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히 뭔가를 하려고 할 때 계기를 마련하고 싶고, 그 계기는 좀 더 멋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1년의 1월이 중요하고 매월 1일이 중요하고 그게 아니면, 5일... 거기에 맞추려다 며칠 허송세월하고, 다시 작심삼일로 끝나곤 합니다. 봄불교대학보다 가을불교대학의 입학생이 적은 것도 이런 이치일까요? 일 년의 시작점에서는 뭔가를 새로이 계획하고 실천하기 쉽지만, 1년 중 반 이상을 보낸 시점에서 새로운 일에 대한 계획을 세워 보고자 하는 마음을 내기 어려운 것이 우리들의 일상적인 모습인 것 같습니다.

같이 하기에 서로 힘이 되어 주는 300배 정진의 현장 ▲ 같이 하기에 서로 힘이 되어 주는 300배 정진의 현장

어느 날 경산법당 주간 부총무 박연숙 님과 저녁 팀장 김신형 님이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몇몇 법당에서는 토요일 아침에 정진도 하고 회의도 하는데 우리도 해보자는 의견이 우연히 나왔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새벽에 나오기가 무섭기도 하고 과연 몇 명이나 참여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 주저하던 중 2년째 JTS 모금을 혼자서 해오고 있는 박미애 님이 ‘그냥 한번 해 보입시더~’ 라며 힘을 실어주었다고 합니다. 그 말에 용기를 내어 새벽정진을 하기로 했답니다. 우선 참여할 사람을 알음알음으로 모아보기로 한 결과 최근에 초발심을 내어 수행에 열심인 주간 경전반의 김숙이 님과 윤영애 님이 호응하여 주었고, 몇 주 후엔 박영미 님이 합류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엔 경산법당 유일한 법우인 김지영 님도 두어 번 오면서 어느새 주말 새벽에 경산법당은 300배 정진의 열기가 후끈해지고 있습니다.

서로 참여를 독려하고 ▲ 서로 참여를 독려하고

우리는 항상 보이는 내 모습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본질은 사라지고, 겉모습만 신경을 쓰게 됩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좀 더 멋있게 자신을 포장하려고 하게 됩니다. 그러나 담배를 끊을 때 그냥 끊으면 된다는 스님 말씀처럼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쓰지 말고 하고 싶으면 그냥 하면 됩니다. 처음에 목표한 바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 목표한 바를 놓치지만 않으면 됩니다.

토요일이 돌아왔음을 알려주는 센스! ▲ 토요일이 돌아왔음을 알려주는 센스!

토요일 새벽 300배 정진을 시작한 목표는 주간과 저녁 활동가들이 무리 없이 모여 회의를 하려고 한 것이었습니다. 그 회의가 원활히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또 이렇게 정진의 기회를 찾던 대중들에게 뜻하지 않은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입니다. 무엇보다 주간의 박연숙 님, 저녁의 김신형 님 등 활동가들이 일주일에 한 번 새벽에 정진을 마치고 주례회의하는 것을 목표로 부단히 노력하고 있기에 조만간에 원래의 목표도 이뤄질 것이라 봅니다.

법을 실천하고, 전하는 수행자의 여러 덕목 중 하나는 긍정적인 자세, 즉 “일단 해보자!”라는 것 아닐까요? 범부중생에겐 이유가 필요하지만,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고 초심을 놓치지 않고 나아가면 그가 바로 진정한 수행자가 아닐까요?

글_윤용희 희망리포터(대구정토회 경산법당)
편집_박정미(대구경북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