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사천법당
우리는 행복한 ‘가족 같은 도반’ 입니다.

태양은 금방이라도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작열하고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흘러내리는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더니 어느새 선선한 바람 솔솔 부는 가을이 왔다. 힘든 하루 일과를 끝낸 사람들은 오늘도 하나 둘 어김없이 법당으로 향한다.
운명과 인연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언제, 어느 시점에,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기도, 특별한 이벤트 없이 유지되기도 한다. 지난해 9월, 가을 경전반 첫 수업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가족이 된 이야기를 들어보자.

졸업을 축하합니다. 박선영, 박수경, 장영진 님
▲ 졸업을 축하합니다. 박선영, 박수경, 장영진 님

지난 7월 22일 충주 호암체육관에서 영광의 가을 경전반 졸업식이 진행되었다. 화려하거나 들뜨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하고 일사불란하다. 언제보아도 신통방통한 모습이다. 사천법당 가을 경전반 졸업생들의 마음을 들어보았다.

영광의 졸업생 대표 최덕희 님

1년 과정을 졸업한 대표로 스님과 악수하시는 최덕희 님. 그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오신 노력을 알기에 모두 한마음으로 기뻐하였습니다.

좋은 일이 생겨서 좋다.
소식을 듣는데 내가 받아도 되는지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좋은 일이 생겼다.
목소리가 상기되더라 너무 들뜨지 말아야겠다 생각하면서도 기쁨을 감출수가 없더라.
모든 이들에게 감사합니다.
남편과의 갑작스런 사별로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하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고, 아들은 어릴 적 부모의 부재로 상처받은 트라우마가 있어서인지 사이가 좋지 않다. 하지만 ‘이런 나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스님의 말씀으로 하루하루 고되지만 긍정적인 인생관으로 잘 살아 가고 있다. 여기 와서 마음의 중심을 잡고 평정심을 갖고 살고 있음이 다행이다.
‘오늘도 살아서 감사합니다.’ 하고 잘 살겠습니다.

스님과 악수하는 최덕희 님
▲ 스님과 악수하는 최덕희 님

남해에서 온 선물 같은 인연. 아빠와 아들 장영진 님과 장원준 군

남해 독일 마을에 가족과 부모님을 모시고 멋진 펜션 사업을 시작하신 장영진 님은 하루 24시간이 모자랍니다. 하지만 오늘도 피곤한 몸으로 운전대를 잡습니다. 오며 가며 말동무가 되어주는 든든한 아들이 있어서 경전반 수업에 결석할 수가 없습니다.

경전반을 졸업하고 나니, 불교대학을 포함해서 2년 동안 있었던 지난 일들 하나하나가 모두 추억이 되었습니다.
불대를 처음 다니게 된 계기는 반복되는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정말 간절했던 반면 여기서 답을 얻겠다는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법당까지 꽤 먼 거리였지만 드라이브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다니다 보니, 어느새 몸도 마음도 편하게 적응되었습니다. 특히 둘째 아들 원준이와 함께 다니게 되니 매주 나들이하는 기분으로 편안하고 즐겁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법당에 다니면서 조금씩 나에게 변화가 오는 걸 느꼈습니다. ‘이래서 수행이 필요하구나!’ 알게 되었고, 지키려고 노력하는 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어려운 고비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아침 기도와 스님의 법문은 튼튼한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내 꼬라지를 그대로 마주하고 볼 수 있게 된 것. 이것이 내 안의 가장 큰 긍정적인 변화가 아닐까 합니다.
경전반을 졸업한 후에는 가끔 수행법회에 나가고 있습니다. 불대와 경전반 법문보다 가볍게 들을 수 있고 많은 도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색다른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불대와 경전반을 다니는 동안 도움을 주신 도반님들 덕분에 무사히 졸업까지 하게 되어서 참 감사합니다. 그 덕을 또 다른 사람들에게 돌려드리는 게 배운 것을 실천하는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수행자로서 수행, 보시, 봉사를 꾸준히 실천하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아빠를 졸업시킨 일등공신 장원준 군
▲ 아빠를 졸업시킨 일등공신 장원준 군

나는 원더우먼. 예쁜 공주 엄마 박수경 님

사천법당에서 첫 경사였던 결혼도 하고 기쁜 임신 소식을 전하더니 어느새 예쁜 공주님도 낳아서 법당에 왔을 때, 우리 모두 애기 보느라 법문에 집중을 못한 날이 여러 날이었습니다.

일과 육아 시부모님, 여러 변수에도 당황하지 않는 전문가다운 모습과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전환시키는 내공까지 겸비한 박수경 님. 젊어서부터 정토회를 다녀서인지 그녀의 능력은 무한대입니다.

소감문 요청을 받고 토 달지 않고 "네"하고 답하게 됨을 시작으로 1년 경전반 수업이 내 삶에 새로운 역할을 잘 할 수 있게 해주었음을 가슴 깊이 느낍니다. 나라고 고집할 것이 없음을 지금 현재도 수없이 부딪치고 깨지고 넘어지면서 몸소 체득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루에도 열두 번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지만 처방전을 받아 쥔 나는 경전반 졸업생입니다. 나의 인연에 따라 적극적으로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예쁜 공주 엄마 박수경 님
▲ 예쁜 공주 엄마 박수경 님

우리는 가족만큼 많은 시간을 보내진 않았죠. 그리고 불교대학 수업부터 같이 들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경전반 입학식 날 4명 처음 만났죠. 4명 중에 한 명이 빠지면 법당이 썰렁했습니다. 집전자와 두 명이 수업한 날도 있구요. 어느 날부턴가 의무감과 사명감으로 결석하지 말아야겠다는 서로의 신호가 있었습니다. 갓난쟁이 공주님을 안고 양손에 짐 가방을 들고 오는 아기 엄마, 초등학생 아들과 매주 먼 길 와주시는 든든한 거사님, 엄마 같은 노 보살님, 야무진 담당자 문미양 님까지.?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챙기는 ‘우리는 가족 도반입니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맑으면 맑은 대로, 추우면 추운 대로 좋고, 또 이렇게 더우면 더운 대로 좋습니다. 이렇게 자유로운 삶이 행복입니다.
“나는 행복한 수행자입니다.”

새로운 시작!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새로운 시작!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글_박선영 희망리포터(진주정토회 사천법당)
편집_목인숙(경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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