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이네요.
지난 1년 4개월 동안, 바로 오늘을 맞이하기 위해서 우리는 달려왔습니다.
무슨 날이냐구요? 궁금하면 500원!이 아니고, 빨리 빨리 오세요.

지난 1년 동안 파주 법당은 아주 큰 원을 세웠어요. 기존에 있는 파주 법당 보다 더 크고, 통일을 향해 북쪽으로 한 발 더 나간 최북단에 운정 법당을 세우기로요. 그동안 수많은 노력과 수고를 통해서, 막히면 수행과 기도 정진으로 뚫고 일이 잘 될 때는 감사와 희망으로 한 발 더 나가며, 우리나라 최북단의 정토 법당인 운정 법당이 마련되었습니다. 지난 5월 처음 문을 열고 불교대학 수업과 경전반 수업, 그리고 수요법회를 하면서 새 법당의 요모조모를 손보고 보완해서, 드디어 오늘! 묘수 법사님을 모시고 뜻 깊은 개원 법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잔칫날!
멀리서 오는 손님과 운정 법당을 마련하느라 수고한 우리 자신을 위해 정성껏 음식을 장만했습니다. 파주 법당에서 분가해서 운정 법당으로 새 살림을 난 도반들은 개원법회 잔치에 올 손님들을 위해 아침부터 분주하게 준비를 합니다. 그동안에는 새 법당의 정갈함이 좋으면서도 살짝 낯설음이 있었는데 팔 걷어 부치고 잔칫상을 차리다 보니 이제는 정말 운정 법당의 주인임이 실감이 납니다.
스님께서 늘 말씀하시잖아요, 방석 깔고 음식 내주는 사람이 누구? 네, 저희가 바로 운정 법당의 주인입니다. 손님들, 어서 오세요.
우리나라 최북단에 있는 법당이라구요? 그 법당이 어디인데요?
네, 바로 여기입니다. 어서 오세요.

손님 안내 중인 이준철 님
▲ 손님 안내 중인 이준철 님

신발은 벗어서 신발장에 넣어 주시구요.

실내 안내 중인 박형자, 신선아 님
▲ 실내 안내 중인 박형자, 신선아 님

이렇게 안내 받은 손님들이 법당으로 들어오셨습니다. 멀리서 오신 손님들은 새 법당을 마련하느라 애쓰고 고생한 운정 법당 도반님들에게 안부 인사와 축하의 덕담을 건네줍니다. 반갑게 맞이하고 인사하느라 법당 입구가 시끌벅적, 화기애애합니다.

이렇게 손님들이 모여들고 법당 안 방석이 채워질수록 분주하고 바빠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공양간이죠. 인심은 밥상에서 나온다고 멀리서 축하해주러 오신 손님들을 배 곯릴 순 없잖아요, 정성껏 배불리 먹여드리고 싶은 것이 운정 법당 도반님들의 넉넉한 마음입니다.

오늘 밥상은 저희에게 맡겨 주세요! 정미숙, 이승은,황유진, 김여은 님
▲ 오늘 밥상은 저희에게 맡겨 주세요! 정미숙, 이승은,황유진, 김여은 님

먹고 빈 손으로 가면 아쉽잖아요, 선물할 나눔 떡 준비 중인 도반님들
▲ 먹고 빈 손으로 가면 아쉽잖아요, 선물할 나눔 떡 준비 중인 도반님들

자, 이제 개원 법회 준비 완료, 시작해 볼까요?
먹거리만 준비하면 끝이냐구요? 그럴 리가요.
우리는 정토행자잖아요. 스승님이신 법륜스님께서 즉문즉설 마무리에 늘 하시는 말씀 있으시죠? “재미있었나요? 유익했습니까? 강연은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강연을 듣는 지금은 재밌어서 좋고, 집에 가서 생각하면 유익해서 좋고,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아야죠.” 기억하시죠? 스승님의 가르침대로 지금 좋으려면 배만 부른 것으론 부족하죠, 재미가 있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재미를 위한 운정 법당 도반님들의 재롱잔치!
대학 때 그 흔한 나이트클럽도 한 번 안 가본 도반님들의 몸치 댄스, 맞는 박자보다 틀리는 박자가 더 많아서 율동을 연습하다 얼마나 웃었던지, 보는 사람들은 둘째 치고 준비하는 우리가 더 즐거웠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했건만, 그 짧은 공연 시간 동안 어찌나 긴장했던지 연습한 건 어디로 가고 계속 엇나가는 박자 찾느라 혼이 나갈 지경이었습니다. “부처님의 사랑, 신비하고 놀라워~” 하는 노랫말이, “우리들의 율동, 신비하고 놀라워~~~”가 되었지만, 꼭 완벽하게 잘해야 맛인가요? 몸치인 내 한 몸 희생해서 오신 손님들 즐겁게 해주겠다는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무장한 도반님들 모습이 더 예쁘고 감동인 걸요, 덕분에 두 배로 재밌고 즐거웠습니다. 꼭 반 박자 늦은 분들이 공개될까봐 동영상은 생략합니다.

