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40분경 법당에 도착하니, 먼저 오신 오의석 님과 김현중 님(두 분은 부부입니다)이 촛불과 향을 켜고, 가지런히 방석을 깔며 기도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곧이어 다른 도반들이 속속 도착하였고, 마음을 집중시키는 목탁 소리와 함께 기도가 시작되었습니다. 10명의 도반들이 함께하는 예불문과 반야심경 독송은 장엄하고 힘차게 느껴졌습니다. 기도를 마친 후 동그랗게 모여 앉자 나누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고요한 새벽 시간 기도 모습▲ 고요한 새벽 시간 기도 모습

묘한 중독이 있는 새벽기도

나영자 님: 새벽에 법당 나온 지 100일이 지났는데 지금도 일어나면 나오기 싫은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마음을 경건히 하고 새벽에 법당을 오고 가는 것 자체가 기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도를 계속하면서 질투심과 부러움이 많이 옅어진 것 같습니다. 지금도 질투심과 부러움이 없지는 않습니다.(다들 웃음) 근데 분명히 줄어들었습니다. 지인의 아들이 좋은데 취직했다는 얘기를 들으면 진심으로 잘됐다고 느껴졌습니다. 법당에서의 새벽기도는 어렵지만 묘한 중독성이 있어서 계속하게 됩니다.

유민선 님: 새벽 출근을 하지 않을 때 법당에 나오는데, 이렇게 법당에 나올 때마다 행복한 기분이 듭니다.

김선화 님: 법당에 나오지 않았으면 주말이라 늦잠을 잤을 겁니다. 새벽기도를 하는 것이 뿌듯하고, 특히 오늘은 사람들이 많아 나와서 감격스럽습니다. 저는 지금껏 자신을 돌이키며 산 적이 없었습니다. 도반님들과 함께여서 새벽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최복규 님: 오늘 도반들이 많이 참여해서 가슴이 벅찼습니다. 새벽기도를 하면서 자신이 커진 것 같고, 마음의 맷집도 좋아졌습니다.

박경미 님: 집에서 기도하면 여러 가지에 끄달려 집중하기 어려운데, 법당에서 도반들과 기도하니 덜한 것 같아 좋았습니다.

김현중 님: 오늘 도반님들의 예불 소리가 장엄하게 들렸습니다. 얼마 전 수행맛보기 프로그램에서‘선한 행의 핵심은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라는 가르침을 배웠고, 거기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이번 주말에도 많은 일정이 있지만, 그 모두가 내가 주인이 되는 과정이라 생각하니 가볍습니다.

심태숙 님: 최근에 문득 ‘모든 인연과보가 내가 지은 바대로 오는구나.’ 라고 느껴졌습니다. 신랑을 외면하고 싶었었는데, 내가 지은 인연이라 생각하니 편안해졌습니다.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행하라'는 경전의 말씀도 떠올리게 됩니다.

기도 후라 더 예쁘세요! 왼쪽 둘째 줄부터 시계방향으로 최복규, 나영자, 김선화, 심태숙, 오의석, 김현중, 유민선, 권용란, 박경미▲ 기도 후라 더 예쁘세요! 왼쪽 둘째 줄부터 시계방향으로 최복규, 나영자, 김선화, 심태숙, 오의석, 김현중, 유민선, 권용란, 박경미

새벽에 기도하는 이유

최복규 님: 개인적인 괴로움 때문에 새벽기도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이제는 밥 먹듯이 당연히 하고 있습니다.(다들 웃음)

권용란 님: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삶이 평생의 소원이었습니다.(다들 웃음) 예전에도 몇 번 시작하였다가 중간에 실패를 하였는데, 이번에는 꼭 해내기 위해 큰 결심을 하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더 나이 들기 전에 좋은 습관을 몸에 익히고 싶어 계속하고자 합니다.

심태숙 님: 아무래도 집에서 기도하는 것과는 집중력이 다른 것 같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계속 수행할 수 있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김현중 님: 2013년 처음 시작할 때는 셋이서 했습니다. 당시 제가 안 나가면 두 분이서 한다고 생각하니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해나가면서 도반의 힘이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법당 열어주시고 목탁도 쳐주시고... 감사한 마음으로 계속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습이 되었습니다.

오의석 님: 원래는 집에서 수행을 했었는데, 목탁을 치던 아내가 대신 목탁을 쳐달라고 부탁해서 법당에 나오게 되었습니다.(다들 웃음) 법당에 나와 도반들과 같이 하니까 좋았습니다. 나누기도 좋고, 중독성이 있습니다. 하지 않으면 뭔가 허전해집니다. 술 먹는 것도 자제되어서 생활도 건전해졌습니다. 그러다가 저녁반 팀장이 되고 나니, 책임감이 생겨 빠질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웃음) 특히 저녁반 도반들과 함께 기도하면서 매일 오프라인으로 바로 바로 소통하니까, 법당 일을 해나가는데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법당 새벽기도를 조금 더 활성화하고 싶습니다.

아침시간에 불교대학, 행복한 대화, 행복학교 홍보도 하신답니다.^^▲ 아침시간에 불교대학, 행복한 대화, 행복학교 홍보도 하신답니다.^^

토요일에는 기도 후 저녁반 주례회의를 가지고, 매달 한 번 주간반 도반들과 함께 기도 후 월례회의도 연다고 말하는 오의석 님의 얼굴에 자부심이 가득했습니다. 오늘 참여한 도반들의 말처럼 법당 새벽기도는 함께여서 좋고, 함께여서 계속하게 되는 묘한 중독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기도를 마친 도반들은 행복학교 홍보 전단지를 나눠들고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도반들과 함께 기도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저녁반 도반들의 새벽수행이 지금처럼 계속되어 앞으로도 청주법당의 활력소가 되기를 기원해봅니다.

글_김성욱 희망리포터(청주법당)
편집_하은이(대전충청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