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처음 정토회를 알게 된 이후, 20년 넘게 정토회에서 수행해오신 유필녀 님을 소개합니다. 유필녀 님과 가족 모두가 <깨달음의장>에 다녀왔다고 합니다. 그럼, 그녀가 지금의 행복을 찾기까지 마음공부 이야기를 함께 해봅니다.

22년 전 <깨달음의장> 에 보내준 큰언니

지금은 안성정토회에 나가고 있는 큰언니가 <깨달음의장>을 다녀와서는 저에게 평생 한번 밖에 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제가 관심을 가지고 물어보니 언니는 직장을 쉬고 있던 저에게 고맙게도 경비를 내주며 아무것도 말해 줄 수 없으니 잘 다녀 오라고 했습니다. <깨달음의장>이 뭔지 궁금증을 안고 찾아 갔습니다.

지금은 <깨달음의장>이 인기가 높아 경쟁률이 높다고 들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5박 6일 일정에 법륜스님께서 직접 진행을 해 주었습니다. 주변 도반들에게 이 얘기를 하면 많이 부러워하고 신기해 합니다. 언니가 말한 그 특별한 경험을 하고 나니 정토회가 궁금해지고 좀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30여년 전에 스님께서 인도 성지 순례 중 아시아 지역에 기아, 질병, 문맹 퇴치 활동을 하시고자 깨달음으로 만드신 국제구호단체 <JTS>에 후원도 하고, 정토회에서 발간하는 <월간정토>도 구독하며 정토회와 인연을 이어 갔습니다.

박노해 시인 출소 기념 초청 강연 등을 들으러 가끔 홍제동 법당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이따금 힘들거나 허전할 때 법회에 나가 스님 법문을 들으며 힘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2년이 지난 후 여름 휴가를 <나눔의장>에 다녀 왔습니다. 그곳에서 알게 된 한 동기와는 무려 20년지기 친구가 되어 마음을 나누는 도반으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서른 살이 되던 해 서초법당의 불사가 한창이었습니다. 결혼 안 한 여자 동기 대여섯명이 의기투합 하여 시멘트, 벽돌 등을 2층으로, 옥상으로 등짐을 지고 날랐던 그 날을 회상하니 힘들었지만 가장 뿌듯하고 가슴 벅찬 날이었습니다.

이제 저희집 모든 가족이 <깨달음의장>을 다녀왔습니다. 친정엄마 팔순기념 가족사진, 인생은 80부터▲ 이제 저희집 모든 가족이 <깨달음의장>을 다녀왔습니다. 친정엄마 팔순기념 가족사진, 인생은 80부터

제2의 사춘기가 찾아왔던 30대

돌이켜 보니, 정토회를 만난 30대는 마치 제2의 사춘기를 겪고 있는 소녀처럼 격정의 시기 였던 것 같습니다. 급기야 30대 중반에 아버지께 크게 대들고 싸우고 심지어 욕을 하는 일을 저질렀습니다. 그 일은 아버지 뿐만 아니라 저 자신에게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절을 시작했습니다. 한 동안 날마다 108배를 했고, 아버지를 찾아 뵙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더 이상 뒷걸음질 칠 수 없는 낭떠러지 끝에 선 마음이었고 아버지께 참회를 했습니다. 입재식에 가서 입재도 하고 기도도 열심히 했습니다.

가끔 힘들거나 지칠 때 서초법당 수행 저녁법회에 나가 스님 법문을 듣는 것으로 힘을 얻었고, 다시 용기를 내어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서른 아홉이 되었고, 엄마 친구분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났습니다. 한 번만 만나 보겠다고 생각했는데 만남이 이어지고 그 해 12월 결혼하였습니다. 그 후 남편과 시부모님이 살고 있는 아산으로 내려왔고 바로 아기가 생겼습니다. 그 때는 아기를 생각하며 기도했고 수요일엔 서초법당 오전법회에 나갔습니다. 마흔에 아기를 낳아 젖먹이고 키우는 게 힘에 부쳤습니다. 아는 사람이라고는 시부모님과 남편 밖에 없었기에 외롭고 무척 힘들었습니다.

아산에도 정토법당이 있다면, 아니 정토회를 아는 사람이 한 명만 있어도 좋겠다고 생각 한 적도 있었습니다. 절 하기 싫어서 짜증내고 울면서 기도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듬해 둘째 언니네 가족이 아산으로 이사오고 남편과 둘째 언니, 둘째 형부가 차례로 <깨달음의장>에 다녀왔습니다. 언니네 집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수행법회를 하고, 다음 해에는 언니와 함께 불교대학도 졸업했습니다. 그 뒤로 6년은 천안과 아산에서 <법륜스님 즉문즉설>, <희망강연>을 듣고 새로 생긴 천안법당에 법회를 보러 가기도 했습니다.

새벽 100일 기도를 함께 한 도반이자 버팀목인 친정엄마, 그리고 나▲ 새벽 100일 기도를 함께 한 도반이자 버팀목인 친정엄마, 그리고 나

엄마와 함께하는 새벽기도

올해 3월 아산법당이 개원하게 되어 기쁘고 반가운 마음으로 개원법회에 나갔고 아주 오랜만에 백일기도 입재식에도 다녀왔습니다. 9차 천일결사 1차 백일기도 입재식에 다녀온 지 일주일 지나고 엄마와 함께 아산법당에 나가 매일 새벽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새벽에 혼자 깜깜 할 때 밖에 나가는 것도, 운전 하는 것도, 법당에서 기도 하는 것도 무서워서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몇년 전 같은 아파트 같은 동으로 이사 온 친정엄마에게 부탁드려 함께 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는 건 계속 힘들었지만 그래도 엄마와 도반이 되어 제가 못 일어나면 엄마가 전화로 깨워주시고 서로 대단하다고 격려해가면서 100일 기도를 끝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엄마와 함께 아산에 생긴 법당에 나가 새벽기도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기쁘고 감격스러웠습니다. 백일이 끝나갈 무렵 아산법당 부총무께서 목탁을 가르쳐 주어 2차 백일기도에는 제가 목탁을 치고 엄마와 함께 사시예불을 하고 있습니다. 그 시간은 또 다른 감동이었습니다.
자유롭지 못한 저를 바꾸려는 기도가 법당을 깨우고 온기를 나누는 기도와 예불이 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 남편과 딸은 아파트 게시대를 돌며 2017년 가을불교대학 입학 홍보 전단지를 붙이고 있습니다. 돌아보니 이 모든 게 스님을 비롯한 가족과 친구, 도반들 덕분입니다.

가을불대 홍보 중인 남편과 딸▲ 가을불대 홍보 중인 남편과 딸

모두에게 고맙습니다. 나는 행복한 수행자입니다!

글_유필녀(아산법당)
정리_ 전혜영(천안정토회 희망리포터)
편집_하은이(대전충청지부)

[걸림없는 자유, 지금 시작하세요! 정토불교대학]
온라인 접수마감 : 2017. 8. 27. (일)

▶정토불교대학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