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한 수행자입니다.’ 9-1차(2017. 3. 19. 제9차 천일결사 1차 백일기도)부터 천일결사를 담당하며 법명처럼 완전한 해탈의 큰 서원을 지니고 환한 미소로 봉사하고 계시는 해탈지 김순자 도반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정토회와의 인연

2013년에 친구와 통화를 할 때, 친구가 하는 말이 ‘법당’, ‘법당’이라면서 불교에 대한 것과 봉사한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이었습니다. 절이면 절이지 왜 법당이라고 하는지 의문이 들고 이상하다 싶어 어디에 있는지, 왜 법당이라고 하는지 자세히 묻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정토회에 대한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웬 정토회? 정토사라면 몰라도?’ 이런 의구심으로 시작됐던 것이 제가 정토회를 찾게 된 동기였습니다.

마음과 친구 하게 된 천일결사 정진

정토회를 알게 되어 불교대학을 들어가게 되었고, 1년 동안 과락만 면할 정도로 간신히 시간을 내어서 겨우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천일결사가 무엇이고 입재식이 무엇인지 큰 관심이 없었는데, 전주법당의 총무인 고경희 님이 입재식 참가를 권유하여 8-4차(2015. 1. 25. 제8차 천일결사 4차 백일기도)때 처음으로 참석해 입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108배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황이야’라고 이유를 만들면서 거의 정진을 안 하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한 도반이 무슨 일이 있어도 108배는 빠지지 않고 한다는 얘기를 했을 때 놀랐고 감동을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마음을 내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불쑥불쑥 치미는 화를 가족에게 그대로 드러내지 않기 위해 절을 하며 삭혀가는 정도였습니다. 또 뚜렷한 이유도 모른 채 아침에 눈을 뜨면 불안할 때가 많아 '나는 불안할 일 없습니다'라는 기도문을 가지고 정진하기도 했습니다. 상대를 비난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마음에 괴로웠던 순간은 108배로는 정리되지 않아 300배를 하기도 했습니다. 어느새 백일마다 결의를 다지며 꾸준히 정진한 힘으로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화를 내고 이해하지 못하는 감정과 막연한 불안감이 조금씩 옅어져 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예전에는 모든 불편한 상황들이 화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화가 일어나기는 하지만 좀처럼 화를 내는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화가 일어날 때 지켜보는 연습을 통해 이제는 내 마음의 움직임을 살피는 일이 흥미롭고 마음과 친구 하면서 놀이를 하는 것이 재미도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마음이 일어나고 또 그 마음 따라 어떤 행동을 하는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내 마음의 변화를 겪으며 경전반 수업은 하루도 빠지지 않아 개근상을 받고 졸업하였습니다. 그리고 9-2차(2017. 7. 9. 제9차 천일결사 2차) 백일기도도 거르지 않고 정진하고 있습니다.

2017년 2월 경전반 졸업식, 개근상을 받다.▲ 2017년 2월 경전반 졸업식, 개근상을 받다.

봉사는 수행의 연장선임을 알아갑니다.

경전반 졸업 무렵 9-1차(2017. 3. 19. 제9차 천일결사 1차 백일기도) 입재식 차량 담당을 부탁받아 가볍게 ‘네, 하겠습니다.’로 시작하였습니다. 입재식 참가인원을 파악하여 버스 예약, 차량탑승 명단과 출석부 작성, 탑승자 확인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전주법당을 비롯해서 정읍, 익산, 군산, 무주, 장수, 부안, 고창, 산내 완주법회의 모둠장님들 간의 소통과 회의를 통해 백일 프로세스를 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예비결사자 환영의 날, 불대홍보와 수행법회를 홍보하는 행복한 마음공부, 환경실천 실행 안, 모둠약속 실행, 9-3차(2017. 10. 15. 제9차 천일결사 3차 백일기도) 입재식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예비자와 결사자가 함께 하는 정진 등 천일결사와 관련된 전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천일결사 담당 소임을 맡았을 때는 잘하고 싶고,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인지 일하면서 부담을 많이 느꼈습니다. 하지만 백일기도와 함께 수행하며 알아차림을 실천하는데 중점을 두고 봉사가 곧 수행임을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관계에서 일어나는 감정들과 나를 살피고 알아 가는데 재미를 느끼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습니다. 일하면서 좀 더 다양하게 경험하고 자신의 변화를 지켜볼 수 있어 좋고, 나아가서는 나도 누군가에게 잘 쓰일 수 있는 것이 가슴 뜨거워지기도 하며 스스로가 대견하기도 합니다. 남의 시선이나 남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좋은 소리 듣고 싶은 마음이 줄어들어서 자유로움을 느끼는 생활을 하고 있어 기쁘고 고마운 마음입니다.

9-1차 예비결사자 환영의 날을 마치며 파이팅! (두 번째 줄 가장 오른쪽)▲ 9-1차 예비결사자 환영의 날을 마치며 파이팅! (두 번째 줄 가장 오른쪽)

백일정진의 하나인 행복한 마음공부 (뒷줄 왼쪽 세 번째)▲ 백일정진의 하나인 행복한 마음공부 (뒷줄 왼쪽 세 번째)

봉사를 수행으로 여기며 행복한 마음으로 함께 하는 김순자 님의 모습을 보며, 주어지는 작은 일에도 귀찮아하며 핑계를 찾고 피하려고만 하는 저의 중생심을 알아차려 봅니다. “네, 하겠습니다.”라고 가볍게 외치며, 오는 10월 15일 천일결사 9-3차 백일 정진 기도에 마음모아 입재하려 합니다.

글_이은정 희망리포터(전주정토회 전주법당)
편집_양지원(광주전라지부)