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딩 작업할 부분을 깨끗이 정리하고 있는 박형숙 님과 오영주 님▲ 몰딩 작업할 부분을 깨끗이 정리하고 있는 박형숙 님과 오영주 님

정토회 원칙 그대로

우선 피해보상에 관해 건물주와 협의가 필요했습니다. 불사팀은 대법당 화단 쪽 배수구의 구조적 결함으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대법당 공사비는 청주법당의 예산 외 지출 항목으로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바닥재를 뜯어내 시멘트 바닥이 그대로 드러난 대법당은 마치 공사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시멘트 냄새도 심해 청주법당 도반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청주법당 도반들은 하루라도 빨리 공사가 마무리되어 예전과 같이 깨끗하고 단정한 대법당에서 법문을 듣고 기도할 수 있기를 간절하게 바랐습니다.

그러나 피해를 본 대법당의 바닥, 도배 작업 등은 대규모 공사인지라 여러 단계의 심사를 거쳐야 했습니다. 법당공사 필요성 심사, 지출 투명성, 법당 내부 인테리어 통일성, 경비 절감 등을 위해 마련된 정토회 제반 규정들이 이번 경우에도 원칙대로 적용되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대법당 복구공사가 마무리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리게 되었습니다.

가을불교대학 입학식 전날 공사가 마무리되다

청주법당 도반들은 무엇보다도 가을불교대학생들이 입학하기 전에는 대법당 공사가 완료되어 깨끗한 법당에서 신입생을 맞이하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불사팀의 노력으로 입학식 일주일 전에 공사 일정이 잡혔습니다. 청주법당 도반들은 도배지를 자르고 정리하였고, 법당 내 집기들을 모두 밖으로 옮겨 공사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리하여 불사팀이 입학식 전날에 장판 작업을 끝냄으로써 모든 보수 공사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많은 도반이 마무리 대청소에도 참여해주어서 순식간에 대법당이 예전의 깨끗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나영자 님의 세심함으로 깨끗이 정리된 대법당 뒤편 화단
▲ 나영자 님의 세심함으로 깨끗이 정리된 대법당 뒤편 화단

도반들 주인의식이 빛나다

청주법당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길미숙 님에게 40여 일 동안 시멘트 바닥에서 법회를 열고 기도를 하면서 힘들거나 기억나는 일들을 물었습니다.

길미숙 님: 시멘트 냄새가 많이 올라와 머리가 아프고 힘들었지만, 법회 참여인원은 줄지 않았습니다. 도반들이 다들 색다르다,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보겠느냐, 부처님 시대로 돌아간 것 같다며 재밌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도반이 피해복구를 위해 도움을 주고 싶어 했는데, 본부 불사가 중요하니 그쪽으로 보시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하자 흔쾌히 응해주었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저는 공사와 대청소가 있었던 주말에 서원행자대회에 참석해야 해서 자리를 비워야 했습니다. 그래서 내심 침수 피해의 원인이었던 대법당 뒤편 화단 정리가 걱정 되었습니다. 그런데 법당에 와보니 저녁반 나영자 님이 남편분과 함께 화단의 지저분한 것들을 싹 걷어내고 잡초들도 제거해서, 진짜 말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번에 수해를 입고 나서 많은 분이 여기가 내 법당이라는 주인의식을 내는 모습을 보며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어려울 때 일수록 힘이 나온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공사 후 대법당 모습. 그동안 모두 수고 많으셨어요!▲ 공사 후 대법당 모습. 그동안 모두 수고 많으셨어요!

어떤 상황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수행 정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준 청주법당 도반들에게서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공사를 끝낸 후 처음 찾은 법당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깨끗한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늘 그랬듯이 자랑스러운 청주법당 도반들이 그 곳에 있었습니다.

글_김성욱 희망리포터(청주정토회 청주법당)
편집_하은이(대전충청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