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1) 현재 맡고 있는 소임은 무엇인가요?

현재 가을 불교대학 주간 담당을 하였고 집전기초 교육과 목요일 사시집전을 하고 있습니다.

질문2) 정토회는 어떻게 인연이 되었는지요?

처음 정토회를 접한 것은 10여년 전 해운대법당에서 반야심경 영상법문 현수막을 보고 친구와 저녁에 반야심경 영상법문을 공부하러 갔을 때 입니다. 그 후 원찰에 다니면서 몇몇 불교대학을 다니다 그만 두기를 반복 했습니다. 2009년 둘째 딸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후 시어머니의 독설에 마음을 다쳐 많이 괴로워할 때쯤 <법륜스님의 희망편지>를 통해 위로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시어머니에 대한 원망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즉문즉설 강연장에 직접 가기도 하고 질문을 해 볼까 고민도 했지만 질문은 하지 못했습니다. 항상 스님께서 질문자에게 ‘<깨달음의 장>에 다녀왔느냐?’고 질문을 하시길래 ‘<깨달음의 장>이 뭐지?’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도 해보고 정토회 홈페이지에도 들어가 보았습니다. 저도 <깨달음의 장>에 가고 싶어 매월 1일 9시에 접수하기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마감되어 실패했습니다. 그때 불대생(불교대학생)은 <깨달음의 장>에 우선적으로 갈 수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깨달음의 장>에도 너무 가고 싶고 기도도 너무 하고 싶어 2016년 봄 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불대(불교대학)에 입학한 가장 큰 목적은 <깨달음의 장>에 힘 안들이고 가고 싶은 마음이었고 그 다음 목적은 새벽기도였습니다. 큰딸 대학진학 후 10년 넘게 해 오던 기도를 손에서 놓게 되었습니다. 딸을 대학에 입학 시킨 후 잠시만 쉬자는 것이 3년을 쉬게 되었습니다. 새벽에는 달콤한 잠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고 낮에는 바쁘다는 오만가지 핑계를 만들어 세상살이에 젖어 있었습니다. 더 이상 나를 내가 볼 수 없었고 기복 불교에 대한 회의마저 느껴져 내가 내 목에 밧줄을 메는 심정으로 불교대학에 입학을 했습니다.

질문3) 맡고 있는 소임으로 깨닫게 된 것들은 없는지요?

처음 사시기도를 올릴 때는 너무 조심스러웠고 마음이 무거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 자신이 보이기 시작했으며, 사시를 올릴 수 있는 소임이 복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시를 올리면서 나 자신이 얼마나 성격이 급한지, 또 그날그날 나의 마음 상태까지 볼 수 있었고 잘 하고 싶어 하는 내 마음을 알고 그냥 하는 법을 배워 가고 있는 중입니다.

전임 가을불대 주간 담당자가 이사관계로 소임을 내려놓게 되면서 2017년 1월 중순부터 가을불대 주간 담당 소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나도 아직 배우는 입장이라 많이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러나 가을불대 담당 소임이 주어진 덕에 천일결사 휴식기간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 기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 부족한 내가 맡은 소임을 충실히 할 수 있는 길은 기도와 진심뿐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덕에 천일결사 기도 중에는 간혹 하루씩 빠졌던 기도를 휴식기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다 채우는 청개구리가 되었습니다.

내가 불교대학을 다니면서 받은 감동이 너무 컸고 개근을 한 탓에 처음에는 수업에 못 나오는 도반들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결석이 많은 날은 마음이 힘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수요법회 때 스님의 즉문즉설을 듣고, 선배 도반들의 경험담도 들으면서 나와 남이 다른 것이 당연한 일이고 모두가 내 마음 같을 수 없다는 사실을 머리가 아닌 몸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저마다 주어진 환경이 다르고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나와 다른 것이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졌습니다. 다만 담당자로써 꼭 필요한 일은 권하고 반응이 저마다 달라도 나와 다른 것이 당연한 일이므로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질문4) 정토회가 여느 다른 종교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정토회는 수행과 일(봉사)의 통일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수행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모든 괴로움의 원인이 ‘나 자신’임을 깨달아 집착을 내려놓고 괴로움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봉사를 통해 그때그때 일어나는 내 마음을 알아차리고 나 중심의 관점을 밖으로 돌려 상대의 입장을 이해 할 수 있도록 봉사(일)와 수행이 하나임을 아는
것이지요. 그래서 수행정진으로 나와 네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 또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체가 되어 법당이 운영되는 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5)앞으로 수행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으며 바라는 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앞으로 수행을 통해 제가 얻고 싶은 것은 ‘상’을 버리는 것입니다. 금강경 수업을 들으면서 내가 얼마나 많은 상을 움켜쥐고 살고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의 상을 버리면 또 다른 상이 나타나고 상을 버린다는 상마저도 쥐고 있는 나를 알 수 있었습니다. 내가 만들어 놓은 상에 남편과 딸을 가두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수행을 통해서 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상에 갇혀 있으니 나도 괴롭고 상대도 괴롭히는 결과를 가져 왔던 것 같습니다. 열심히 수행정진해서 자유롭고 행복한 수행자가 되겠습니다.

