함께 준비하면서 아이들에게도 기부할 기회를 주어서 좋았습니다.

내어놓는 것도 사 가는 것도 나눔이라는 것을 느꼈다는 도반들.
일 년에 한 번씩 이런 자리를 마련하면 좋겠다는 도반들의 마음나누기였습니다.

이 행사의 수익금은 JTS(Join Together Society)모금으로 기부하고, 남아있는 물품들은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기로 하였습니다. 도반들 덕분에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어 기쁘고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글_정미영 희망리포터(순천정토회 순천법당)
편집_양지원(광주전라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