공연 리허설 후 운정 법당 도반님들
▲ 공연 리허설 후 운정 법당 도반님들

성현자 님이 도반의 오카리나 반주에 맞춰 노래하고 있네요
▲ 성현자 님이 도반의 오카리나 반주에 맞춰 노래하고 있네요

그렇게 완벽한(?) 준비를 마치고 마침내 개원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정성껏 준비한 초대장은 다 받으셨지요?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축하의 말씀을 해주시는 월광법사님
▲ 축하의 말씀을 해주시는 월광법사님

운정법당은 통일을 위한, 세계 평화를 위한, 새로운 출발터

“오늘은 정말 뜻 깊은 날이죠. 바로 우리 민족의 새로운 비극이 시작된 오늘, 우리나라 최북단에 운정 법당이 문을 열었으니 이것이 통일을 위한, 그리고 세계 평화를 위한, 새로운 출발 터로써 우리에게 가장 슬픈 날이 가장 기쁜 날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월광법사님의 짧지만 마음에 깊이 와닿는 축하말씀과 기도로 우리의 마음은 한껏 진지하게 열려졌습니다.

최수영 부총무님 인사말
▲ 최수영 부총무님 인사말

재밌고 감동적인 PPT를 통해서 경과를 보고해 준 임금선 님
▲ 재밌고 감동적인 PPT를 통해서 경과를 보고해 준 임금선 님

사회를 맡아 진행해주신 김미숙 님
▲ 사회를 맡아 진행해주신 김미숙 님

법당의 존재 이유는?

즐거운 공연을 마친 뒤 오늘의 하이라이트 묘수법사님의 유익한 개원 법문이 있었습니다. 법사님께서는 정토회 초창기에 8평짜리 댄스홀이었던 곳을 빌려 첫 법당을 냈는데 너무 좁아서 부처님을 모시지 못하고 액자만 걸어야 했던 그 시절을 재밌게 전해주셨습니다. 왜 법당이 필요하고 법당을 청정과 화합으로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우리의 마음 자세는 어때야 하는가에 대한 것을 쉽고 유익하게 풀어주시면서 정토회 내에서 운정 법당이 해야 할 역할과 의미를 일깨워주셨습니다.

법당은 수행을 통한 청정과 화합의 장임을 잊으면 안됩니다.

그리고 이제 막 갈라진 파주 법당과 운정 법당의 정토회원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부산의 경우 원래 동래법당만 있었는데 더 큰 해운대법당이 생긴 거예요... (중략) ...처음엔 서운해 하던 동래 법당 도반님들이, 여기가 친정이다, 시골에 친정어머니가 자식들 분가해서 살 때에는 우리 집에 있는 장롱은 조그마도, 자식들 보낼 때는 큼직한 거, 아이들하고 키우려면 그게 필요하다 그러면서 탁 그런 마음을 내면서 방석을 만들어주고 법당이 빌 때는 지켜주기도 했어요. 이렇게 정착되는데 가장 초점은 뭐냐, 수행을 했기 때문이에요.... 법당은 수행을 통한 청정과 화합의 장임을 잊으면 안 됩니다.”

개원 법문을 해주시는 묘수법사님
▲ 개원 법문을 해주시는 묘수법사님

유익한 법문이 끝나고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미처 못 나눈 이야기들을 하면서 오랫동안 준비한 개원 법회는 끝이 났습니다.

음식과 함께 소감과 정을 나누는 뒷풀이
▲ 음식과 함께 소감과 정을 나누는 뒷풀이

모든 정토회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단체 사진
▲ 모든 정토회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단체 사진

이렇게 개원 법회 잔치는 잘 끝났습니다. 준비하는 마음도, 초대되어 오신 분들 마음도 새로 문을 연 운정 법당이 갈 길을 잃고 방황하는 대중들에게는 좋은 수행처이고, 통일을 위한 주춧돌이 되기를 기원하며 일정을 마쳤습니다.

최수영 님: 개원법회를 준비하면서 도반님들과 화합하며 준비하는 즐거움이 무엇보다 제일 행복했습니다. 어떻게 할지 함께 일 나누기하고 장도 보고 자축공연도 연습하며 손님을 맞이하면서 이렇게 즐거울 수도 있구나~ 행복했습니다. 봉사자들이 행복하면 처음 오시는 분들도 어떻게 저리 행복할 수 있지 궁금해 하면서 또 오고 싶어지잖아요. 그렇게 되도록 수행정진 하겠습니다.

모두가 함께 했던 잔치의 뒷정리를 끝내고 조금은 들뜨고 흥분했던 마음을 가라앉히며 텅 빈 법당 안을 바라봅니다. 비록 큰스님께서는 '논두렁 밑이라도 내 마음이 청정하면 그 곳이 절'이라 했지만 굳이 우리가 이 자리를 마련한 것은 함께 하기 위함입니다.
혼자가 아니라 도반님들과 함께, 삶의 위로가 필요한 대중들과 함께 청정을 향해 나아가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굶주리고 헐벗은 채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북한 동포들을 생각하며 통일을 이루어 화합해 가기 위한 기도처로 삼고자 합니다.
잔치는 끝났지만 우리의 청정한 수행과 함께하는 봉사는 새롭게 시작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우리 민족에게 가장 아팠던 날 6. 25입니다. 오늘은 운정 법당이 우리 민족의 상처를 치유하는 통일을 위해 첫 발을 내딛는 가장 기쁜 날이 되도록 온 몸과 마음을 모아 수행 정진하겠습니다.” - 운정 법당 정토행자 올림.

글 | 김명호 희망리포터(일산정토회 운정법당)
편집 | 한명수 (인천경기서부 지부 편집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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