가을불교대학 담당자로써 무사히 갈무리를 마치고 졸업생과 함께한 기념사진-좌측 끝 상단이 김인아 님.▲ 가을불교대학 담당자로써 무사히 갈무리를 마치고 졸업생과 함께한 기념사진-좌측 끝 상단이 김인아 님.

질문6) 정토회를 통해 가장 보람되고 행복한 순간은 어느 때 일까요?

나에게 가장 큰 고통이었던 시어머니의 손을 잡고 팔짱을 끼고 다니는 현재의 내 모습입니다. <깨달음의 장>을 다녀온 후 어머니가 말씀 하신 독설에 상처를 받은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가 나에게 상처를 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믿고 기다려준 남편에 대한 고마움에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뒤 어머니를 대할 때 마다 불편했던 마음이 편안해졌고 지금은 내 딸의 할머니로, 내 남편의 어머니로, 또 나보다 더 힘든 세월을 살아내신 어른으로, 어머니 그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 점입니다. 어머니가 어떤 말씀을 하셔도 내 마음에 어떤 동요도 일어나지 않으니 기적 같습니다. 5년을 내 마음속 지옥이었던 시어머니인데 지금은 친정어머니보다 더 편하게 볼 수 있게 되니 남편도 행복해 보입니다. 내가 정토회를 만나지 못했다면 아직도 내 마음은 지옥이었을 텐데 정토회를 만나 새벽기도와 봉사를 통해 수행하고 <깨달음의 장>에서 내가 원인임을 알게 된 덕분입니다.

질문7) 수행을 통해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이며 그것을 극복하는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수행함에 있어 가장 힘든 점은 새벽의 단잠을 뿌리치는 일입니다. 1년이 되었으니 사라질 만도 한데 아직 방심한 틈을 타서 나를 괴롭힙니다. 그래도 남편이 도반으로 매일 함께 기도해주기 때문에 유혹을 이겨 낼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 이겨내는 방법은 ‘그냥 합니다’를 머리에 넣고 내려놓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너무 일어나기 싫을 때는 “그냥 합니다”를 떠올리며 일어나 방석 앞에 서곤 합니다.

질문8) 함께 하는 도반들 가운데 수행을 힘들어 한다면 어떤 조언을 주고 싶으신지요?

저도 아직 수행이 어려운 과제인데 제가 뭐라 말할 입장이 못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조금 먼저 간 사람으로 후배 도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그냥 한번 해보기'를 권합니다. 뭔가를 바라거나 갖추어서 하려 하지 말고 그냥 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새벽기도를 하는 것도 힘들고 하지 않으려니 마음이 불편하다면 어차피 힘든 것은 똑같으니 수행 안 해서 마음이 무거운 것보다는 몸이 조금 힘들고 마음이 행복해지는 길을 택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질문9) 며칠 전 불교대학 갈무리(미니졸업식)가 있었는데요, 담당자로써 소감 한 말씀 해주세요.

중간에 불교대학을 담당하다보니 어렵고 힘든 과정들이 많았는데 도반들이 저를 믿고 잘 따라와 준 덕분에 오늘이 있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끝없이 요구하는 담당의 권유를 묵묵히 받아준 도반들이 참 고맙습니다. 그렇기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졸업가운을 입혀 드릴 때 정말 행복했습니다. 각자의 힘든 여건 속에서도 결석하지 않으려고 애써 주셨고, 3주에 한 번씩 오는 공양간 봉사도 싫어하지 않고 묵묵히 잘 해주었습니다. 경전반에 가서도 담당을 도와 잘해 나가리라 믿습니다. 가을불대 도반님들 사랑합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정관법당 가을불교대학 갈무리 영상]

▲ 가을불교대학 갈무리영상-영상속 졸업생들이 김인아님께 준비한 꽃다발선물

질문10) 지금까지 맡은 소임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 있었다고 생각되는 일은 무엇이며 이유는 무엇인가요?

모든 소임이 다 소중하지만 불대 담당소임이 가장 보람된 것 같습니다. 내가 선배 도반들에게 입은 은혜를 후배 도반들에게 회향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불대가 정토회에서 불법을 만나는 첫 걸음이므로 처음 불법을 만나는 도반들이 각자의 문제에서 벗어나 행복해 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임이라 더욱 보람된 것 같습니다. 물론 어려운 난관도 많았지만 그 덕분에 나를 돌아보는 수행을 더 열심히 할 수 있고 언제 들어도 좋은 법륜스님의 법문을 다시 듣고 나를 돌아볼 수 있으니 정말 복된 소임이라 생각됩니다.

어떠한 경우라도 “그냥 해봅니다”라는 마음가짐이 있었기에 김인아 님의 수행이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항상 긍정적인 눈으로 정토회와 인연을 맺어감에 큰 응원의 박수를 보내드리며, 앞으로의 수행도 항상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하길 바랍니다.

글, 사진, 영상제작_이태기 희망리포터(해운대정토회 정관법당)
편집_유은희 (부산울산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